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여기에 또 나오네!”
조연배우들의 지나친 중복 출연이 드라마의 재미와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방송되는 드라마에서 주인공을 측면 지원하는 조연배우들은 10명 안팎. 방송 중인 드라마가 20편 남짓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몇몇 연기자에게 역할이 편중된 셈이다. 일주일 내내 드라마에서 모습을 볼 수 있는 연기자가 있는가 하면, 심지어 같은 시간대의 2개 드라마에 동시에 모습을 내비치는 연기자도 있다.
물론 이들은 연륜에서 비롯된 탄탄한 연기력으로 맡은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너무 자주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 식상함을 유발한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다. 또한 외양이나 연기 패턴에서 그다지 변화를 추구하지 않은 채 유사한 개성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어 새로움과는 거리가 멀다. 드라마 소재 역시 새로움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연기자의 면면은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비난을 가중시킨다.
미디어 수용자 운동단체인 ‘미디어세상 열린 사람들’은 최근 한 달 동안 KBS 1TV, KBS 2TV, MBC, SBS 등 지상파 4개 채널의 드라마를 조사, 조연배우들의 중복 출연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캐릭터와 외모, 연기까지 비슷한 패턴으로 펼쳐져 드라마의 본질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포함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3편 이상 드라마에 중복 출연하는 연기자는 무려 9명에 이르렀다. 양희경이 MBC ‘하얀 거탑’ ‘누나’, KBS 2TV ‘아줌마가 간다’ ‘달자의 봄’ 등 4편에 중복 출연하고 있고, 박근형 정한용 한진희 강부자 남윤정 김혜옥 김해숙 김자옥 등이 3편에 동시 출연하고 있다. 관록과 연기력을 생각하면 이들은 각각의 작품을 빛내는 ‘소금’ 같은 역할을 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문제는 이들이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동시에 출연하면서 유사한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전체 안방극장의 관점에선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것.
중복 출연이 가장 많은 양희경은 아이 갖기를 열망하는 서민적인 택시 운전사(‘누나’), 수더분한 이웃 아줌마(‘아줌마가 간다’), 일이 최우선인 혹독한 직장 상사(‘달자의 봄’), 권력과 부를 추구하는 병원 부원장 부인(‘하얀 거탑’)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캐릭터의 본질은 분명히 구분되지만 양희경은 모든 역에서 한결같이 무뚝뚝하게 내뱉는 듯한 대사 톤을 유지한다. 수수한 서민과 심술스러운 귀부인의 두 가지 이미지를 오간다는 게 차이라면 차이일 정도.
한때 ‘외도 전문 연기자’로 명성을 떨쳤던 한진희 역시 근엄한 가장이지만 가족 몰래 뭔가를 꾸미는 듯한 남성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 ‘이 시대의 어머니상’을 보여온 김해숙은 지나치게 한 이미지를 고수한 탓인지 이제 식상함마저 느껴진다.
중복 출연이 불가피한 형편이라면 비슷한 이미지의 배역은 피하는 게 연기자의 도리라고 할 수 있을 텐데, 현재 안방극장의 추세는 오히려 비슷한 캐릭터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하나의 이미지를 가지고 손쉽고 편하게 연기에 임하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실력 있는 연기자에 비해 드라마 수가 많다 보니 중복 출연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검증된 배우층이 얇고 실력 있는 드라마 작가가 적은 현실에서 비슷한 드라마가 계속해서 제작되는 점 또한 이러한 현상의 배경. 그러나 최소한의 변화를 추구하는 건 이들에게 주어진 임무이자 시청자에 대한 도리는 아닌지, 연기자들과 드라마 제작자들이 자문해볼 일이다.
조연배우들의 지나친 중복 출연이 드라마의 재미와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방송되는 드라마에서 주인공을 측면 지원하는 조연배우들은 10명 안팎. 방송 중인 드라마가 20편 남짓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몇몇 연기자에게 역할이 편중된 셈이다. 일주일 내내 드라마에서 모습을 볼 수 있는 연기자가 있는가 하면, 심지어 같은 시간대의 2개 드라마에 동시에 모습을 내비치는 연기자도 있다.
물론 이들은 연륜에서 비롯된 탄탄한 연기력으로 맡은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너무 자주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 식상함을 유발한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다. 또한 외양이나 연기 패턴에서 그다지 변화를 추구하지 않은 채 유사한 개성으로 작품에 임하고 있어 새로움과는 거리가 멀다. 드라마 소재 역시 새로움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연기자의 면면은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비난을 가중시킨다.
미디어 수용자 운동단체인 ‘미디어세상 열린 사람들’은 최근 한 달 동안 KBS 1TV, KBS 2TV, MBC, SBS 등 지상파 4개 채널의 드라마를 조사, 조연배우들의 중복 출연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캐릭터와 외모, 연기까지 비슷한 패턴으로 펼쳐져 드라마의 본질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포함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3편 이상 드라마에 중복 출연하는 연기자는 무려 9명에 이르렀다. 양희경이 MBC ‘하얀 거탑’ ‘누나’, KBS 2TV ‘아줌마가 간다’ ‘달자의 봄’ 등 4편에 중복 출연하고 있고, 박근형 정한용 한진희 강부자 남윤정 김혜옥 김해숙 김자옥 등이 3편에 동시 출연하고 있다. 관록과 연기력을 생각하면 이들은 각각의 작품을 빛내는 ‘소금’ 같은 역할을 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문제는 이들이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동시에 출연하면서 유사한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전체 안방극장의 관점에선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것.
중복 출연이 가장 많은 양희경은 아이 갖기를 열망하는 서민적인 택시 운전사(‘누나’), 수더분한 이웃 아줌마(‘아줌마가 간다’), 일이 최우선인 혹독한 직장 상사(‘달자의 봄’), 권력과 부를 추구하는 병원 부원장 부인(‘하얀 거탑’)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캐릭터의 본질은 분명히 구분되지만 양희경은 모든 역에서 한결같이 무뚝뚝하게 내뱉는 듯한 대사 톤을 유지한다. 수수한 서민과 심술스러운 귀부인의 두 가지 이미지를 오간다는 게 차이라면 차이일 정도.
한때 ‘외도 전문 연기자’로 명성을 떨쳤던 한진희 역시 근엄한 가장이지만 가족 몰래 뭔가를 꾸미는 듯한 남성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 ‘이 시대의 어머니상’을 보여온 김해숙은 지나치게 한 이미지를 고수한 탓인지 이제 식상함마저 느껴진다.
중복 출연이 불가피한 형편이라면 비슷한 이미지의 배역은 피하는 게 연기자의 도리라고 할 수 있을 텐데, 현재 안방극장의 추세는 오히려 비슷한 캐릭터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하나의 이미지를 가지고 손쉽고 편하게 연기에 임하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실력 있는 연기자에 비해 드라마 수가 많다 보니 중복 출연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검증된 배우층이 얇고 실력 있는 드라마 작가가 적은 현실에서 비슷한 드라마가 계속해서 제작되는 점 또한 이러한 현상의 배경. 그러나 최소한의 변화를 추구하는 건 이들에게 주어진 임무이자 시청자에 대한 도리는 아닌지, 연기자들과 드라마 제작자들이 자문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