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21

2021.12.31

고수 15인의 새해 주식시장 투자전략 BEST 9

흑호해, 주식투자로 돈 벌고 싶다면 주목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입력2022-01-03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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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투자 고수들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투자전략을 점검해보자. [GettyImages]

    주식투자 고수들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투자전략을 점검해보자. [GettyImages]

    “제발 그만해~ 이러다 다 죽어~ 나 너무 무서워!”

    2021년 주식시장을 최대한 간명하게 요약하라는 문제를 준다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속 오일남(오영수 분) 대사로 답할 수 있지 않을까. 초심자도 상대적으로 쉽게 투자 수익을 낼 수 있던 2020년과 달리 2021년은 개미투자자에게 특히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투자에서 ‘은퇴’할 게 아니라면 2021년 작황이 안 좋았다고 2022년 농사를 안 지을 수는 없는 법. ‘주간동아’ 투벤저스 섹션을 통해 만난 투자 고수와 인플루언서의 투자 아이디어를 총망라했다.

    김현준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 남석관 베스트인컴 대표, 김성일 리치고 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 주식투자 전문가 ‘미주부’ 김훈,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 오건영 신한은행 IPS본부 부부장, 문남중 대신증권 자산리서치부 수석연구위원, 천영록 두물머리 대표, 박세익 체슬리자문 전무, ‘퀀트 투자’ 전문가 강환국,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사경인 데이토리 대표이사, ‘슈퍼개미’ 김정환 케이공간 대표,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등의 인터뷰와 기고문을 참고했다.

    어깨 중 최고는 거인의 어깨라던가. 이들의 어깨에 살포시 올라 2022년 투자전략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자.



    1 선택과 집중은 기본이다

    김현준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왼쪽), 남석관 베스트인컴 대표 [동아DB]

    김현준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왼쪽), 남석관 베스트인컴 대표 [동아DB]

    김현준 “과도한 분산투자는 투자 대상에 대한 무지의 표현이다. 10개 기업에 투자하든, 100개 기업에 투자하든 시장 충격에 의한 변동성은 크게 다르지 않고 종목이 늘어날수록 각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고 수익도 감소한다. 주식, 부동산 등 여러 자산군에 분산투자하는 건 필요하지만 한 자산군에 너무 많이 투자하거나, 분산 효과가 없도록 투자하는 건 문제다. 일반 직장인 투자자라면 3개 종목 정도로 분산투자해 1개 종목에서 예상치 못한 사태가 발생해도 다른 종목에서 수익이 나게 해야 한다.”

    남석관 “한 바구니에 여러 섹터를 나눠 담는 게 포트폴리오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예를 들어 2차전지가 좋다고 생각되면 삼성SDI, SK이노베이션, LG화학을 한 바구니에 담으면 된다. 어떤 종목이 수익이 많이 날지 모르니 3개를 같이 담는 거다. 나는 2개 이상 담지 않는다. 종목이 많으면 정신이 산만해져 수익을 내기 어렵다. 자산은 집중해야 불어나고, 특히 적은 돈일수록 더 집중해야 한다. 주식계좌뿐 아니라 생활비 통장계좌나 신용카드도 1~2개가 적당하다. 그래야만 돈을 어떻게 쓰는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2 해외로도 눈을 돌려라

    (왼쪽부터)김성일 리치고 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 김훈 
주식투자 전문가 ‘미주부’,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 [동아DB]

    (왼쪽부터)김성일 리치고 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 김훈 주식투자 전문가 ‘미주부’,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 [동아DB]

    남석관 “미국주식이 떨어지면 한국주식도 열에 아홉은 떨어진다고 보면 된다. 물론 미국주식이 오른다고 한국주식이 오르는 건 아니다. 해외주식에 관심을 두는 게 좋긴 하지만, 그렇다고 밤잠 설치면서까지 해서는 안 된다. 해외주식은 수익이 좀 더디게 나더라도 안전한 곳에 투자하기를 추천한다. 투자 방식은 한국주식과 똑같다. 급등할 때 따라서 사지 말고, 호재 발표 후 한두 번 떨어졌을 때 사라.”

