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데이 나잇 라이트’
‘프라이데이 나잇 라이트’는 1998년 미국 고등학교 미식축구팀의 실화를 다룬 한 저널리스트의 동명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NBC가 2004년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로도 제작한 작품을 TV 시리즈로 만들기로 한 데는 영화 ‘프라이데이 나잇 라이트’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피터 버그 감독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TV 시리즈 제작에 관한 모든 부분을 기획한 피터 버그는 연출까지 맡았다.
‘프라이데이 나잇 라이트’는 주 선수권 대회를 앞둔 딜런 고등학교 미식축구팀 ‘딜런 팬더스’에 새로운 감독 코치 테일러(카일 챈들러 분)가 부임하면서 전개된다. 시즌 첫 경기에서 팀의 에이스 제이슨이 부상하면서 드라마는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감독은 제이슨을 대신할 인물로 2군에 있던 사라센을 지목한다. 사라센은 과연 에이스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딜런 팬더스는 우승을 거머쥘 수 있을지를 아슬아슬하게 그린다.
이 시리즈의 최고 매력을 꼽자면, 매회 펼쳐지는 미식축구 장면들이다. 뼈 부서지는 소리가 들릴 만큼 생생하고 꼼꼼하게 재현한 경기 장면은 실제 경기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캐치온 측이 “국내 시청자들에겐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미식축구 경기지만,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로 1회만 시청해도 자신도 모르게 ‘터치다운’에 환호를 지를 만큼 빠져들 것”이라고 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드라마가 우승을 향한 10대 선수들의 도전과 시련기로 전개되리라는 것은 쉽게 예측할 수 있다. 하지만 ‘프라이데이 나잇 라이트’는 우승을 향한 도전은 10대 선수들의 진정한 염원이 아니라고 말한다. 여기서 이 시리즈의 미덕이 시작된다. ‘프라이데이 나잇 라이트’는 10대 선수들을 단지 짧은 시간 안에 성과를 내야 하는 스포츠 선수가 아니라 긴 인생을 준비해야 하는 청소년으로 바라본다. 이것이 이 시리즈가 스포츠 드라마의 외양을 하고 있으면서 로맨스와 선수들의 일상에 주목하는 이유다. 치어리더들의 애정 공세를 받는 사춘기 선수들, 부상한 제이슨의 고민과 그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보이는 라일라를 바라보는 감독의 시선은 따뜻하기 그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