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시술로 1000건의 임신을 가능하게 한 송현진 원장.
개원 10년 시술 임신 1000건
몇 가지 불임검사를 받은 안씨는 “자연임신은 어렵지만 시험관 시술이라면 아직 희망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에 시험관아기 시술에 도전한 안씨는 한 차례 실패를 겪은 뒤 재도전하여 마침내 지난해 12월 임신에 성공했다. 임신이 된 후에도 안씨는 변함없이 서울여성병원을 다니고 있다. 불임시술 과정 내내 호흡을 함께한 송 원장이 변함없이 아기와 산모의 건강을 살펴주기 때문이다.
불임이란 부부가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가져도 1년 동안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불임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문진과 진찰, 건강 체크 등 기초검사와 혈청호르몬 검사, 자궁난관 조영술, 배란초음파 검사, 정액검사 등의 기본검사를 통해 난소와 정자, 자궁, 나팔관 등 임신과 관련한 기관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자궁경 검사, 복강경 검사 등 특수검사로 정확한 불임의 원인을 찾아낸다.
대표적인 불임시술로는 인공수정과 시험관아기 시술이 있다. 인공수정은 시험관아기 시술에 비해 간편하고 마취가 필요 없는 등 환자의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나팔관에 이상이 없고 골반 상태가 양호해야 하며 남성의 정자 상태도 정상인의 50% 이상이어야 가능하다. 보통 3~6회 시도하는데, 만약 인공수정을 거듭해도 임신이 되지 않으면 시험관아기 시술에 들어가게 된다.
불임 부부의 난자와 정자를 채취해 시험관에서 수정, 배양시킨 후 다시 여성의 자궁 내로 이식하는 방법으로 진행되는 시험관아기 시술은 초기엔 성공률이 20%에 지나지 않았고 나팔관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만 가능했다. 하지만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한 결과 최근엔 성공률이 40~50%에 이른다. 또한 양쪽 나팔관이 모두 절제됐거나 자궁내막증, 자궁기형, 심한 골반 내 유착, 난소근위부 폐쇄 등 여성의 생식기관에 이상이 있거나 희소 정자증, 기형 정자증, 무정자증 등 정자의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에도 시술이 가능해 더 많은 불임 부부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서울여성병원은 1997년 불임센터를 개설해 지금까지 10년에 걸쳐 시술 건수 3000건과 시술에 의한 임신 사례 1000건이라는 성과를 냈다. 송 원장은 이런 성과가 가능했던 가장 큰 요인으로 세심한 연구실 관리와 의료진의 지시를 잘 따르며 힘든 불임시술 과정을 견뎌낸 부모들의 역할을 꼽는다.
“시험관아기 시술 성공의 숨은 공로자인 연구실 식구들의 힘이 특히 컸다. 이들은 개원 초기부터 실험실 위생관리 등 연구실의 질 유지에 힘써 수정과 착상에 이르는 과정에서 실패를 줄일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송 원장)
야간진료 직장인 환자들 호응
서울여성병원은 연구실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서울여성병원에 대한 환자들의 평가는 높은 시술 성공률에만 있는 건 아니다. 불임시술 및 임신의 당사자인 여성 환자들의 마음을 잘 이해해주는 것도 시술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데 큰 몫을 차지한다. 이를 잘 반영하는 것이 바로 검사의 간편화와 불임센터, 산부인과, 소아과, 산후관리센터를 한곳에 두고 있는 이 병원의 진료시스템이다.
시험관아기 시술을 결정했다면 혈액검사와 초음파검사를 받고 호르몬주사를 맞기 위해 이틀에 한 번은 병원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불임시술을 결정하면 대부분의 여성 환자가 직장을 그만두고 임신에 성공할 때까지 불임시술에만 매달리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서울여성병원은 이 같은 단점을 줄이기 위해 병원에 오는 횟수를 최소화했다. 스스로 주사를 놓을 수 있도록 교육하고 반복적인 검사를 크게 축소했다. 3~4일에 한 번만 병원에 와서 초음파검사를 받으면 되는데, 이것으로도 병원 방문 횟수가 절반으로 줄게 된다. 대부분의 불임시술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환자의 수고가 대폭 줄어드는 것이다. 또한 낮에 시간 내기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야간에도 병원 문을 열어놓고 있어 직장인 환자들의 호응이 크다.
일부 불임센터 중에서는 불임시술만 전담하고 임신 이후의 진료는 맡지 않기도 하는데, 이 경우 부득이 병원을 옮겨야 하는 번거로움과 함께 어렵게 가진 아기의 안전과 건강상태에 대한 불안이 커지기도 한다. 하지만 서울여성병원을 찾는 환자라면 안심해도 좋다. 산부인과와 불임센터가 한 건물에 있어 임신에 성공한 후에도 변함없이 자신의 담당의사에게 진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여성병원은 산후관리센터도 두고 있다. 이곳에서는 산모와 신생아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를 위해 철저한 위생관리와 소아과 전문의의 회진을 통해 신생아의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한의사의 개별 진단을 통한 한약 처방도 병행한다. 물리치료실, 찜질방, 좌욕실도 설치해 산모가 하루라도 빨리 몸을 회복하고 산후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