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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하게 벗고 뜬 ‘겁없는 미인’ 이지현

화끈하게 벗고 뜬 ‘겁없는 미인’ 이지현

화끈하게 벗고 뜬 ‘겁없는 미인’ 이지현
“이럴 땐 어떻게 해야 되는 거니! 미칠 것 같아. 날 좀 바라봐 주면 안 돼?”

카페 안에서 울부짖는 여자는 남자의 발길에 차이면서까지 그에 대한 사랑을 놓지 못한다. 여자는 남자의 집에 머물고 두 사람은 상대의 육체에서 위로를 구하지만, 여자는 핸드폰 소리만 울리면 도망치듯 예전의 연인에게로 달려가기를 반복한다.

8월12일 개봉한 여균동 감독의 영화 ‘미인’은 마치 누드화집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영화다. ‘몸으로 기억되는 사랑’, 육체를 통해 사랑을 이해해 가는 사람들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니만큼 남녀 주인공들은 영화의 절반 이상을 ‘벗은 채로’ 연기해야 했다. 낯선 얼굴의 신인배우 이지현(22)에게 한꺼번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 것도 ‘미인’에서의 ‘화끈한’ 노출연기 덕이 크다.

‘제2의 거짓말’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개봉 전부터 ‘야한 영화’라는 입소문이 거셌지만, ‘미인’의 누드 장면과 베드신은 여느 영화들과는 좀 다르다. 현대무용가 안은미씨가 지도한 ‘섹스 연기’는 마치 에로틱한 춤을 보는 듯한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여균동 감독은 전체적인 색감을 화이트 톤으로 유지하고 카메라의 움직임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두 남녀의 몸이 빚어내는 미세한 율동과 감정의 결을 잡아내고 있다.

“단순히 벗는 연기였다면 출연하지 않았을 거예요. 영화 ‘거짓말’을 연극으로 옮긴 ‘내게 거짓말을 해봐’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하고 있던 때라 노출 연기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았거든요. 영화 속 누드모델은 몸을 통해 사랑을 이해해 가는 여자고, 사랑의 시작과 끝을 보여주는 멋진 캐릭터예요.”



남자에게 목을 졸리면서도 “사랑해”라고 말하는 여자, 오로지 맹목적으로 사랑을 향해 달려가는 여자의 모습이 무섭기도 했지만, 연기를 하면서 그 열정과 원시성을 사랑하게 됐다는 이지현. “최선을 다했으니 아쉬움도 없다”고 말하는 폼이 신인답지 않게 당당하다.

키 1m72로 서구적인 몸매의 소유자 이지현은 ‘누드 모델’이라는 영화 속 직업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벗은 모습이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한국 사람답지 않게 풍만하고 예쁜 가슴선도 단연 화젯거리. 그러나 정작 그녀는 “몸에 대해선 콤플렉스가 많아요. 중학교 땐 가슴 큰 게 싫어서 붕대를 감고 다녔어요. 축소 수술을 할까 고민도 했고요. 발이 못생긴 것도 고민이에요. 제 몸에 대해 별로 자신 없어요”라고 말한다. “처음 카메라에 비쳤을 땐 하얀 빵처럼 부풀어 보여서 2주일 동안 오렌지주스만 마시면서 5kg을 뺐다”고 한다.

현재 서울예술대학 영화과 1학년에 재학 중인 이지현은 동일여고를 졸업하고 한동안 패션모델로 활동하다 연기에 입문했다.

“드라마 출연 제의도 들어오고 있지만, 전 계속 영화를 하고 싶어요. 전도연이나 장만옥처럼 자유자재로 캐릭터를 구사하고 변신에 능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아직 서툰 연기지만, 다음 스케줄 때문에 매니저가 재촉을 하는 데도 눈을 반짝이며 영화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일종의 신뢰가 생긴다.



주간동아 2000.08.24 248호 (p7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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