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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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미네이트’ 전 外

  • 김민경 기자 holden@donga.com

    입력2005-12-12 09: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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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미네이트’ 전 外
    2005년 우리 미술계의 특징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전시로, 방학마다 열리는 기획 불명의 ‘해외 거장전’ 못지않게 볼 만한 가치가 있다.

    2004년 시작된 ‘올해의 예술상’이 운영상 잡음을 빚자 개선 차원에서 기획된 이 전시는 2005년 열린 전시들 중에서 선정된 5개의 전시 중 3개를 압축한 것이다.

    ‘노미니’가 된 5개의 전시는 ‘김주현 개인전’ ‘함양아 개인전’ ‘번역에 저항한다’(사진·기획 강수미) ‘당신은 나의 태양’(기획 이영철) ‘시간을 넘어선 울림’(기획 윤난지)이며, 이중 ‘김주현’ ‘함양아’ ‘번역에…’가 ‘노미네이트’전에 참여했다. 사유의 방식으로 미술을 선택한 김주현과 이상과 현실 사이를 유목민처럼 떠도는 함양아의 작품, 다른 미디어로 번역이 불가능한 것들에 대한 오마주 ‘번역에 저항한다’ 등은 올해 혹은 최근 한국의 젊은 작가와 기획자들이 무엇을 생각하며, 미술계의 ‘트렌드’가 무엇인지를 감지하게 한다.

    5개의 전시가 모두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은 내년의 숙제로 남겨둘 수밖에 없겠다. 12월18일까지, 아르코 미술관(옛 마로니에 미술관), 02-760-4696.

    ‘노미네이트’ 전 外
    신구의 크리스마스캐럴



    추운 크리스마스이브에도 석탄을 아껴가며 조카를 부려먹던 스크루지가 7년 전에 죽은 친구 유령과 무시무시한 과거와 현재, 미래의 유령에게 끌려다니다 자신의 삶을 반성하게 된다는 내용의 크리스마스캐럴은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읽을 때마다 삶과 죽음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다. ‘신구의 크리스마스캐럴’은 이 클래식한 레퍼토리를 ‘창작 뮤지컬’로 각색한 것으로 요즘 ‘너나 걱정하세요’란 광고로 젊은층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신구가 스크루지 역을 맡았다. 성남아트센터 개관기념 공연으로 오페라하우스에서 12월16~25일까지 열린다. 1588-7890.

    웰컴 투 강원랜드

    ‘노미네이트’ 전 外
    최근, 즉 10년 내에 강원도 영월-사북-태백 지역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 지역이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기묘하고 초현실적인 ‘비주얼’을 갖고 있는지 결코 알지 못한다. 이곳은 우리가 ‘강원도’를 상상할 때 그려지는 ‘산수’와는 전혀 다른 풍경을 갖고 있다. 석탄산업합리화 정책 이후 폐광들로부터 쏟아져나온 잿빛 폐석 더미들과 웅장한 카지노 건물의 대비는 근대와 탈근대 희극과 비극이 뒤섞인 감상을 제공한다. ‘웰컴 투 강원랜드’는 바로 이 지역을 작가들이 탐사하고 각자의 작업방식으로 기록하고 재해석한 전시로 류장복, 신장식, 홍승혜 등 작가들도 훌륭하다. ‘2005 앙가주망’이 왜 전시의 부제인지는 전시장에서 알 수 있다. 12월13일까지, 모란갤러리, 02-737-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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