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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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시급이 내 연봉보다 높네”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입력2015-04-06 09: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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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O 시급이 내 연봉보다 높네”

    2014년 상장사 등기임원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과 퇴직금을 제외한 연봉 기준으로 최고액을 수령한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최근 기업 최고경영자(CEO)급 경영진의 연봉이 잇달아 공개되자 누리꾼이 허탈감에 빠졌다. 3월 31일 12월 결산법인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4년 사업보고서와 인터넷 재벌 정보 사이트 재벌닷컴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현대제철 상근이사직 퇴직금을 포함해 총 215억7000만 원을 받아 상장사 등기임원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금 등을 제외한 연봉 기준으로 지난해 최고액을 수령한 CEO는 145억7200만 원을 받은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었다. 전체 1위는 정 회장이었지만 누리꾼의 관심은 신 사장에게 쏠렸다. 트위터에서 누리꾼들은 “삼성전자 사장 연봉이 145억이라는데 나누기 100을 해도 1억4500만 ㅋㅋㅋ” “연봉이 145억 원이라니 웬만한 중기업도 올리기 힘든 수익이고 소기업 연매출과 비슷하네… 1시간 시급이 내 1년 수익보다 많으니 딴 나라 얘기처럼 들린다”는 반응을 보였다.

    4월 2일 재벌닷컴은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5억 원 이상 보수를 챙긴 경영진 668명의 보수와 소속 기업의 경영 실적을 조사한 결과 CEO급 119명이 적자를 낸 회사에서 급여·퇴직금 등 고액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네이버에서 관련 기사 댓글 중 공감 수 1000개 이상인 댓글을 살펴봤다. 공감을 가장 많이 얻은 건 “경총에서는 회사 힘들다고 임금 5년 동결이라 개소리 하드만 지들은 돈 잔치네ㅋㅋ”였다. “이런 걸 정부가 관여해야 하는데. 쩝쩝” “직전 회계연도가 적자면 연봉을 1억, 2억 원만 받아가라” “적자는 무슨? 이젠 안 속는다” 등의 댓글도 많은 공감을 받았다.

    연봉 관련 보도를 ‘선동’으로 여기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 “연봉 높으면 다 신의 직장이냐? 신이 직장에 왜 다니냐? 1년에 2~3번씩 꼬박꼬박 선동질이야” 또는 “대기업 대표이사, 사장 등의 당연한 고액 연봉을 부정축재처럼 보도하면서 사회적 갈등 부추긴다”고 불만을 표했다. 한편으로는 “CEO의 고액연봉이 타당한가에 대해서는 의견들이 다양할 수 있겠지만 ‘회사가 적자인데도 불구하고…’ 소리는 뺐으면 한다. 그런 논리라면 회사가 적자면 일반 직원들의 연봉도 다 깔 수 있다는 이야기잖아”라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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