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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피플|언론도 인정한 여성부통령 1순위

미국서 가장 존경받는 여성정치인 ‘엘리자베스 돌’

미국서 가장 존경받는 여성정치인 ‘엘리자베스 돌’

미국서 가장 존경받는 여성정치인 ‘엘리자베스 돌’
돌은 하버드 법대를 졸업한 최고의 엘리트 출신이다. 그렇지만 겸손한 모습으로 대중의 폭넓은 지지를 얻어가며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정치인의 표상으로 불리고 있다. 지금도 그렇지만 돌 여사는 훗날 미국의 여성정치사에서 대단히 큰 의미를 지닌 인물로 기록될 게 틀림없다.

‘정치는 남성의 것’ 이라는 인식은 민주주의 정치를 가장 완벽에 가깝게 구현하고 있다는 미국에서도 보편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미국에서 여성이 처음으로 부통령 후보직에 도전한 것도 불과 16년 전의 일이다. 84년 제럴딘 페라로 여사가 민주당의 러닝 메이트로 나섰지만 많은 여성 유권자들은 “어떻게 여자가 부통령을…”이라며 일제히 등을 돌렸다.

그러나 이제 미국의 유권자들과 언론은 여성 부통령의 탄생 내지는 여성대통령의 출현까지 점치는 일이 잦아졌다. ‘금녀의 성(城)’으로 불리던 정부의 최고위직에 여성이 진출하는 일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이런 발상은 사실 2명의 여성 정치인으로 인해 가능해진 것이다.

빌 클린턴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여사와 엘리자베스 돌 전 적십자사 총재(63)가 그들. 하지만 두 사람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큰 무리다. 새로운 퍼스트 레이디상을 제시했다는 힐러리의 오늘날은 대통령인 남편으로 인해 가능해진 것인 반면, 돌 여사는 철저히 혼자 힘으로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여성정치인의 자리에까지 오른 인물이기 때문이다. 남편인 보브 돌 전 상원의원은 공화당 후보로 96년 대통령 선거에도 나선 거물이지만 오히려 국민과 언론은 돌 여사에 대해 훨씬 높은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가 걸어온 화려했던 길을 살펴보자.

돌 여사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에는 교통장관을, 조지 부시 대통령 때는 노동장관을 지냈다. 돌의 뛰어난 행정력은 그때 이미 입증됐고, 지금도 노동부 내에선 그를 역대 최고의 장관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후 그가 맡은 일은 적십자사 총재직. 3만2000명의 직원과 130만명의 자원봉사자, 연간 예산이 20억 달러(2조2000억원)에 이르는 거대한 단체였지만 돌은 탁월한 조직력과 자금 모금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을 들었다.



잘 나가던 돌 여사는 올 초 공화당의 대선 예비선거에 나섰다가 자존심을 구겨야만 했다. 정치세계에서 아직도 높기만한 남성이라는 벽에 부딪혀 두 손을 들고 중도에 포기한 것.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대통령 후보가 탄생할 수 있다며 호들갑을 떨었던 언론의 뜨거운 관심도 빠르게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돌은 깨끗이 포기한 뒤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후원을 약속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한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돌 여사는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된 부시 주지사에게 최고의 러닝메이트 감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정치력과 행정력을 두루 겸비한데다 여성표의 흡인력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지만 막상 본인은 고사중이다.

하지만 여론은 돌 여사를 끊임없이 ‘시험’하고 있는 것 같다. 최근 CNN방송과 AP통신 등 주요 언론들은 16년 만에 여성부통령 후보가 등장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며 제1순위는 바로 돌 여사라고 말한다.

지난주 NBC방송과 월스트리트 저널지가 전국 여성 유권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돌 여사는 ‘가장 존경받는 여성 정치인’ 부문에서 23%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정계를 대표하는 여성 정치주자들로 불리는 다이앤 파인스타인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4%), 크리스틴 토드 휘트먼 뉴저지주 주지사(3%) 등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큰 차이를 보인 게 인상적이었다. 힐러리 여사는 22%의 지지를 얻었지만 호감보다는 반감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뉴욕주 상원의원 진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조사됐다.

돌은 하버드 법대를 졸업한 최고의 엘리트 출신이다. 그렇지만 겸손한 모습으로 대중의 폭넓은 지지를 얻어가며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정치인의 표상으로 불리고 있다.

지금도 그렇지만 돌 여사는 훗날 미국의 여성정치사에서 대단히 큰 의미를 지닌 인물로 기록될 게 틀림없다. 지구상에서 여성대통령을 갖는 마지막 국가가 될지도 모른다는 미국. 머지않아 첫번째 여성대통령이 나온다면 그 이름은 엘리자베스 돌이 돼야 하지 않을까.



주간동아 2000.07.06 241호 (p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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