    김성일 “한국주식과 국채만 갖고 있으면 리스크가 높아지기에 글로벌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 한국주식은 신흥국 대표주자이니 미국주식이나 선진국 주식으로 보완하면 되고, 국채도 마찬가지로 선택하면 좋다. 한국 주식시장 혹은 글로벌 주식시장이 안 좋을 때 올라가는 게 달러다. 그래서 달러를 같이 가져가면 보완이 된다. 이렇게 보완했음에도 주식, 국채, 대체투자 모두 동시에 빠질 때를 대비해 일부는 현금성 자산으로 가져가야 한다. 주식이나 국채, 금 가격이 내렸을 때 곧바로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김훈 “한국주식과 미국주식을 함께 사는 것을 추천한다. 미국에는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4차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이 많다. 이런 미국 기업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매출을 내기에 분산투자 효과까지 볼 수 있다. 또한 거시적 주식 경제 안목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

    홍춘욱 “나는 한국주식에 거의 투자하지 않는다. 불황이 와 세상이 망할 것 같아도 ‘저건 싸다’는 믿음을 주려면 굉장히 강한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샤넬·루이비통처럼 브랜드 가치를 지닌 회사, 화이자·존슨앤드존슨·바이엘처럼 특허를 가진 회사, 싼값에 ‘가성비’ 높은 제품을 공급하는 회사, 마이크로소프트·어도비처럼 대체 불가성을 가진 회사, 메타(페이스북)·아마존·구글·넷플릭스 같은 거대 플랫폼 기업 등이 대표적이다. 내가 좋은 회사라고 생각하는 5개 유형 중 세계적 잣대를 들이댔을 때 부합하는 한국 회사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뿐이라고 본다. 그래서 연말에 다 정리하고 현재 2개 종목만 갖고 있다.”

    오건영 신한은행 IPS본부 부부장(왼쪽), 문남중 대신증권 자산리서치부 수석연구위원

    오건영 신한은행 IPS본부 부부장(왼쪽), 문남중 대신증권 자산리서치부 수석연구위원

    오건영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신흥국)마켓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시장이 나쁘게 흘러갈 거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싱글엔진 모델은 리스크가 크다. 물론 미국시장이 지금 좋긴 하지만 좋은 것과 좋아지는 것은 다르다. 앞으로 좋아질 부문에 관심을 갖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중요하다. 이머징마켓도 발전 정도에 따라 구분되는데, 베트남은 경제 성숙도에서 한국과 차이가 크다. 초보 투자자에게는 프런티어 마켓(신흥 개발도상국) 투자를 권하지 않는다. 한국과 중국처럼 성숙한 이머징마켓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문남중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 전 세계에서 수익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미국이었다. S&P500 지수에 매달 꾸준히 적립식으로 투자한다면 손해 볼 일이 없다. 물론 최근 선진국보다 신흥국 수익률이 좀 더 높게 나오는데,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이라서 그렇다. 충격을 이겨내고 국가별로 복원 작업이 이뤄질 때 재정 여력을 고려하면 신흥국보다 선진국, 그중에서도 미국 중심 투자를 하는 게 맞다. 장기적 관점에서 신흥국에 투자한다면 인도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그중에서도 베트남에 투자해야 한다고 본다.”

    3 고령화는 메가트렌드다

    천영록 두물머리 대표(왼쪽),박세익 체슬리자문 전무[동아DB]

    천영록 두물머리 대표(왼쪽),박세익 체슬리자문 전무[동아DB]

    천영록 “10년 뒤를 생각하면 ‘수명 연장’이 화두가 될 거 같다. 바이오 관련 기술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비용은 빠르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 수명이 늘어나면 산업지도가 다 바뀔 거다. 노화 해결도 메가트렌드가 되지 않을까. 유전자 관련 기술도 ETF(상장지수펀드)로 슬슬 나오고 있는데 아직은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건 20년짜리 베팅이라고 본다. 다만 개별 종목으로 투자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있으니 ETF로 하면 좋을 거 같다.”

