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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취업비자 전쟁

미국 취업비자 ‘한국인 몫 겨우 2%’

실리콘밸리 H-1B 비자 … 전문직 최고 6년까지 체류, 할당량 늘리기 ‘급선무’

미국 취업비자 ‘한국인 몫 겨우 2%’

미국 취업비자 ‘한국인 몫 겨우 2%’
실리콘밸리 지역을 포함한 미국 지역에 한국인들의 전산직 관련 취업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 98, 99년에는 외환위기의 여파로 안정된 직장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새로운 기술과 지식의 습득, 자녀교육 등의 이유로 미국으로 진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들 중 정식 이민과 주재원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전문직 취업비자(H-1B)를 취득한 뒤 미국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H-1B 비자는 미국 취업비자(H비자) 중 전문 직업인에게 발급되는 것으로 매년 그 수량이 증가하고 있다.

H-1B 비자는 비이민 비자로서 처음에는 3년간 유효기간을 적용받을 수 있고, 기간을 연장하면 최고 6년까지 미국에서 체류하며 일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영주권을 취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비자 중 하나다. H-1B 비자는 학사 이상의 학위를 소지한 사람에 한해 그 학위와 연관된 전문 분야의 업무 경험이 있고, 그와 동일한 직종으로 채용하려는 고용주가 있는 경우에 한해서 취득할 수 있다. 이 비자를 소지한 사람은 미국 사회에서 자국민과 동등한 대우와 혜택을 보장받고, 미국 회사에서 근무하게 된다. H-1B 비자는 매년 쿼터 할당량을 가지고 있어서 1999년에 11만5000명씩을 고용했고, 2000년에도 같은 수를 고용하기로 되어 있으나 이미 그 할당량이 모두 소진된 상태다. 2001년부터 다시 6만5000명을 고용하기로 예정되어 있으나 극심한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할당량을 더 늘리는 법안이 상정돼 있다.

마운틴 뷰의 인터넷 컨설팅 회사에서 웹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는 정희영씨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나스닥에 상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자녀들의 교육 때문에라도 이곳에서 영주권을 받아 정착하고 싶다”고 밝혔다.

잘 알려진 대로 실리콘밸리의 경우 대부분의 H-1B 비자는 인도인들의 몫이다. 인도의 경우 전체 H-1B 할당량의 50% 정도를 차지하는 반면 한국은 2%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네트워크 컨설팅 업체인 에릭슨에서 시스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박준길씨는 이에 대해 “인도인들의 인적 네트워크는 대단하다”며 “이곳에 진출해 있는 한인들도 네트워크 구성이 시급한 실정”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공부를 목적으로 미국으로 건너온 박씨의 경우 이곳에서 취업비자로 변경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집도 새롭게 장만했다.

그러나 실리콘밸리 취업이 이렇게 장밋빛 꿈을 안겨주는 것만은 아니다. 서니베일에서 파트타임 웹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취업비자를 따려고 하는 재키 정씨는 “실리콘밸리에 일자리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외국인들에게 호락호락한 곳은 절대 아니다. 일단 취업한 뒤에도 취업비자를 빌미로 여러 가지 족쇄를 채우는 경우를 주변에서 많이 본다”고 전했다. 해외 취업은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국가적 지원도 반드시 필요하다. 인도인들의 실리콘밸리 진출은 대부분 바디 샤퍼(Body Shopper)로 불리는 리크루트 업체를 통해서 이루어졌다. 이러한 조직적 진출이 정부 차원의 지원과 맞물려 실리콘밸리를 인도인들의 ‘터전’으로 만드는데 성공한 것이다.



한국인들의 실리콘밸리 취업이 증가하는 것은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이익이 되는 일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현지 관계자들은 “실리콘밸리는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을 반길 만큼 만만한 곳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충고하고 있다.



주간동아 2000.04.27 231호 (p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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