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는 고려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중도탈락 학생운동선수 인권상황 실태조사’를 했다. 학생선수들의 인권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는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서였다. 조사에는 단순 설문응답뿐 아니라 학생선수들의 심층면접도 담겼다. 그들의 목소리를 이끌어낸 데는 고려대 스포츠교육학실 임용석(30) 씨의 공이 컸다.
“선수들과 면담하면서 농구를 포기하고 다시 공부하기까지 제 경험을 먼저 이야기해줬어요. 대학원에 진학한 뒤 농구선수 출신이란 게 자랑스럽기보다 감추고 싶은 낙인이 됐어요. 남들이 저를 프로에도 못 가고 공부도 못하는 사람으로 생각할까봐 숨겼어요.”
그는 2003년 KBL드래프트를 앞두고 무릎을 다쳤다. 한 대학에서 농구 코치로 일하며 재도전했지만 그를 선택해주는 팀이 없었다. 프로리그에 가 부모님에게 보답하겠다는 꿈이 좌절돼 1년간 방황하기도 했다. 다시 공부를 하기로 마음을 잡았지만 쉽지 않았다. 임씨는 “공부를 하려고 앉은 의자가 차갑고 어색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씨의 각오는 단단했다. 밤새 의자에 앉아 하나하나 깨쳐가는 과정에서 뿌듯함을 느끼며 공부에 재미를 붙였다. 운동선수 후배들에 대한 관심도 아끼지 않았다. 임씨가 쓴 석사학위 논문 제목은 ‘운동 특기생 중도탈락 이후 사회적응 과정’이다.
“수업 안 듣고, 교복 안 입는 운동부 생활이 특권이 아니라 소외였음을 뒤늦게 알았어요. 운동부의 반인권적 구조에 갇힌 학생선수들은 문제점을 잘 보지 못해요. 이들을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임씨는 이겨야만 살아남는 환경이 아니라, 운동을 해도 집에 가서 쉬며 부모님도 만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학 강단에 서는 것이 꿈입니다. 운동을 그만둔 후배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됐으면 합니다.”
“선수들과 면담하면서 농구를 포기하고 다시 공부하기까지 제 경험을 먼저 이야기해줬어요. 대학원에 진학한 뒤 농구선수 출신이란 게 자랑스럽기보다 감추고 싶은 낙인이 됐어요. 남들이 저를 프로에도 못 가고 공부도 못하는 사람으로 생각할까봐 숨겼어요.”
그는 2003년 KBL드래프트를 앞두고 무릎을 다쳤다. 한 대학에서 농구 코치로 일하며 재도전했지만 그를 선택해주는 팀이 없었다. 프로리그에 가 부모님에게 보답하겠다는 꿈이 좌절돼 1년간 방황하기도 했다. 다시 공부를 하기로 마음을 잡았지만 쉽지 않았다. 임씨는 “공부를 하려고 앉은 의자가 차갑고 어색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씨의 각오는 단단했다. 밤새 의자에 앉아 하나하나 깨쳐가는 과정에서 뿌듯함을 느끼며 공부에 재미를 붙였다. 운동선수 후배들에 대한 관심도 아끼지 않았다. 임씨가 쓴 석사학위 논문 제목은 ‘운동 특기생 중도탈락 이후 사회적응 과정’이다.
“수업 안 듣고, 교복 안 입는 운동부 생활이 특권이 아니라 소외였음을 뒤늦게 알았어요. 운동부의 반인권적 구조에 갇힌 학생선수들은 문제점을 잘 보지 못해요. 이들을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임씨는 이겨야만 살아남는 환경이 아니라, 운동을 해도 집에 가서 쉬며 부모님도 만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학 강단에 서는 것이 꿈입니다. 운동을 그만둔 후배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