    김현준 “고령화와 1인 가구, 모바일과 구독경제 등이 현 메가트렌드다. 다만 주의할 점은 유행과 공상과학은 구분해야 한다는 거다. 메가트렌드로 불리려면 장기간 성장세가 지속돼야 한다. 고령화되면 의료산업이 발달할 거다. 여기까지는 사실이다. 하지만 ‘아프니까 의약품을 많이 사겠지. 그중에서도 배아줄기세포를 적용한 항암제시장이 발달할 거야’ 이렇게 파고들면 공상과학에 빠지기 쉽다.”

    4 투자 아이디어는 가까이 있다

    박세익 “주말 아침마다 홈쇼핑 채널을 다 본다. 온 가족이 모여 있는 주말 오전에는 가장 많이 팔린 인기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이다. 내년, 내후년에 어떤 제품이 인기를 끌지 궁금하다면 홈쇼핑에 답이 있다. 1등 소비재 트렌드는 최소 1년 반가량은 간다. 경기소비재는 소비자인 투자자가 가치를 판단할 수 있어 투자하기 좋다.”

    김현준 “여의도에서 일하는 펀드매니저 대다수가 30~50대 남성이다. 이들 집단과 행동반경이 겹치지 않는 여성, 어린이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아보라.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야 돈을 벌 수 있다.”

    5 여러 자산에 분산투자하라

    강환국 ‘퀀트 투자’ 전문가(왼쪽), 사경인 데이토리 대표이사 [동아DB]

    강환국 ‘퀀트 투자’ 전문가(왼쪽), 사경인 데이토리 대표이사 [동아DB]

    홍춘욱 “자산배분의 첫걸음은 ‘환배분’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주식, 채권, 부동산 다 매력 있지만, 지금은 이미 오를 만큼 올라 언제 빠질지 모른다는 리스크를 무릅써야 하는 가격이다. 한국주식이나 부동산이 하락할 때 상승률 높은 자산이 달러다. 미국 주식·채권·부동산에 여윳돈을 3등분해 분산투자하면 좋다. 개별 주식으로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제약사 주식을 조금 갖고 있고 대부분 ETF 투자를 한다. 미국 리츠 ETF 가운데 운용 규모가 큰 VNQ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미국 국채에도 투자한다. IEF에 직접 투자하고 있다.”

    강환국 “초보자라면 먼저 자산배분 투자를 하라. 다양한 자산배분 투자 중 특히 영구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 자산을 4등분해 각각 주식, 채권, 금, 현금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이후 1년마다 리밸런싱한다. SPY, EFA, AGG 등 3개 ETF에 투자하는 듀얼 모멘텀 전략도 초보자가 시작하기에 쉬운 퀀트 투자법이다. 영구 포트폴리오 자산배분을 하되, 주식을 울트라 퀀트 전략으로 하길 권한다.”

    김성일 “금융시장은 다양한 이유로 호황과 불황, 거품과 폭락을 반복한다. 자산배분 투자는 이런 시장의 출렁임에 대응해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하나의 자산이 아닌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위험을 분산하는 방법이다. 보통 주식, 국채, 해외주식, 해외국채, 대체투자(부동산·금 등), 현금성 자산(단기채권펀드 등) 등 6개 자산군으로 포트폴리오를 짠다. 주식투자라면 종목 투자보다 주식시장 자체에 투자하는 ETF 투자를 권한다.”

    천영록 “투자할 때는 목표를 정한 뒤 흔들림 없이 꾸준히 오래 하는 게 중요하다. 투자할 때도 재산의 40%가량을 주식과 채권 등에 분산투자를 한다. 주식만 하면 수익을 내기도, 오래 버티기도 쉽지 않다. 전 세계 자산군은 서로 번갈아 가면서 빠지고 오른다. 그러면서 결국 오른다. 세계적 부자들은 그런 투자 배분이 잘돼 있다. 부동산, 주식, 채권, 기업 포트폴리오라면 자본주의가 가져오는 모든 부를 누리는 게 가능하다. 여기에 메가트렌드 주식을 일부 담아두면 여유를 가지고 장기투자를 할 수 있다.”

