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탈장수술을 받은 회사원 강모씨(33). 수술하기 전에는 운동과 등산을 즐겼는데 수술하고 나서부터는 마음 편히 운동을 할 수 없었다. 언제 또 탈장이 재발할지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얼마 전 탈장이 재발해 다시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그 수술 이후 지금은 재발에 대한 걱정 없이 좋아하던 운동과 등산을 즐기고 있다.
탈장은 내장을 받쳐주는 복벽과 근육층에 구멍이 생겨 장이 밖으로 밀려나오는 질환으로 성인 남성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대퇴부, 횡경막, 배꼽 등에서 생기기도 하지만 가장 흔한 것은 서혜부(사타구니) 탈장이다. 비만, 만성변비, 흡연 등으로 약해진 복부의 근육이 내부 압력을 견디지 못하면 복벽의 일부분이 찢어지고 그 구멍으로 장이 밀려나와 탈장이 생길 수 있다. 탈장되면 무거운 것을 들 때나 기침을 하는 등 배에 힘줄 때 서혜부나 옆구리에 불룩하게 튀어나온 덩어리가 만져진다. 손으로 밀어넣으면 자연스레 들어가기도 한다. 탈장인지 아닌지 알아보려면 탈장이 의심되는 부위에 손을 대고 배에 힘주었을 때 배 밖으로 튀어나오는 것이 느껴지면 탈장을 의심해야 한다.
탈장은 별다른 통증이 없고, 손으로 밀어넣거나 자리에 누우면 자연스럽게 들어가기 때문에 많은 탈장 환자들이 치료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하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두면 복벽의 구멍이 더 커지고, 약해진 복벽에 새로운 탈장이 생길 수도 있다. 실제로 서혜부 탈장 환자의 10~20%는 양쪽에 모두 탈장이 있는 양측성 탈장을 앓고 있었다. 탈장 환자 4명 중 1명 정도는 심한 복통을 경험하는데, 이는 튀어나온 장의 일부분이 복벽의 구멍에 끼여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해서 생기는 통증이다.
복벽 구멍 성인 남성에게서 주로 발생
이렇게 되면 구멍에 끼여 있는 장 일부분에는 혈액이 공급되지 못해서 장이 썩는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이 경우 그 부분을 잘라내는 수술까지 해야 한다. 탈장을 치료하는 방법은 수술이 유일하다. 탈장은 약물이나 민간요법도 소용없고 자연치유도 안 되는 질환이다. 일상생활하는 데 별 무리가 없기 때문에 곧 좋아지겠지란 기대로 치료를 미루다간 오히려 더 큰 고생을 할 수 있다. 조기에 수술받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란 얘기다.
과거에 탈장수술은 통증이 심하고 수술 뒤에도 일상생활에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수술로 알려져 있었다. 그래서 탈장수술을 받았던 사람은 누가 탈장수술을 받는다고 하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말린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예전의 수술방법은 탈장 구멍 주변의 근육을 끌어당겨 묶는 것이기 때문에 통증이 심한 것은 물론이고 수술 후에도 배가 많이 당겨 일상생활하는 데 지장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인공막을 이용해 구멍을 단단하게 막아주는 시술을 하기 때문에 통증이 적을 뿐더러 배가 당기지 않는다.
인공막 보강술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피부를 절개해 복벽의 구멍 바깥쪽에 인공막을 대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복강경을 이용해 복벽의 안쪽으로 인공막을 보강하는 방법(복막외접근법)이다. 한솔병원 탈장센터 허경열 소장은 “댐의 물막이 공사를 할 때 바깥쪽이 아닌 안쪽을 보강하는 것처럼 탈장 구멍을 보강할 때도 인공막을 구멍의 안쪽에 대주면 훨씬 더 튼튼하게 보강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그림 참조). 복벽 구멍 안쪽에 인공막을 보강하면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더라도 더 튼튼하게 고정되는 효과가 있어 거의 재발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허소장은 “2000년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200명의 탈장 환자를 인공막을 복벽 안쪽에 대주는 방법으로 수술했으며, 그 결과 재발률이 1% 이하로 떨어졌고 평균 입원일수도 0.8일로 당일 퇴원까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기존 탈장수술의 재발률은 보고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통상 5~10%로 알려져 있다. 이 내용은 10월27일 열린 대한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되었다.
복강경 이용 복막외접근법 당일 퇴원까지 가능
더구나 복강경을 이용해 수술하면 직경 1cm 이하인 3개의 구멍만 내 수술하기 때문에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장 유착과 같은 합병증의 발생 위험이 현저히 낮아진다. 특히 한번 수술했던 부위는 복벽의 구조가 손상되고 변형되기 때문에 재발했을 때 수술이 어려우며 더 높은 재발률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복강경을 이용하면 기존의 수술경로가 아닌 복벽의 가장 안쪽에 인공막을 보강하기 때문에 이전에 했던 수술과 관계없이 시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서혜부의 양쪽에 모두 탈장이 생긴 경우에도 복강경을 이용하면 배 가운데 몇 개의 구멍만을 이용해 수술이 모두 가능하기 때문에 양쪽을 다 개복해야 했던 수술에 비해 효과적이다.
