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24

2016.02.03

특집 | 20대 총선 승부처 33

1與2野 구도 격전지에 가다 ⑩

광주광역시 야권분열 종지부 찍을 광주 표심 ‘시계제로’

  • 최권일 광주일보 정치팀장 cki@kwangju.co.kr 기획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입력2016-02-02 13: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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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광역시

    광주지역 선거 판세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전통적인 야권 텃밭이던 광주 민심은 야권이 사분오열과 이합집산을 거듭하면서 요동치고 있다. 현재까지는 더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양강체제를 구축한 구도다. 하지만 앞으로 야권통합 변수가 남아 있어 어느 쪽이 주도권을 갖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구을, 천정배의 연승이냐 더민주당의 설욕이냐

    더민주당이 지난해 4·29 재보선에서 무소속 천정배(62) 의원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한 곳이다. 텃밭이던 광주 민심이 더민주당에 등을 돌린 선거 결과였다. 텃밭에서의 패배로 더민주당 내 주류와 비주류 간 내분이 커졌고, 결국 안철수 의원과 호남지역 의원들의 잇따른 탈당으로 야권분열이라는 결과가 이어졌다.
    이 때문에 더민주당이 가장 설욕을 벼르는 선거구여서, 이번 4·13 총선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현재 광주 서구을은 천정배 의원과 범야권 후보들의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점쳐진다. 1월 24일 현재 정의당 광주시당위원장을 지낸 강은미(46·여) 전 광주시의원만이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쳤을 뿐 아직까지 구체적인 후보 윤곽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더민주당에선 지난해 4·29 재보선에서 천정배 의원에게 패배한 조영택(65) 전 의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더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설욕을 준비하는 만큼 새로운 인물의 등장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전략공천도 가능한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새누리당에선 4·29 재보선에 출마해 11% 지지율을 기록, 선전을 펼쳤던 정승(58)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재도전을 준비 중이다. 정 전 처장은 재보선에서 패배했음에도 당시 주민들에게 공약했던 지역 현안 사업을 위한 국비 12억5000만 원을 확보하는 등 유권자들과의 약속을 지켜나가며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광산을, 전·현직 의원 벼랑끝 승부

    2014년 7월 재보선에서 당선한 권은희(42·여) 의원이 국민의당에 합류했지만 이용섭(65) 전 의원이 더민주당에 복당하면서 전·현직 의원 간 치열한 맞대결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전·현직 의원 간 대결이기도 하지만, 사실상 문-안 간 대리전으로도 볼 수 있어 이번 4·13 총선에서 전국적인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와중에 현재 김중구(49) 공인중개사가 더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고, 정의당에선 문정은(30·여) 광산구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새누리당에선 2014년 7월 권은희 의원과 맞대결을 펼쳤던 송환기(64) 당협위원장의 출마가 거론된다. 지역정가 관계자들은 “광산을 선거구의 경우 광주지역에서 30, 40대 젊은 유권자의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선거 막판 ‘더민주 바람’이냐 ‘신당 바람’이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라남도

    더민주당 일당독점에 균열 오나
    4월 총선을 앞두고 전남 정치권에 모처럼 양강 구도가 형성돼 일당독점 정치지형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당에 대한 전남 유권자의 ‘민심이반’ 현상이 선거 막판까지 이어질지, 더민주당이 어떤 반전을 꾀할지도 주목된다.



    목포, 박지원 대 非박지원 대결구도

    더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박지원(74) 의원과 박 의원의 아성을 깨뜨리려는 범야권 후보들 간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야권의 오랜 텃밭이던 목포는 그동안 야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하는 게 기정사실이었지만, 지역구 3선에 도전하는 박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함에 따라 각 정당 후보들이 난립, 벌써 총선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1월 24일 현재 등록된 예비후보만 박석만(새누리당), 한영배(새누리당), 조상기(더민주당), 서기호(정의당), 배종호(무소속), 유선호(무소속), 김한창(무소속) 등 7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무소속 박지원 의원과 더민주당, 새누리당, 정의당, 신당 후보들 간 혼전 양상이 예상된다. 그러나 박 의원에 이어 지역 내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전남도의원 5명과 목포시의원 11명이 더민주당을 탈당했고, 목포시

    지역위원회 상무위원 50여 명도 동반 탈당해 박 의원에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후보 난립은 정치 구도상 현역인 박 의원에게 유리할 수 있지만 결과를 장담하긴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야당 텃밭인 목포지역에 새누리당 후보 2명이 도전장을 던져 주목된다. 1988년 13대 총선 이후 28년 만에 여당 경선이 이뤄질지도 초미 관심사다.



    순천·곡성, 4파전으로

    2014년 7·30 재보선에서 야당 텃밭이자, 여당 불모지인 전남에 첫 새누리당 깃발을 꽂은 이정현(58) 의원의 재선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아울러 선거구 획정이 변수다. 현재 곡성이 분리돼 인근 군단위 선거구로 합쳐질 공산이 크다. 따라서 곡성이 고향인 이 의원이 어떤 선거구를 선택할지도 변수다.
    이 의원은 재보선 당시 “호남에 예산폭탄을 투하하겠다”고 공언하고 제 나름 예산 확보에 힘을 쏟았지만, 지역 민심은 여전히 갈증을 호소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지역 민심은 이 의원에게 그리 우호적이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 박근혜 정부의 독주와 호남 소외에 따른 지역 민심의 반발도 이 의원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자신의 지지기반인 곡성이 순천과 분리될 경우도 이 의원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야당 텃밭인 호남에서 신당 창당이 잇따르는 등 민심을 거스르는 야당 행태에 민심도 부정적이라는 점에선 호재다. 특히 더민주당 후보가 난립하면서 치열한 경선전이 전망된다. 더민주당에선 당협위원장인 김광진(35) 의원(비례대표)이 선거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갑원(54) 전 의원, 노관규(55) 전 순천시장, 고재경(47) 정책위 부의장, 김선일(52) 순천대 겸임교수 등이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지역 민심을 다지고 있다. 여기에 박상욱(51) 전남도교육청 교육미래위원회 위원과 손훈모(47) 변호사, 구희승(52) 변호사도 무소속 예비후보로 등록해 민심을 살피고 있다. 이 가운데 손훈모, 구희승 변호사는 국민의당에 합류해 후보 경선이 예상된다. 따라서 본선에선 현역의원인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과 더민주당, 국민의당, 무소속 후보 간 4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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