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전문가가 돼 한국을 비롯한 외국인 IT기업에서 높은 급여를 받으며 일할 수 있길 바랍니다. 나아가 베트남의 IT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베트남 하노이 공과대학에서 IT를 전공한 릉딘훙(Luong Ðinh Hung) 씨는 베트남의 SKT-SSU 정보기술교육센터(IT Training Center) 1기생이다. SK텔레콤이 설립하고 IT 특성화 대학인 숭실대, SK C·C 등의 협력으로 운영되는 정보기술교육센터는 SK텔레콤의 베트남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12월10일 문을 열었다.
대학에서 5년간 IT를 배웠고 얼마 전까지 관련 업체에서 근무한 그는 “베트남의 IT교육 환경이 아직 열악해 좀더 나은 기회를 찾던 중 한국의 첨단 IT기업이 주관하는 교육센터 광고를 보고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릉딘훙 씨는 앞으로 6개월간 이 정보기술교육센터에서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39명의 다른 수강생들과 함께 하루 8시간씩 자바(JAVA) 프로그래밍과 각종 소프트웨어, 영어와 한국어 등 외국어를 배우게 된다. 수강생 한 명당 약 1만 달러(950만원)의 비용이 예상되지만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SK텔레콤 측은 “현재 6개월에 40명의 수강생을 받지만 2008년 하반기부터는 8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정보기술교육센터 인기 폭발
2003년 베트남 시장에 자체 브랜드 S폰을 내놓은 SK텔레콤은 최근 S폰 가입자가 320만명을 넘어서는 등 베트남 통신시장에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베트남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전인 1996년부터 베트남 얼굴기형 어린이 무료수술을 지원해온 SK텔레콤의 베트남 사회공헌 사업도 이와 함께 꾸준히 확대 중이다. SK텔레콤에서는 2000년 들어 본격적으로 베트남 도서관 지원사업인 SK텔레콤 문고사업과 베트남 IT 유학생에게 재정지원을 하는 학술지원 사업, 대학생 나눔 봉사사업인 ‘Sunny 봉사단’ 등을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 사회공헌팀 한혜승 매니저는 SK텔레콤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 “‘사회복지 지원’과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사업’으로 나눠 진행”되고 있으며 “일시적인 지원보다는 자립을 도와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초점을 맞춘 중장기적 사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얼굴기형 수술은 사업과 별개로 인도적 차원에서 시작한 일입니다. 하지만 정보기술교육센터 운영은 첨단 IT기업이라는 SK텔레콤의 이미지와 교육지원 사업을 접합한 전략적 사회공헌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포스트 브릭스(Post BRICs)’로 불리며 세계 각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베트남은 특히 국내 기업들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최근 한국이 누적투자액 110억 달러로 베트남 투자국 1위에 오른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러한 투자 열기와 더불어 국내 기업들의 베트남 내 사회공헌 활동도 급격히 늘고 있다. SK를 비롯해 삼성 포스코 LG 등 베트남에 투자하고 있는 대기업들의 활동이 눈에 띈다.
초기 사회공헌 활동이 얼굴기형 어린이 돕기와 기부, 단기 방문 봉사 등 일시적인 활동 위주로 진행됐다면, 최근에는 공공기관 건설지원에서부터 문화행사 지원, 심지어 국내로 시집온 베트남 신부 지원 등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현지 교육과 교육시설에 대한 지원이 가장 활발하다. 교육지원 사업은 베트남의 자발적인 성장을 도울 뿐 아니라, 교육열이 높은 베트남 국민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긍정적 브랜드 이미지 구축
포스코는 국제 아동단체 플랜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초등학교 건축지원 사업을 하고 있으며, 삼성 역시 IT교육 사업과 함께 오지의 학급에 책걸상 세트를 지원하는 등 초·중학교 교육환경 개선에 공을 들였다. LG전자는 멀티미디어 장비와 각종 교양 문고를 5t 차량에 싣고 빈곤지역 어린이들에게 찾아가는 ‘희망의 이동전자도서관’을 지역 교육기관에 기증했다.
이러한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은 직접적, 가시적 효과를 내진 않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호치민 시립도서관장 응웬티박(51·Nguyen Thi Bac) 씨는 “그동안 베트남에서 단순한 청소년 교류공간으로 인식되던 도서관이 한국 기업들의 지원으로 리노베이션과 교육기자재 및 전문서적을 구비하게 됨으로써 교육과 문화 공간으로 변하게 됐다”면서 “이러한 도움은 한국 기업이 베트남 미래와 장래에 지원한 것이며, 이를 통해 베트남의 교육 관계자들과도 좋은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사회공헌 사업은 베트남 국가 인사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데도 좋은 구실을 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대부분의 경제활동이 국가의 허가를 거쳐야 하는 만큼, 국가 주요 인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11월 중순 베트남 서열 1위 농득 마잉(Nong Duc Manh) 서기장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많은 기업들이 치열하게 ‘서기장 모시기’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한 기업 관계자는 “베트남 사회공헌 사업은 국가 지도자와 아이스 브레이킹하고 부드럽게 대화를 해나가는 데 유용한 소재가 됐다”고 귀띔했다.