    사경인 “좋은 투자는 주식과 부동산을 섞는 거다. 부는 보유 중인가, 아닌가에서 차이가 생긴다. 지난해에는 주식을 자산에 담고 있느냐가 부의 차이를 만들었다. 투자에서는 어떤 비율로 뭘 담을지가 가장 중요하다. 확신 있는 섹터가 없다면 자산배분 ETF를 추천한다. 대표적인 AOR는 전 세계 주식 60%, 채권 40%로 구성돼 있다. 1주만 사도 전 세계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셈이다. 금리가 상승해 주식 수익률이 낮아질 것 같다면 주식, 채권, 금, 원자재가 모두 들어 있는 ETF를 선택하면 된다.”


    6 4차 산업혁명 관련 먹거리를 챙기자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왼쪽), 김정환 케이공간 대표 [동아DB]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왼쪽), 김정환 케이공간 대표 [동아DB]

    강방천 “미래 혁신 기업은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이 중심이 될 거다. 5~10년 장기적으로 보면 생명공학과 신재생에너지에서 혁신이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으로 전력난이 문제인데, 조만간 에너지를 스펀지처럼 묶어두는 시스템이 생기면 근본적으로 완전히 바뀌리라 본다. 메타버스도 주목할 만한 분야다. 블록체인이 없다면 메타버스가 존재하지 않았을 거다. 다만 어떤 기업이 돈을 벌지는 다른 문제다. B2B(기업 간 거래) 지향적인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가 될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기반인 메타(페이스북), 로블록스가 될지는 관점 싸움이다. 나는 전자라고 본다.”

    남석관 “주식시장은 세상 변화를 늘 선(先)반영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비대면 관련주는 계속 주목받을 거다. 수소차, 전기차도 뉴스가 나오기 시작한 건 4~5년 전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한국 반도체 분야는 꾸준히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바이오주도 좋긴 한데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2차전지도 스몰캡(소형주) 쪽으로 관심을 가지면 좋을 듯하다. 많이 올라 있다고 낙심할 필요 없다. 떨어질 때를 기다렸다 저가에 매수하면 된다. 호재가 살아 있다면 기회는 또 온다.”

    김훈 “미래를 이끌 4차 산업혁명을 키워드로 아이와 이야기하다 보면 투자할 기업이 떠오른다. 인공지능,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전기차, 자율주행, 빅데이터, 우주산업, 메타버스, 의료혁명과 관련된 기업을 찾아보자. 각 분야 중 1등 기업과 1등이 될 가능성이 있는 2~3등 기업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김정환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등 제페토(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AR 아바타 서비스)처럼 메타버스 쪽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가전제품 판매 패러다임이 온라인 쇼핑으로 변하면서 대기업 독식 시대가 지나고 중소가전기업 시대가 열렸다. 중소기업도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진 거다. 이런 기업에 투자한다면 10배, 100배 수익이 충분히 날 수 있다고 본다.”

    문남중 “향후 10년을 바라보고 ETF를 추천한다면 메타버스 ETF를 추천한다. 불확실성이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로블록스라는 회사가 부각되고 있고 지금 모두 스마트폰을 하나씩 갖고 있듯이, 메타버스 플랫폼 안에서 만나고 쇼핑하는 삶이 곧 일상이 되리라 본다. 우주항공산업도 유망하다고 생각한다. 빠르면 5년, 늦어도 10년 안에 우주여행이 대중화될 거다.”

    7 재무제표를 꼭 살피자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왼쪽),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동아DB]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왼쪽),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동아DB]

    염승환 “증권사 리포트를 보면서 기업분석을 할 것을 권하고, 그걸 보고도 판단이 서지 않을 때 전자공시를 통해 사업보고서를 확인하면 좋다. 사업보고서에는 양질의 정보가 많다. 회사의 시장 전망은 정말 고급 정보다. 사업보고서를 확인했는데도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기업 IR 담당자에게 전화해 물어보라. 증권사 리포트나 전자공시가 창이라면 재무제표는 방패다. 전자로 수익을 챙기고, 후자로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 주식 매매를 위한 재무제표 분석은 5분 만에 끝낼 수 있다. 기업실적분석 표에서 최근 4년간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했는지, 영업이익이 증가 추세인지 확인하자.”

