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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걸린 中 상하이

지금 상하이는 침몰중

매년 24.1mm씩 70년간 1.8m 지반 침하…마구잡이 지하수 개발 주원인

지금 상하이는 침몰중

지금 상하이는 침몰중
중국 최대 최고의 도시 상하이는 매년 가라앉고 있는 중이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1921년부터 1995년까지 70여년 동안 상하이는 이미 1.8m나 가라앉았다. 그리고 지금도 매년 24.1mm씩 가라앉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상하이에서는 적지 않은 건물에 주각(柱脚)이 받쳐져 있다. 또 사람이 다니는 인도에 경사가 지거나 지표면에 균열이 가는가 하면 교각의 입구나 바닥이 어긋나거나 금이 가는 일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충적토 위에 위치해 있는 항구도시 상하이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러한 지질 재해는 완만성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은폐성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미처 느끼지 못하고 주의하지 못하고 있을 때 갑자기 엄청난 지질재해로 변해 커다란 재앙을 부를 수도 있다.

지표면의 침하현상으로 인해 폭우가 쏟아졌을 때 온 시가지가 쉽게 범람할 수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이미 지난해 여름 폭우가 쏟아졌을 때 상하이 시내 곳곳에서 발생한 바 있다. 또한 만조기 때 교각 아래로 배가 지나다닐 수 없게 되고 부두가 가라앉거나 창고가 침수될 수도 있다.

비단 상하이뿐만 아니라 상하이와 인접해 있는 저장성도 마찬가지로 지표면 침하 현상을 겪고 있다. 특히 저장성 자싱시의 지표면은 최근 81.4cm나 가라앉았으며, 지하수면도 무려 45㎡나 하강하였다. 자싱뿐만 아니라 인근 도시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비슷하게 나타나 저장성 전체적으로 2000㎡의 땅이 침하되고 있다. 이로 인하여 각종 건설사업과 선박운행, 그리고 홍수 예방이나 해수의 역류 방지 등의 분야에서 심각한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 연해 지방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러한 지질 침하는 주로 대규모 지하수 개발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무리한 지하수 개발로 인해 지하수의 수위가 급격하게 하강하고 이것이 지표면을 침하시키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원래 수질이 좋지 않았던 나라인데다 산업화 과정에서 갈수록 수질 상황이 악화되어 온 결과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의 대도시에서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수질이 양호한 지하수를 마구잡이로 퍼내 사용해 왔다. 예를 들어 상하이의 명문인 푸단대학만 해도 자체적으로 대규모 지하수 개발과 판매에 나서 이를 학생들과 직원, 그리고 인근 주민들에게 판매-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바로 이러한 상황이 도시의 지표면 침하라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상하이시 당국은 지하수 개발을 예전의 10분의 1로 줄이는 등 대비책에 부심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90년대에 들어 지표면 침하현상은 상당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표면의 침하를 막기 위해서는 지하수 개발이 더욱 억제되어야 하며 상수원의 보호, 착정설비의 현대화 및 엄격한 관리 등의 내용을 포함하는 종합적인 ‘상하이 지표면 침하 관리방안’이 하루빨리 마련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 도시들의 지표면 침하 현상은 환경 공해가 인간에, 그리고 지구에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지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스스로 자초한 환경 공해로 인하여 자신들의 생존 자체가 결정적으로 위협받는 상황이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주간동아 2000.05.25 235호 (p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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