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속, 남과 여, 수평과 수직, 대륙과 해양, 아테네와 스파르타….’
역사적으로 서양건축을 이끌어온 큰 힘은 바로 이처럼 대립적인 쌍(雙)개념들이라는 주장을 담은 통사 ‘임석재 서양건축사’(북하우스 펴냄)가 나왔다. 번역물이 아닌 국내 학자가 정리한 방대한 분량의 서양건축사여서 그 의의가 더욱 크다. 지은이는 임석재 이화여대 건축학과 교수(사진).
“대립적인 것들은 때로는 갈등하고 때로는 상호작용을 합니다. 역사의 큰 획을 그은 문화는 대립적인 두 특성이 하나로 통합되면서 나온 제3의 힘입니다. 예컨대 그리스의 헬레니즘 문화는 남성적이며 이성적인 도리스 문화와 여성적이며 감성적인 이오니아 문화가 합쳐져 탄생된 것입니다. 서양 역사에는 이처럼 수백개의 변증법적인 쌍(雙)개념이 존재하는데 여기에서 다시 대표적인 개념들을 추출해 건축사의 흐름을 해석하려고 했습니다.”
임교수는 계획된 5권 분량의 시리즈 가운데 1권 ‘땅과 인간’(504쪽), 2권 ‘기독교와 인간(518쪽)을 먼저 내놓았다. 임교수는 10여 차례의 유럽 답사를 통해 10만여장의 슬라이드를 직접 찍었을 만큼 심혈을 기울였다.
“객관적 정보에도 부족함이 없으면서 창조적인 사관에 의한 독자적 해석도 갖추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전문성과 일반성을 동시에 갖출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예컨대 로마시대라고 하면 황제, 전쟁, 쾌락적 삶이 떠오릅니다. 그런 일반적인 문화사와 건축을 연관지어 연구한 예가 거의 없는데 이 책에서 그것을 시도했습니다.”
1권 ‘땅과 인간’은 원시 고대에서 로마에 이르는 기간을 다루고 있다. 땅에서 나온 인간이 땅위에 터를 잡고 땅을 경영하며 인간만의 건축 문명을 이룬 시기다. 또한 그리스 헬레니즘과 로마 문명이라는 서양건축사의 첫 번째 완성을 이룬 기간이다.
2권 ‘기독교와 인간’에는 로마에서 비잔틴에 이르는 기간을 담았다. 땅에 모든 것을 걸고 살았던 인간이 기독교라는 새로운 정신세계를 열면서 이전과 다른 새 문명의 단계로 접어든 시기다.
임교수는 내년 말까지 나머지 3권의 집필을 모두 끝낼 예정이다. 3권은 로마네스크에서 고딕에 이르는 기간, 4권은 르네상스에서 바로크, 5권은 18, 19세기를 담는다. 그동안 공부해온 내용을 응용해 설계작업도 시작한 임교수는 “어려서부터 집이라는 구체적인 조형 환경이 끝없는 호기심과 경외의 대상이었다”며 “그런 호기심이 건축사학자의 길을 걷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역사적으로 서양건축을 이끌어온 큰 힘은 바로 이처럼 대립적인 쌍(雙)개념들이라는 주장을 담은 통사 ‘임석재 서양건축사’(북하우스 펴냄)가 나왔다. 번역물이 아닌 국내 학자가 정리한 방대한 분량의 서양건축사여서 그 의의가 더욱 크다. 지은이는 임석재 이화여대 건축학과 교수(사진).
“대립적인 것들은 때로는 갈등하고 때로는 상호작용을 합니다. 역사의 큰 획을 그은 문화는 대립적인 두 특성이 하나로 통합되면서 나온 제3의 힘입니다. 예컨대 그리스의 헬레니즘 문화는 남성적이며 이성적인 도리스 문화와 여성적이며 감성적인 이오니아 문화가 합쳐져 탄생된 것입니다. 서양 역사에는 이처럼 수백개의 변증법적인 쌍(雙)개념이 존재하는데 여기에서 다시 대표적인 개념들을 추출해 건축사의 흐름을 해석하려고 했습니다.”
임교수는 계획된 5권 분량의 시리즈 가운데 1권 ‘땅과 인간’(504쪽), 2권 ‘기독교와 인간(518쪽)을 먼저 내놓았다. 임교수는 10여 차례의 유럽 답사를 통해 10만여장의 슬라이드를 직접 찍었을 만큼 심혈을 기울였다.
“객관적 정보에도 부족함이 없으면서 창조적인 사관에 의한 독자적 해석도 갖추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전문성과 일반성을 동시에 갖출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예컨대 로마시대라고 하면 황제, 전쟁, 쾌락적 삶이 떠오릅니다. 그런 일반적인 문화사와 건축을 연관지어 연구한 예가 거의 없는데 이 책에서 그것을 시도했습니다.”
1권 ‘땅과 인간’은 원시 고대에서 로마에 이르는 기간을 다루고 있다. 땅에서 나온 인간이 땅위에 터를 잡고 땅을 경영하며 인간만의 건축 문명을 이룬 시기다. 또한 그리스 헬레니즘과 로마 문명이라는 서양건축사의 첫 번째 완성을 이룬 기간이다.
2권 ‘기독교와 인간’에는 로마에서 비잔틴에 이르는 기간을 담았다. 땅에 모든 것을 걸고 살았던 인간이 기독교라는 새로운 정신세계를 열면서 이전과 다른 새 문명의 단계로 접어든 시기다.
임교수는 내년 말까지 나머지 3권의 집필을 모두 끝낼 예정이다. 3권은 로마네스크에서 고딕에 이르는 기간, 4권은 르네상스에서 바로크, 5권은 18, 19세기를 담는다. 그동안 공부해온 내용을 응용해 설계작업도 시작한 임교수는 “어려서부터 집이라는 구체적인 조형 환경이 끝없는 호기심과 경외의 대상이었다”며 “그런 호기심이 건축사학자의 길을 걷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