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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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비행 ‘19세 조종사’ 떴다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입력2007-10-31 18: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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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버 비행 ‘19세 조종사’ 떴다
    ‘김해공항 상공 5000피트에서 비행 시작. 바람은 남서쪽에서 중간 세기로 불고 있다. 그러나 2000피트 상공부터 구름으로 뒤덮여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상황. 승객을 태운 B747-400기를 과연 무사히 착륙시킬 수 있을까?’

    실제 상황이 아니다. 10월21일 성남공항 ‘서울에어쇼 2007’ 행사장에서 열린 제3회 플라이트 시뮬레이션 대회 결선에서 주어진 가상 상황이다.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강종호(19) 군은 07학번 새내기. 심사를 맡은 대한항공 조종사에게서 “어린 나이임에도 침착한 문제해결 능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군은 “100% 수동으로 착륙하기 위해 고도, 습도, 거리, 자세 등 신경 쓸 게 무척 많았는데 의외로 우승까지 하게 돼 기쁘다”며 웃었다. 강군은 우승 부상으로 미국 시애틀 보잉사에 견학을 가게 됐다.

    민간 항공기를 대상으로 한 국내 유일의 사이버 비행대회인 이 행사에서는 실제 항공기 조종사들이 비행 훈련에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해 비행 실력을 견준다. 대한항공은 항공문화를 활성화하고 파일럿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2004년부터 이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플라이트 시뮬레이션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일반인들에겐 낯선 취미처럼 비춰질 수 있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시뮬레이션을 통한 사이버 비행을 즐기고 있다. 사이버 파일럿 동호회도 여럿 있는데, 가입 회원이 3만~4만명으로 추산된다. 중학생 때부터 사이버 비행의 매력에 빠져든 강군도 ‘코바’라는 사이버 비행 동호회 소속이다. 시력이 나빠진 탓에 파일럿 꿈을 접어야 했지만, 비행기가 무척 좋아 항공 관련 일이라면 뭐든지 하고 싶다는 마음에 세종대 기계항공우주공학부를 선택했다고. 강군은 “비록 시뮬레이션이지만 하늘을 날며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사이버 비행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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