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14까지가 오전 대국. 여기서 점심시간. “1시간 뒤에 이세돌의 공격, 이창호의 타개 솜씨를 계속해서 감상하시죠.” 인터넷 생중계 진행자는 이렇게 1시간 뒤 오후 대국의 양상을 예고했다. 그리고 점심을 마친 뒤 이세돌 9단이 먼저 대국실에 들어왔고, 이어 이창호 9단이 맞은편에 앉았다. 그러자 이세돌 9단이 기다렸다는 듯 돌을 던졌다. …. 뜻밖의 돌발 사태에 모두 어안이 벙벙한 채 한동안 말문을 열지 못했다. 84수 만의 불계패. 국내 도전기사상 7번째 단명국이었다.
백의 확정가가 돋보이는 국면. 흑은 좌변을 최대한 키우는 데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 그 전에 우하변 흑대마(▲)를 안정시키기 위해 1로 교란작전을 폈다. 백2에 흑3은 예정된 행보이고, 이 대목에서 서로에게 무난할 만한 절충안을 생각한다면 이다.
그런데 이때 6에 젖히기 전에 백4로 먼저 하나 선수해둔 수, 이 수가 실로 정교하고도 기가 막힌 타이밍이었다. 에서 볼 수 있듯 백 ○ 가 미리 교환돼 있다면 흑1 이하에 백4·6으로 돌려치는 수가 있는 것이다. 백8의 보강이 동시에 A를 절단하게 하는 데 안성맞춤.
결국 흑7로 물러설 수밖에 없다면 흑은 도대체 무얼 한 것인지. 가뜩이나 불리한 마당에 하변까지 고스란히 굳혀준 건 치명타였다. 도리 없이 흑11로 품을 넓혀보았으나 백12·14로 좌변을 유린하자 도저히 잡을 길이 없다고 보고 미련 없이 돌을 거뒀다. 이로써 도전기 전적 2대 2. 폭염을 달구고 있는 ‘이-이 왕위 전쟁’은 마지막 5국에서 판가름나게 되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벌어진 역대 도전기 최단 수수 기록은, 조훈현 9단이 2001년 왕위전 도전3국에서 이창호 9단을 상대로 던진 49수다. 84수 끝, 백 불계승.
백의 확정가가 돋보이는 국면. 흑은 좌변을 최대한 키우는 데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 그 전에 우하변 흑대마(▲)를 안정시키기 위해 1로 교란작전을 폈다. 백2에 흑3은 예정된 행보이고, 이 대목에서 서로에게 무난할 만한 절충안을 생각한다면 이다.
그런데 이때 6에 젖히기 전에 백4로 먼저 하나 선수해둔 수, 이 수가 실로 정교하고도 기가 막힌 타이밍이었다. 에서 볼 수 있듯 백 ○ 가 미리 교환돼 있다면 흑1 이하에 백4·6으로 돌려치는 수가 있는 것이다. 백8의 보강이 동시에 A를 절단하게 하는 데 안성맞춤.
결국 흑7로 물러설 수밖에 없다면 흑은 도대체 무얼 한 것인지. 가뜩이나 불리한 마당에 하변까지 고스란히 굳혀준 건 치명타였다. 도리 없이 흑11로 품을 넓혀보았으나 백12·14로 좌변을 유린하자 도저히 잡을 길이 없다고 보고 미련 없이 돌을 거뒀다. 이로써 도전기 전적 2대 2. 폭염을 달구고 있는 ‘이-이 왕위 전쟁’은 마지막 5국에서 판가름나게 되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벌어진 역대 도전기 최단 수수 기록은, 조훈현 9단이 2001년 왕위전 도전3국에서 이창호 9단을 상대로 던진 49수다. 84수 끝, 백 불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