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하얀 도화지 한 장이 있고 거기에 그림을 그린다면 보통은 특별한 모습이나 이상적인 장면을 그립니다. 특히 낭만주의 회화가 유행하던 19세기에는 더욱 그러했습니다. 그런데 귀스타브 쿠르베(Gustave Courbet· 1819~1877)라는 작가는 매우 평이한 내용을 사실 그대로 표현해 당시 화풍의 변화를 도모합니다. 특히 1854년 작 ‘안녕하세요, 쿠르베 씨’에서 새로운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은 가로 130cm, 세로 150cm 정도 크기로, 쿠르베가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에 살고 있는 자신의 후원자 알프레드 브뤼야스를 만나는 장면을 그린 것입니다. 화면 중앙에는 남자 세 명과 강아지 한 마리가 시골길에서 마주친 듯 서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들 뒤로 너른 들판과 맑은 하늘이 펼쳐져 있고, 멀리 마차 한 대도 지나갑니다. 특별할 것 없는 아주 평화로운 시골 전경입니다.
세 남자 모두 구레나룻과 수염을 기른 모습입니다. 그러나 왼쪽에 선 두 남자가 점잖은 코트 차림인 것과 달리, 오른쪽 남자는 커다란 배낭을 메고 긴 지팡이를 짚은 허름한 행색입니다. 이 사람이 바로 쿠르베 자신입니다. 반면 깔끔한 정장 차림의 기품 있는 모습으로 중앙 앞쪽에 서 있는 이는 쿠르베 후원자로 은행가 집안 출신의 재력가 브뤼야스입니다. 맨 왼쪽에서 쿠르베에게 정중하게 인사하는 이는 브뤼야스의 하인이며, 브뤼야스의 오른쪽에는 그의 충견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화면 왼쪽부터 브뤼야스의 하인, 쿠르베의 후원자인 브뤼야스, 쿠르베의 순으로 표현돼 있습니다.
이들의 자세를 자세히 살펴보면 내면의 모습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쿠르베는 오른발을 앞으로 내밀고 몸의 중심을 왼발에 둔 꼿꼿한 자세로 고개를 약간 든 채 자신의 후원자인 브뤼야스와 그의 하인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쿠르베의 자신감 넘치는 태도와는 대조적으로 후원자는 공손한 자세로 쿠르베를 반갑게 맞이합니다. 이러한 표현은 예술가로서 쿠르베의 자부심과 자신감을 나타내고자 한 것입니다.
쿠르베는 아무런 사건도 없는, 고작 인사만 이뤄지는 평범한 현실의 단면을 커다란 캔버스에 그리고 있습니다. 쿠르베는 “나는 날개 달린 천사를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천사를 그리지 않는다”고 말한 사실주의 화가로, 이 그림 역시 거창하고 잘 꾸며진 구성의 장면을 그리기보다 쿠르베 자신의 일상 중 하루를 주제로 삼아 그린 작품입니다. 이 그림은 ‘아름답다’고는 표현할 수 없지만 감상적이고 고상함으로 치장되지 않은 진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물의 자세와 행태, 길바닥 잡초까지도 별다른 꾸밈없이 현실 그대로 캔버스에 옮겨온 것입니다.
이 그림의 원제는 ‘만남’입니다. 후에 ‘안녕하세요, 쿠르베 씨’라는 부제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쿠르베는 이 그림을 1855년 파리 만국박람회에 출품했지만, 당시 규범적이던 미술계 흐름과 거리가 멀었기에, 이 그림에 다소 조롱의 의미를 담아 ‘안녕하세요, 쿠르베 씨’라는 부제가 붙게 됐습니다. 하지만 당당하고 자신감에 차 있던 쿠르베는 스스로 이 그림에 ‘천재에게 경의를 표하는 부(富)’라는 부제를 붙였다고 하는군요.
이 그림은 가로 130cm, 세로 150cm 정도 크기로, 쿠르베가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에 살고 있는 자신의 후원자 알프레드 브뤼야스를 만나는 장면을 그린 것입니다. 화면 중앙에는 남자 세 명과 강아지 한 마리가 시골길에서 마주친 듯 서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들 뒤로 너른 들판과 맑은 하늘이 펼쳐져 있고, 멀리 마차 한 대도 지나갑니다. 특별할 것 없는 아주 평화로운 시골 전경입니다.
세 남자 모두 구레나룻과 수염을 기른 모습입니다. 그러나 왼쪽에 선 두 남자가 점잖은 코트 차림인 것과 달리, 오른쪽 남자는 커다란 배낭을 메고 긴 지팡이를 짚은 허름한 행색입니다. 이 사람이 바로 쿠르베 자신입니다. 반면 깔끔한 정장 차림의 기품 있는 모습으로 중앙 앞쪽에 서 있는 이는 쿠르베 후원자로 은행가 집안 출신의 재력가 브뤼야스입니다. 맨 왼쪽에서 쿠르베에게 정중하게 인사하는 이는 브뤼야스의 하인이며, 브뤼야스의 오른쪽에는 그의 충견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화면 왼쪽부터 브뤼야스의 하인, 쿠르베의 후원자인 브뤼야스, 쿠르베의 순으로 표현돼 있습니다.
이들의 자세를 자세히 살펴보면 내면의 모습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쿠르베는 오른발을 앞으로 내밀고 몸의 중심을 왼발에 둔 꼿꼿한 자세로 고개를 약간 든 채 자신의 후원자인 브뤼야스와 그의 하인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쿠르베의 자신감 넘치는 태도와는 대조적으로 후원자는 공손한 자세로 쿠르베를 반갑게 맞이합니다. 이러한 표현은 예술가로서 쿠르베의 자부심과 자신감을 나타내고자 한 것입니다.
쿠르베는 아무런 사건도 없는, 고작 인사만 이뤄지는 평범한 현실의 단면을 커다란 캔버스에 그리고 있습니다. 쿠르베는 “나는 날개 달린 천사를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천사를 그리지 않는다”고 말한 사실주의 화가로, 이 그림 역시 거창하고 잘 꾸며진 구성의 장면을 그리기보다 쿠르베 자신의 일상 중 하루를 주제로 삼아 그린 작품입니다. 이 그림은 ‘아름답다’고는 표현할 수 없지만 감상적이고 고상함으로 치장되지 않은 진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물의 자세와 행태, 길바닥 잡초까지도 별다른 꾸밈없이 현실 그대로 캔버스에 옮겨온 것입니다.
이 그림의 원제는 ‘만남’입니다. 후에 ‘안녕하세요, 쿠르베 씨’라는 부제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쿠르베는 이 그림을 1855년 파리 만국박람회에 출품했지만, 당시 규범적이던 미술계 흐름과 거리가 멀었기에, 이 그림에 다소 조롱의 의미를 담아 ‘안녕하세요, 쿠르베 씨’라는 부제가 붙게 됐습니다. 하지만 당당하고 자신감에 차 있던 쿠르베는 스스로 이 그림에 ‘천재에게 경의를 표하는 부(富)’라는 부제를 붙였다고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