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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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운동 무리하면 혈관이 놀라요!

  • 김명곤 경희의료원 순환기내과 교수

    입력2010-03-10 19: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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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운동 무리하면 혈관이 놀라요!
    유난히 길고 추웠던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서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운동은 성인병 예방은 물론 다이어트, 우울증 해소, 골다공증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면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심혈관질환에 걸릴 수 있다. 실제로 심근경색의 발생률은 하루 중 기온이 낮은 오전 7시 무렵이 가장 높으며, 그 다음이 오전 9시에서 정오 사이다.

    이처럼 봄철 환절기에 심혈관질환이 증가하는 이유는 급격한 온도 변화가 자율신경계 이상을 초래해 혈관을 수축하기 때문이다. 혈관이 수축되면, 심장은 큰 저항 속에서 평상시보다 높은 혈압으로 피를 뿜어내야 하므로 부담이 커진다. 건강한 사람은 혈관이 이완돼 혈압을 조절할 수 있지만 고혈압, 당뇨병, 고령자 등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사람은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혈관 내벽에 상처가 많으며, 혈전(피떡)이 혈관을 막으면 심장을 움직이는 심장근육에 혈액(산소) 공급이 끊기면서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 발작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고령자나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이 있는 환자는 봄철 운동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운동을 효과적으로 하려면 먼저 자신에게 맞는 운동 강도와 시간, 횟수를 알아야 한다. 운동 강도는 중등도가 좋은데, 평상시보다는 세지만 아주 격하지 않은 정도를 말한다. 즉, 땀이 나면서 약간 힘들다고 느껴지는 운동이다. 운동 시간은 10분 내외의 스트레칭을 포함한 준비운동 후 본운동(30분 정도), 정리운동(10여 분) 순으로 하는 것이 운동으로 인한 손상을 줄이면서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운동 횟수는 주 3회 이상이면 충분하다. 무엇보다 자신의 건강상태와 체력에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 강도나 시간만큼 중요한 것이 체온 유지다. 운동을 하면서 흘린 땀은 체온 저하의 원인이 되므로 땀을 잘 흡수하고 체온을 유지해주는 운동복과 쉬는 시간에 보온을 위해 쓸 덧옷과 모자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운동 전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물도 좋지만, 항산화 물질이 많이 든 채소나 과일, 비타민을 섭취하면 운동으로 빠져나간 수분과 영양분을 동시에 채울 수 있다.

    환절기 운동 시 각별히 주의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심혈관질환은 평소 위험인자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예방법은 흡연이나 과도한 음주,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피하는 등 식습관 및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다. 자신이 고혈압이나 당뇨, 비만 등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지 확인하고, 이를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혈전의 생성을 억제하는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저용량 아스피린은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으나, 전문의와 상담 후 복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매일 복용해야 하므로 위에 부담이 덜 가고 장에서 용해될 수 있도록 코팅된 장용제가 권장되며, 여기에는 바이엘 아스피린 프로텍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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