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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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한다고 다른 운동 외면? 몸이 울고 스코어가 운다

싱글로 가는 연습 습관 ⑤

  • 김헌 마음골프학교 교장 maumgolf.com

    입력2010-05-03 11: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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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한다고 다른 운동 외면? 몸이 울고 스코어가 운다

    골프 스윙은 근력과 지구력, 유연성의 총화다. 지나친 연습보다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칭을 습관화해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골프연습은 골프연습장에서만 한다? 오해다. 진정한 연습은 골프장 밖에서 이루어진다. 공을 친 절대량이 부족한 완전 초보자는 골프연습장에서 연습이 필요하겠지만, 어느 정도 친 사람이라면 연습장을 찾기보다는 요가나 단전호흡 같은 기초적인 운동을 권한다.

    골프 스윙은 근력과 지구력 그리고 유연성의 총화다. 여자라면 혹시 모를까, 남자는 근력이 모자라서 골프를 못 치는 경우가 드물다. 그렇다면 지구력은 어떤가. 전반 스코어에 비해 후반 스코어가 심하게 자주 무너지는 사람은 지구력을 의심해봐야 한다. 서울 근교 청계산 정도를 너끈히 오를 수 있는 체력을 유지하면, 지구력으로 인한 스윙의 변화를 방지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결국 남은 문제는 유연성이다. 아무리 멋진 스윙 동작을 만들어놔도 몸이 굳어버리면 절대 그 스윙을 재현할 수 없다. 스윙의 관리는 유연성의 관리라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프로든 아마추어든 마찬가지다.

    몸을 푸는 데는 1~2주가 필요하지만 몸이 굳는 데는 2~3일밖에 걸리지 않는다. 매일 연습장에 가서 일정량의 스윙을 하는 것이 유연성을 유지하는 길일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골프 스윙은 불완전한 운동이다.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나쁜 운동이다. 때문에 매일 연습하는 것이 나름의 유연성을 확보해줄지는 모르나, 역으로 각종 근육과 골격의 편향성을 심화시킬 수도 있다. 여기에 공을 치면서 쌓여가는 근육의 피로감도 무시할 수 없다.

    때문에 대부분의 프로는 스트레칭을 병행한다. 간혹 단기적으로 연습량을 늘려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도 있을 수는 있지만 단언컨대 그런 프로는 오래도록 성적을 유지하지 못한다. 골프는 절대 그런 운동이 아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요가나 단전호흡을 했더니 스트레칭도 되고 심리적인 안정감도 얻을 수 있어서 골프가 좋아졌다거나, 겨울철에 골프를 완전히 접고 스키나 보드에 열중했는데 봄이 돼 골프를 쳐보니 거리가 훌쩍 늘었다는 얘기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등산이나 수영도 골프와는 궁합이 잘 맞는 운동이다. 골프를 시작하고 다른 운동을 모두 때려치웠다는 얘기를 자랑 삼아 하는 사람을 보면 참 근시안적이구나 싶다.

    테니스나 야구가 골프에 도움이 안 된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것도 편견이다. 언더파를 치면서 몸에 미치는 그 미묘한 영향조차 너무도 큰 결과의 차이를 가져오는 프로 선수에게나 해당하는 말이지 보기플레이 전후를 치는 아마추어에게는 억지스러운 주장이다. 균형 잡힌 몸을 기초로 한 골프만이 오래도록 즐거움을 줄 수 있다. 지나치게 골프에 경도되는 것은 염려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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