    김훈 “아파트를 매수하기 전 그 지역뿐 아니라 같은 단지, 다른 층의 시세를 고려해 아파트 값이 적당한지 따져보지 않나. 주식도 마찬가지다.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주가 차트만 보면서 과거보다 하락해 있으면 싸다고 생각해 매수하는 사람이 많다. 감으로 하는 투자를 중단하고 시가총액과 재무제표를 확인해 주가가 합리적인 기업을 찾아 투자할 것을 권한다.”

    8 전업 투자자 아니라면 장기투자하라

    윤지호 “한국은 글로벌 경기에 연동되는 소규모 개방형 국가다. 한국 기업 역시 모멘텀에 굉장히 좌우된다. 변동성이 왔을 때 장기투자를 하는 게 좋다. 단순히 올해 상반기처럼 여러 사람이 ‘10만전자’를 이야기한다고 삼성전자에 투자해선 안 된다. 특정 기업과 관련해 오너 변동, 작업 라인 폐쇄, 공장 통합, 종업원 대량 해고 같은 뉴스가 나오면 산업구조가 묘하게 바뀌는데 이를 이용해야 한다.”

    천영록 “주식 중에도 최소 3년은 가져가야 하는 장기투자 종목이 있고, 단기투자에 알맞은 종목이 있다. 일반인에게는 장기투자를 권한다. 바로바로 수익을 내기는 어렵지만 오히려 10년 뒤를 생각하면 투자하기 쉽다. 10년만 돌이켜봐도 정보기술(IT), 5세대(5G) 이동통신, 바이오, 2차전지 같은 메가트렌드가 있었다. 실적을 바로 내야 하는 트레이더와 달리 일반인은 이런 분야에 투자가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사람들은 10년을 과소평가하고, 1년을 과대평가한다’고 했는데 투자에 딱 맞는 말이다.”

    사경인 “대다수 사람은 장기투자가 맞는다. 단기투자를 하고 싶다면 계좌를 분리해 3년 이상 운용해보고 어떤 계좌의 수익이 더 좋은지 확인해보길 권한다. 똑같이 투자했는데 A는 10%, B는 8% 수익이 났다고 치자. A는 매일 8시간씩 공부했지만 B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면 시간 대비 수익률은 B가 더 나은 거다. 마음고생도 따져봐야 한다. MDD(고정 대비 최대 손실폭)로 마음고생을 수치화할 수 있다. A는 꾸준히 가격이 올라 30% 수익이 났고, B는 반토막이 됐다 30% 수익이 났다면 어느 투자가 가성비가 좋겠나. A다.”


    9 남들 다 관심 갖는 종목은 피하라

    염승환 “요란한 곳에 가지 마라. 누구나 관심 갖는 종목은 피해야 한다. 식상한 종목일수록 내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적다. 관심을 덜 받아 저평가된 ‘못난이 종목’을 찾아봐야 한다. 정유주가 좋다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원유를 당장 안 쓸 수는 없다. 은행업도 정유업과 상황이 비슷하다.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고 나올 수 있는 악재는 모두 다 나왔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회사는 잃을 게 없는 회사다. 증권가에서는 자동차산업을 나쁘게 전망한다. 다른 사람들이 비관론에 빠졌을 때 해당 종목을 사는 편이 유리하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윤지호 “주식은 미래 전망을 담는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얼마나 좋아지느냐가 중요하다. 상황이 좋지 않은 기업일수록 전망이 좋을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주식투자자들이 10%가량 수익을 얻으려고 투자하지는 않는다. 최소한 50%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에 투자해야 하지 않겠나. 50% 수익을 내려면 당장은 상황이 좋지 않지만 추후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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