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바이러스.
일례로 최근 10세 이하 자녀를 둔 엄마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자녀에게 독감예방접종을 시키지 않은 엄마의 56%가 ‘우리 자녀는 건강해서 독감 예방접종을 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면역력이 약해 우선접종이 권장되는 6~23개월 영유아를 둔 엄마의 60%는 ‘아이가 어려서 접종하지 않았다’고 답해 독감예방접종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보여줬다.
의료계에서는 최근 10~40년 주기로 발생하여 수백~수천만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독감 대유행(pandemic)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 동남아시아에서 신종 독감 바이러스가 출현하고 있고 조류 인플루엔자의 인체 감염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대유행의 대비책 마련과 함께 매년 시행하는 독감예방접종의 중요성도 더욱 강조되고 있다.
독감은 특히 소아에서 감염이 잘되며, 노인층에서는 합병증으로 인한 병원 입원율이나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독감은 매년 예방주사를 맞음으로써 미리 막을 수 있다. 일단 감염된 뒤에는 예방접종 비용보다 훨씬 많은 의료비가 지출되고, 학교 결석·직장 결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예방접종은 건강을 보호하고 의료비 및 생산성 손실을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선택이다.
최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10월부터 시작되는 독감 유행시기를 맞아 적극적으로 예방접종을 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영유아, 노인, 만성질환자,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독감에 걸리면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독감은 전염성이 매우 강해 쉽게 전파되는 특징이 있으므로 가정이나 학교, 보육시설, 기숙사, 군대 등 집단생활이 이루어지는 곳에서도 접종이 권장된다.
‘설마 내가 혹은 내 아이가 독감에 걸리랴’ 하는 자만은 금물이다. ‘예방’보다 더 좋은 ‘치료’는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