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술사’라는 제목은 연정훈이 연기한 남자 주인공 우지훈의 직업과 연결돼 있다. 지훈의 직업은 전문 마술사다. 개인적으로는 잔재주에 능하고 끈기가 부족한 바람둥이이다. 이 바람둥이와 마술사가 만나는 지점에 연애술사라는 조어가 탄생한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지훈이 마술사의 온갖 재주로 여자들을 ‘후리고’ 다니다가 결국 임자 만나는 이야기를 기대할 텐데, 일이 꼭 그렇게만 흘러가지는 않는다. 물론 로맨틱 코미디를 내세운 영화이니 기본 설정은 바꿀 수 없다. 하지만 영화는 이야기를 끌고 가기 위한 또 다른 무기를 갖고 있다. 바로 몰래카메라다. 지훈은 마술사로 ‘뜨기’ 전에 구희원이라는 고등학교 미술 교사와 데이트를 한 적이 있는데, 그들이 모텔에서 섹스하는 걸 찍은 몰래카메라 동영상이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것이다. 파일의 존재를 알게 된 지훈은 희원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희원이 함께 몰래카메라를 찍은 사람을 잡자고 제안한다.
두 아이디어 모두 나쁘지 않다. 마술사가 주인공이라는 설정은 다소 따분해질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신선함을 부여할 수 있다. 또 ‘몰래카메라를 찾아라!’라는 임무 역시 흥미진진한 두뇌게임과 슬랩스틱의 동기를 제공해줄 수 있다. 이 둘이 만난다면? 당연히 나쁠 이유가 없다. 두 가지 소재가 특별히 충돌하는 재료도 아니다. 마술사라는 직업은 주인공의 성격을 규정하고, ‘몰래카메라를 찾아라!’는 스토리의 줄기를 잡아주는 것이니까.
그런데 ‘연애술사’엔 그 두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만한 담력이 부족하다. 꽤 색다른 이야기를 만들어줄 수 있는 재료를 양손에 잡고 있으면서도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맥 빠진 로맨틱 코미디의 관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 결과 영화는 나태해진다. 자기가 가진 고유의 아이디어를 살리는 대신 남녀가 만나 연애하고 싸우고 헤어지고 연적을 만들고 재회하는 그 뻔한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그 결과 애써 만든 설정은 아깝게 방치된다. 지훈의 마술은 별 재미도 없는 오리마술과 커퍼필드를 흉내 낸 마술쇼를 빼면 존재하지도 않는다. 남은 시간 동안 그는 몰래카메라에 찍힌 바람둥이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는 몰래카메라에 찍힌 바람둥이 역을 충실하게 하는 걸까? 미안하지만 그것도 아니다. 초반에 몰래카메라 탐지기를 들고 모텔들을 찾아다니는 것부터가 잘못되었다. 어찌 된 게 이 사람들은 가장 기초여야 할 인테리어 확인은 처음부터 무시하는 걸까? 카메라는 다른 방에 있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물론 그건 그들이 그나마 몰래카메라 찾기라는 임무에 어느 정도 신경 쓰는 전반부에나 해당되는 말이다. 중반을 넘으면 그들은 자기네들이 몰래카메라에 찍혔었는지도 기억 못하는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끌고 갈 생각이었다면 도대체 마술과 몰래카메라는 왜 가져온 건지, 안타깝기만 하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지훈이 마술사의 온갖 재주로 여자들을 ‘후리고’ 다니다가 결국 임자 만나는 이야기를 기대할 텐데, 일이 꼭 그렇게만 흘러가지는 않는다. 물론 로맨틱 코미디를 내세운 영화이니 기본 설정은 바꿀 수 없다. 하지만 영화는 이야기를 끌고 가기 위한 또 다른 무기를 갖고 있다. 바로 몰래카메라다. 지훈은 마술사로 ‘뜨기’ 전에 구희원이라는 고등학교 미술 교사와 데이트를 한 적이 있는데, 그들이 모텔에서 섹스하는 걸 찍은 몰래카메라 동영상이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것이다. 파일의 존재를 알게 된 지훈은 희원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희원이 함께 몰래카메라를 찍은 사람을 잡자고 제안한다.
두 아이디어 모두 나쁘지 않다. 마술사가 주인공이라는 설정은 다소 따분해질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신선함을 부여할 수 있다. 또 ‘몰래카메라를 찾아라!’라는 임무 역시 흥미진진한 두뇌게임과 슬랩스틱의 동기를 제공해줄 수 있다. 이 둘이 만난다면? 당연히 나쁠 이유가 없다. 두 가지 소재가 특별히 충돌하는 재료도 아니다. 마술사라는 직업은 주인공의 성격을 규정하고, ‘몰래카메라를 찾아라!’는 스토리의 줄기를 잡아주는 것이니까.
그런데 ‘연애술사’엔 그 두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만한 담력이 부족하다. 꽤 색다른 이야기를 만들어줄 수 있는 재료를 양손에 잡고 있으면서도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맥 빠진 로맨틱 코미디의 관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 결과 영화는 나태해진다. 자기가 가진 고유의 아이디어를 살리는 대신 남녀가 만나 연애하고 싸우고 헤어지고 연적을 만들고 재회하는 그 뻔한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그 결과 애써 만든 설정은 아깝게 방치된다. 지훈의 마술은 별 재미도 없는 오리마술과 커퍼필드를 흉내 낸 마술쇼를 빼면 존재하지도 않는다. 남은 시간 동안 그는 몰래카메라에 찍힌 바람둥이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는 몰래카메라에 찍힌 바람둥이 역을 충실하게 하는 걸까? 미안하지만 그것도 아니다. 초반에 몰래카메라 탐지기를 들고 모텔들을 찾아다니는 것부터가 잘못되었다. 어찌 된 게 이 사람들은 가장 기초여야 할 인테리어 확인은 처음부터 무시하는 걸까? 카메라는 다른 방에 있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물론 그건 그들이 그나마 몰래카메라 찾기라는 임무에 어느 정도 신경 쓰는 전반부에나 해당되는 말이다. 중반을 넘으면 그들은 자기네들이 몰래카메라에 찍혔었는지도 기억 못하는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끌고 갈 생각이었다면 도대체 마술과 몰래카메라는 왜 가져온 건지, 안타깝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