허소장은 “복강경 탈장수술을 하면 당일 또는 다음날 퇴원이 가능하고 일주일 내로 등산이나 무거운 짐을 드는 등 일상의 모든 일이 가능하다”며 “재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무엇보다 환자에게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단, 탈장이 생기는 원인이 일상생활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탈장을 일으키는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새로운 탈장이 생길 위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탈장을 일으키는 원인은 만성변비나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등 배에 지나치게 힘을 주는 것, 천식과 같은 질환으로 기침을 자주 하는 경우, 복벽을 약화시킬 수 있는 흡연, 복부비만 등이다. 평소 꾸준한 운동과 금연은 탈장을 예방하는 좋은 습관이다.
탈장은 내장을 받쳐주는 복벽과 근육층에 구멍이 생겨 장이 밖으로 밀려나오는 질환으로 성인 남성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대퇴부, 횡경막, 배꼽 등에서 생기기도 하지만 가장 흔한 것은 서혜부(사타구니) 탈장이다. 비만, 만성변비, 흡연 등으로 약해진 복부의 근육이 내부 압력을 견디지 못하면 복벽의 일부분이 찢어지고 그 구멍으로 장이 밀려나와 탈장이 생길 수 있다. 탈장되면 무거운 것을 들 때나 기침을 하는 등 배에 힘줄 때 서혜부나 옆구리에 불룩하게 튀어나온 덩어리가 만져진다. 손으로 밀어넣으면 자연스레 들어가기도 한다. 탈장인지 아닌지 알아보려면 탈장이 의심되는 부위에 손을 대고 배에 힘주었을 때 배 밖으로 튀어나오는 것이 느껴지면 탈장을 의심해야 한다.
탈장은 별다른 통증이 없고, 손으로 밀어넣거나 자리에 누우면 자연스럽게 들어가기 때문에 많은 탈장 환자들이 치료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 하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두면 복벽의 구멍이 더 커지고, 약해진 복벽에 새로운 탈장이 생길 수도 있다. 실제로 서혜부 탈장 환자의 10~20%는 양쪽에 모두 탈장이 있는 양측성 탈장을 앓고 있었다. 탈장 환자 4명 중 1명 정도는 심한 복통을 경험하는데, 이는 튀어나온 장의 일부분이 복벽의 구멍에 끼여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해서 생기는 통증이다.
복벽 구멍 성인 남성에게서 주로 발생
이렇게 되면 구멍에 끼여 있는 장 일부분에는 혈액이 공급되지 못해서 장이 썩는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이 경우 그 부분을 잘라내는 수술까지 해야 한다. 탈장을 치료하는 방법은 수술이 유일하다. 탈장은 약물이나 민간요법도 소용없고 자연치유도 안 되는 질환이다. 일상생활하는 데 별 무리가 없기 때문에 곧 좋아지겠지란 기대로 치료를 미루다간 오히려 더 큰 고생을 할 수 있다. 조기에 수술받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란 얘기다.
과거에 탈장수술은 통증이 심하고 수술 뒤에도 일상생활에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수술로 알려져 있었다. 그래서 탈장수술을 받았던 사람은 누가 탈장수술을 받는다고 하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말린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예전의 수술방법은 탈장 구멍 주변의 근육을 끌어당겨 묶는 것이기 때문에 통증이 심한 것은 물론이고 수술 후에도 배가 많이 당겨 일상생활하는 데 지장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인공막을 이용해 구멍을 단단하게 막아주는 시술을 하기 때문에 통증이 적을 뿐더러 배가 당기지 않는다.
인공막 보강술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피부를 절개해 복벽의 구멍 바깥쪽에 인공막을 대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복강경을 이용해 복벽의 안쪽으로 인공막을 보강하는 방법(복막외접근법)이다. 한솔병원 탈장센터 허경열 소장은 “댐의 물막이 공사를 할 때 바깥쪽이 아닌 안쪽을 보강하는 것처럼 탈장 구멍을 보강할 때도 인공막을 구멍의 안쪽에 대주면 훨씬 더 튼튼하게 보강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그림 참조). 복벽 구멍 안쪽에 인공막을 보강하면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더라도 더 튼튼하게 고정되는 효과가 있어 거의 재발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탈장수술의 신개념을 이룬 인공막 보강술은 수술 자국이 작을 뿐 아니라 통증도 훨씬 적고 재발률이 극히 낮다.
복강경 이용 복막외접근법 당일 퇴원까지 가능
더구나 복강경을 이용해 수술하면 직경 1cm 이하인 3개의 구멍만 내 수술하기 때문에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장 유착과 같은 합병증의 발생 위험이 현저히 낮아진다. 특히 한번 수술했던 부위는 복벽의 구조가 손상되고 변형되기 때문에 재발했을 때 수술이 어려우며 더 높은 재발률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복강경을 이용하면 기존의 수술경로가 아닌 복벽의 가장 안쪽에 인공막을 보강하기 때문에 이전에 했던 수술과 관계없이 시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서혜부의 양쪽에 모두 탈장이 생긴 경우에도 복강경을 이용하면 배 가운데 몇 개의 구멍만을 이용해 수술이 모두 가능하기 때문에 양쪽을 다 개복해야 했던 수술에 비해 효과적이다.
복강경을 이용한 탈장수술 모습.
단, 탈장이 생기는 원인이 일상생활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탈장을 일으키는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새로운 탈장이 생길 위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탈장을 일으키는 원인은 만성변비나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등 배에 지나치게 힘을 주는 것, 천식과 같은 질환으로 기침을 자주 하는 경우, 복벽을 약화시킬 수 있는 흡연, 복부비만 등이다. 평소 꾸준한 운동과 금연은 탈장을 예방하는 좋은 습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