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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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유혹이 짜증나는 이유

  • 한지엽 한지엽비뇨기과 원장

    입력2008-09-24 1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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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의 유혹이 짜증나는 이유

    일러스트레이션·박진영

    “영업부 김 차장님이 또 저기압인데요. 요즘 들어서 기분이 들쑥날쑥, 널뛰듯 한다니깐.”

    영업부를 다녀온 김 과장이 회의안대로 수정한 기획안을 가지고 갔다가 한 소리 들었는지 투덜거린다.

    “아닌 게 아니라 요즘 김 차장님 건강에 문제 있는 것 아닐까요? 지난 회의 때 보니 에어컨 켜놓고 있는데도 얼굴색은 안 좋고 땀도 많이 흘리시고…. 회의에 집중을 못하시더라고요.” 장 대리가 한마디 거든다.

    “갱년기인가?” 커피를 타 가지고 들어오던 박 부장이 고개를 갸웃하며 한마디 던진다.

    여성들처럼 폐경이 없을 뿐이지 남성들도 40대 이후부터는 남성호르몬 분비가 서서히 감소해서 생기는 남성 갱년기를 맞는다. 그 신호탄 가운데 하나가 바로 ‘고개 숙인 남자’다. 일단 성욕이 감퇴하고 발기부전 증세가 나타나면, 아내가 잠자다가 다리만 건드려도 신경질부터 낸다. 개인마다 증상이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이 집중력 저하, 불면증, 자신감 상실 그리고 원인 모를 무력감과 함께 우울증이 생긴다. 또한 기억력 저하, 급작스런 기분 변화가 지속되면 남성 갱년기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쉽게 피로감이 오거나 지구력이 떨어졌다고 느낄 때도 갱년기 증세를 의심하는 게 좋다.



    우리나라 40대 이상 남성 중 약 30%가 갱년기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서구에 비해 증세가 빨리 나타나고 더 심한 증상을 겪는다고 한다. 아마도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잦은 회식에 따른 과도한 음주, 흡연과 불규칙한 식사, 운동부족이 원인일 것이다.

    그러므로 젊을 때부터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며, 담배를 끊고 적극적ㆍ낙천적으로 살아야 한다. 무엇보다 정기적인 섹스는 남성호르몬 분비를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으니 아내를 열심히 사랑해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한다는 ‘용불용설(用不用說)’처럼, 피곤하다고 아내 피해 다니다가는 갱년기 증세가 더 일찍 찾아오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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