CSR 컨설팅업체 라임글로브의 최혁준 대표는 기업들의 해외투자 국가에 대한 사회공헌 사업에 대해 “외국자본에 대한 현지인의 거부감과 문화적 이질감을 해소하고, 기업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기업 현지화의 필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지금까지의 해외 사회공헌 사업이 단기적 지원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하기 전 시장조사 단계에서 사회공헌에 대한 욕구조사를 함께 실시함으로써 지역사회와 현지주민에게 필요한 것을 미리 파악하고 그에 걸맞은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베트남 하노이 공과대학에서 IT를 전공한 릉딘훙(Luong Ðinh Hung) 씨는 베트남의 SKT-SSU 정보기술교육센터(IT Training Center) 1기생이다. SK텔레콤이 설립하고 IT 특성화 대학인 숭실대, SK C·C 등의 협력으로 운영되는 정보기술교육센터는 SK텔레콤의 베트남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12월10일 문을 열었다.
대학에서 5년간 IT를 배웠고 얼마 전까지 관련 업체에서 근무한 그는 “베트남의 IT교육 환경이 아직 열악해 좀더 나은 기회를 찾던 중 한국의 첨단 IT기업이 주관하는 교육센터 광고를 보고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릉딘훙 씨는 앞으로 6개월간 이 정보기술교육센터에서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39명의 다른 수강생들과 함께 하루 8시간씩 자바(JAVA) 프로그래밍과 각종 소프트웨어, 영어와 한국어 등 외국어를 배우게 된다. 수강생 한 명당 약 1만 달러(950만원)의 비용이 예상되지만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SK텔레콤 측은 “현재 6개월에 40명의 수강생을 받지만 2008년 하반기부터는 8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정보기술교육센터 인기 폭발
2003년 베트남 시장에 자체 브랜드 S폰을 내놓은 SK텔레콤은 최근 S폰 가입자가 320만명을 넘어서는 등 베트남 통신시장에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베트남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전인 1996년부터 베트남 얼굴기형 어린이 무료수술을 지원해온 SK텔레콤의 베트남 사회공헌 사업도 이와 함께 꾸준히 확대 중이다. SK텔레콤에서는 2000년 들어 본격적으로 베트남 도서관 지원사업인 SK텔레콤 문고사업과 베트남 IT 유학생에게 재정지원을 하는 학술지원 사업, 대학생 나눔 봉사사업인 ‘Sunny 봉사단’ 등을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 사회공헌팀 한혜승 매니저는 SK텔레콤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 “‘사회복지 지원’과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사업’으로 나눠 진행”되고 있으며 “일시적인 지원보다는 자립을 도와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초점을 맞춘 중장기적 사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얼굴기형 수술은 사업과 별개로 인도적 차원에서 시작한 일입니다. 하지만 정보기술교육센터 운영은 첨단 IT기업이라는 SK텔레콤의 이미지와 교육지원 사업을 접합한 전략적 사회공헌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포스트 브릭스(Post BRICs)’로 불리며 세계 각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베트남은 특히 국내 기업들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최근 한국이 누적투자액 110억 달러로 베트남 투자국 1위에 오른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러한 투자 열기와 더불어 국내 기업들의 베트남 내 사회공헌 활동도 급격히 늘고 있다. SK를 비롯해 삼성 포스코 LG 등 베트남에 투자하고 있는 대기업들의 활동이 눈에 띈다.
초기 사회공헌 활동이 얼굴기형 어린이 돕기와 기부, 단기 방문 봉사 등 일시적인 활동 위주로 진행됐다면, 최근에는 공공기관 건설지원에서부터 문화행사 지원, 심지어 국내로 시집온 베트남 신부 지원 등 분야가 다양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현지 교육과 교육시설에 대한 지원이 가장 활발하다. 교육지원 사업은 베트남의 자발적인 성장을 도울 뿐 아니라, 교육열이 높은 베트남 국민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긍정적 브랜드 이미지 구축
베트남에서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은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LG전자의 이동전자도서관 사업(사진 위)과 SK텔레콤의 문고사업.
이러한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은 직접적, 가시적 효과를 내진 않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호치민 시립도서관장 응웬티박(51·Nguyen Thi Bac) 씨는 “그동안 베트남에서 단순한 청소년 교류공간으로 인식되던 도서관이 한국 기업들의 지원으로 리노베이션과 교육기자재 및 전문서적을 구비하게 됨으로써 교육과 문화 공간으로 변하게 됐다”면서 “이러한 도움은 한국 기업이 베트남 미래와 장래에 지원한 것이며, 이를 통해 베트남의 교육 관계자들과도 좋은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사회공헌 사업은 베트남 국가 인사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데도 좋은 구실을 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대부분의 경제활동이 국가의 허가를 거쳐야 하는 만큼, 국가 주요 인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11월 중순 베트남 서열 1위 농득 마잉(Nong Duc Manh) 서기장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많은 기업들이 치열하게 ‘서기장 모시기’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한 기업 관계자는 “베트남 사회공헌 사업은 국가 지도자와 아이스 브레이킹하고 부드럽게 대화를 해나가는 데 유용한 소재가 됐다”고 귀띔했다.
CSR 컨설팅업체 라임글로브의 최혁준 대표는 기업들의 해외투자 국가에 대한 사회공헌 사업에 대해 “외국자본에 대한 현지인의 거부감과 문화적 이질감을 해소하고, 기업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기업 현지화의 필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지금까지의 해외 사회공헌 사업이 단기적 지원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하기 전 시장조사 단계에서 사회공헌에 대한 욕구조사를 함께 실시함으로써 지역사회와 현지주민에게 필요한 것을 미리 파악하고 그에 걸맞은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는 사실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