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이 끝났다. 인터넷을 필두로 새로운 밀레니엄을 꿈꿔온 전 세계 IT(정보기술)업계 사람들에게는 4년 전 앨 고어의 충격에 이어 또다른 악몽이다. 충격적인 선거 결과는 차치하더라고 IT기술이 철저하게 무용지물이 됐다는 사실 때문이다.
앨고어는 부통령 시절 ‘초고속정보 고속도로‘건설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는 뉴밀레니엄 시대를 이끌어온 가문의 전통을 잇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부친인 고어 시니어는 1955년 미대륙을 가로지리는 ‘Interstate Highway‘법안의 큰 기여자다. 하지만 앨 고어는 자신이 열렬히 지지한 정보화에 역행했다. 플로리다의 개표결과에 대해 기계를 믿지 못하겠으니 수작업으로 재겸표하자는 주장을 한 것이다. 세계경찰이자, 냉전구도를 깨고 유일한 초강대국이 된 미국의 대통령 자리가 걸려 있으니 민감해질 수밖에 없었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뉴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기술,그리고 그 기반이 되는 컴퓨터와 네크워킹 기술 못지않게 중요한 정보화 기법 중 하나가 ‘통계적 방법론‘이기도 하다. 수학적 개념과 정교한 모델링, 거기에 인간의 머리 대신 복잡한 연산을 수행해주는 컴퓨터와 시스템의 결합으로 현대의 통계처리 능력은 실로 엄청나다. PC가 보급되기 전 과학서적에서나 볼 수 있었던 ‘컴퓨터‘는 거대한 통계처리 계산기였다. 지금의 중년게대는 전산 입력방식으로 아려한 추억 속에서나 회고되는 천공식 카드, OMR, OCR카드와 함께 컴퓨터를 답안처리 자동화기기 정도로 인식하곤 했다.
올해의 미국대선은 이러한 정밀 통계기법을 다 동원해도 섣불리 예단할 수 없는 말 그대로의 ‘박빙의 승부‘였다. 모든 지지율 조사가 ‘오차범위 내의 근소한 차이‘만을 보여 투표 당일 뚜껑을 열 때까지 내로라하는 조사 및 통계분석 전문가들을 침묵시켰다. 투표 당일에는 대부분의 주요 여론조사 기관들이 근소하게 케리가 앞설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펜실베니아를 제외하고는 거의 틀렸다. 미국 내에서 ‘족집게‘로 통하는 조그비는 케리의 막판 압승을 예측했다가 망신살이 뻗쳐 토픽감으로 전략했다.
약 1억 2000만명의 유권자를 단 1만명의 출구조사로 정확히 맞출 수 있다는, 정교하게 발달한 통계적 모델링을 통한 당선 예측 프로그램이 무용지물이 된 셈이다. 영국의 온라인 도박사이트는 부시의 승리에 약 4대 1의 승률을 예측했고, 인도의 점성술사는 케리의 별자리가 너무나 좋으므로 승리가 따를 것이라는 서로 반대되는 ‘예언‘을 내놓기도 했으니, 점성술보다 도박승부사들의 감각이 더 예리했던 것일까.
초강대국 미국의 선거 시스템 문제는 4년이 지나도 고쳐지지 못했다. 정보처리 기술의 불완전성을 새삼 확인하게 된 것보다, 또한 대선 후 미국 내 국민 분열의 후유증보다 더 암울한 것은 게임을 지켜만 보고 이후 부시 대통령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아야 하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약소국과 그 국민들의 미래일 것이다.
앨고어는 부통령 시절 ‘초고속정보 고속도로‘건설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는 뉴밀레니엄 시대를 이끌어온 가문의 전통을 잇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부친인 고어 시니어는 1955년 미대륙을 가로지리는 ‘Interstate Highway‘법안의 큰 기여자다. 하지만 앨 고어는 자신이 열렬히 지지한 정보화에 역행했다. 플로리다의 개표결과에 대해 기계를 믿지 못하겠으니 수작업으로 재겸표하자는 주장을 한 것이다. 세계경찰이자, 냉전구도를 깨고 유일한 초강대국이 된 미국의 대통령 자리가 걸려 있으니 민감해질 수밖에 없었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뉴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기술,그리고 그 기반이 되는 컴퓨터와 네크워킹 기술 못지않게 중요한 정보화 기법 중 하나가 ‘통계적 방법론‘이기도 하다. 수학적 개념과 정교한 모델링, 거기에 인간의 머리 대신 복잡한 연산을 수행해주는 컴퓨터와 시스템의 결합으로 현대의 통계처리 능력은 실로 엄청나다. PC가 보급되기 전 과학서적에서나 볼 수 있었던 ‘컴퓨터‘는 거대한 통계처리 계산기였다. 지금의 중년게대는 전산 입력방식으로 아려한 추억 속에서나 회고되는 천공식 카드, OMR, OCR카드와 함께 컴퓨터를 답안처리 자동화기기 정도로 인식하곤 했다.
올해의 미국대선은 이러한 정밀 통계기법을 다 동원해도 섣불리 예단할 수 없는 말 그대로의 ‘박빙의 승부‘였다. 모든 지지율 조사가 ‘오차범위 내의 근소한 차이‘만을 보여 투표 당일 뚜껑을 열 때까지 내로라하는 조사 및 통계분석 전문가들을 침묵시켰다. 투표 당일에는 대부분의 주요 여론조사 기관들이 근소하게 케리가 앞설 것이라고 예측했으나 펜실베니아를 제외하고는 거의 틀렸다. 미국 내에서 ‘족집게‘로 통하는 조그비는 케리의 막판 압승을 예측했다가 망신살이 뻗쳐 토픽감으로 전략했다.
약 1억 2000만명의 유권자를 단 1만명의 출구조사로 정확히 맞출 수 있다는, 정교하게 발달한 통계적 모델링을 통한 당선 예측 프로그램이 무용지물이 된 셈이다. 영국의 온라인 도박사이트는 부시의 승리에 약 4대 1의 승률을 예측했고, 인도의 점성술사는 케리의 별자리가 너무나 좋으므로 승리가 따를 것이라는 서로 반대되는 ‘예언‘을 내놓기도 했으니, 점성술보다 도박승부사들의 감각이 더 예리했던 것일까.
초강대국 미국의 선거 시스템 문제는 4년이 지나도 고쳐지지 못했다. 정보처리 기술의 불완전성을 새삼 확인하게 된 것보다, 또한 대선 후 미국 내 국민 분열의 후유증보다 더 암울한 것은 게임을 지켜만 보고 이후 부시 대통령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아야 하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약소국과 그 국민들의 미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