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르빌을 기억하십니까.”
‘쉐르빌’은 한행수 신임 대한주택공사 사장(59·사진)의 삼성중공업 건설부문 대표이사 시절 ‘야심작’이다. 쉐르빌은 고소득 전문직을 겨냥해 1999년 내놓은 한국 최초의 브랜드 아파트로 ‘초고가’ ‘초대형’ ‘초호화’라는 아파트 시장의 ‘3초 신드롬’을 일으켰다. 분양가 인상을 주도하면서 아파트값 오름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쉐르빌’이라는 브랜드로 아파트를 짓지 않는다. 브랜드 아파트 붐을 일으키는 데는 성공했으나 삼성물산의 ‘래미안’, 롯데건설의 ‘롯데캐슬’ 등에 밀려 투자가 성과를 제대로 거두지 못한 것.
짧은 기간의 건설업체 CEO(최고경영자) 시절 한사장은 ‘돈키호테’로 통했다. 돈키호테라는 별명을 얻은 것은 저돌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데는 일가견이 있지만, ‘쉐르빌’이 실패한 것에서 미뤄볼 수 있듯 ‘실속’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한사장이 아파트시장에서 일시적으로 삼성중공업의 위상을 높인 건 사실이다. 그러나 손익 부문에서 회사에 도움을 준 것은 없다. 소문난 집에 잔치는 없었던 셈이다”고 말했다.
한사장은 삼성중공업 시절 임직원들의 고용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적극적인 사업 확장 덕에 정리해고를 막을 수 있었던 것. 저돌적 사업 확장이 직원들한테서는 호평을 받았으나 “다른 건설사들 좋은 일만 시켰다” “부실 구조를 치료하는 데 오히려 독이 됐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대한주택공사(이하 주공) 안팎에서 “매번 낙하산이냐. 이번만큼은 내부에서 차기 사장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도 삼성중공업 시절 경영 실적이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재계에선 삼성전자 출신인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과 삼성증권 출신인 황영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공공주택 건설 분야의 총책임자로 한사장이 임명됨으로써 삼성 출신이 IT(정보기술), 금융에 이어 주택 부문까지 손에 넣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한사장의 공기업 입성을 다른 삼성 출신 CEO들의 약진과 연결짓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삼성그룹 내부에선 주공 사장 임명에 대해 의아해하는 분위기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한사장은 외환위기 직후 삼성중공업에서 저돌적인 경영을 보였으나 실속이 거의 없어 ‘문책성 인사’로 삼성라이온즈 사장으로 잠시 옮겼다가 결국 삼성을 떠났다”면서 “그런 한사장이 주공 사장으로서의 능력과 자격을 갖췄는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한사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 3년 선배다. 지난 총선에서 정계 입문을 노렸으나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순번이 뒤로 밀려 의원 배지를 다는 데 실패했다. 주공 사장 임명을 두고 정치권에선 당연히 뒷말이 나왔다. 야당으로부터 ‘낙하산 인사’라는 성토를 들은 것.
“주변 인사들을 주요 직위에 앉히는 일은 노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주류 기득권은 깨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과 배치되는 행태다. 이는 신기득권층을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양산하는 것이다.”(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
한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고급 임대아파트를 짓겠다”고 말했다. 또 “일반분양 사업 강화로 수익성을 극대화해 임대주택 건설재원으로 사용하겠다”고도 했다. 경실련은 이에 대해 “집장사를 하겠다는 게 신임 주공 사장의 소신이라면 당장 자진 사퇴하라”며 비판했다. 한사장이 쉐르빌의 실패를 주공에서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쉐르빌’은 한행수 신임 대한주택공사 사장(59·사진)의 삼성중공업 건설부문 대표이사 시절 ‘야심작’이다. 쉐르빌은 고소득 전문직을 겨냥해 1999년 내놓은 한국 최초의 브랜드 아파트로 ‘초고가’ ‘초대형’ ‘초호화’라는 아파트 시장의 ‘3초 신드롬’을 일으켰다. 분양가 인상을 주도하면서 아파트값 오름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쉐르빌’이라는 브랜드로 아파트를 짓지 않는다. 브랜드 아파트 붐을 일으키는 데는 성공했으나 삼성물산의 ‘래미안’, 롯데건설의 ‘롯데캐슬’ 등에 밀려 투자가 성과를 제대로 거두지 못한 것.
짧은 기간의 건설업체 CEO(최고경영자) 시절 한사장은 ‘돈키호테’로 통했다. 돈키호테라는 별명을 얻은 것은 저돌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데는 일가견이 있지만, ‘쉐르빌’이 실패한 것에서 미뤄볼 수 있듯 ‘실속’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한사장이 아파트시장에서 일시적으로 삼성중공업의 위상을 높인 건 사실이다. 그러나 손익 부문에서 회사에 도움을 준 것은 없다. 소문난 집에 잔치는 없었던 셈이다”고 말했다.
한사장은 삼성중공업 시절 임직원들의 고용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적극적인 사업 확장 덕에 정리해고를 막을 수 있었던 것. 저돌적 사업 확장이 직원들한테서는 호평을 받았으나 “다른 건설사들 좋은 일만 시켰다” “부실 구조를 치료하는 데 오히려 독이 됐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대한주택공사(이하 주공) 안팎에서 “매번 낙하산이냐. 이번만큼은 내부에서 차기 사장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것도 삼성중공업 시절 경영 실적이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재계에선 삼성전자 출신인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과 삼성증권 출신인 황영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공공주택 건설 분야의 총책임자로 한사장이 임명됨으로써 삼성 출신이 IT(정보기술), 금융에 이어 주택 부문까지 손에 넣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한사장의 공기업 입성을 다른 삼성 출신 CEO들의 약진과 연결짓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삼성그룹 내부에선 주공 사장 임명에 대해 의아해하는 분위기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한사장은 외환위기 직후 삼성중공업에서 저돌적인 경영을 보였으나 실속이 거의 없어 ‘문책성 인사’로 삼성라이온즈 사장으로 잠시 옮겼다가 결국 삼성을 떠났다”면서 “그런 한사장이 주공 사장으로서의 능력과 자격을 갖췄는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한사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 3년 선배다. 지난 총선에서 정계 입문을 노렸으나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순번이 뒤로 밀려 의원 배지를 다는 데 실패했다. 주공 사장 임명을 두고 정치권에선 당연히 뒷말이 나왔다. 야당으로부터 ‘낙하산 인사’라는 성토를 들은 것.
“주변 인사들을 주요 직위에 앉히는 일은 노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주류 기득권은 깨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과 배치되는 행태다. 이는 신기득권층을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양산하는 것이다.”(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
한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고급 임대아파트를 짓겠다”고 말했다. 또 “일반분양 사업 강화로 수익성을 극대화해 임대주택 건설재원으로 사용하겠다”고도 했다. 경실련은 이에 대해 “집장사를 하겠다는 게 신임 주공 사장의 소신이라면 당장 자진 사퇴하라”며 비판했다. 한사장이 쉐르빌의 실패를 주공에서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