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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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린 시절의 울 아버지

  • 이윤호/ 강원도 원주시 귀래면

    입력2003-12-05 13: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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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어린 시절의 울 아버지
    누이 셋에 이어 늘그막에 나를 낳으시고 외아들에 막내라 애지중지 키워주신 나의 아버지. 나 공부시킨다고 몇 마지기 되지도 않는 전답 모두 팔아 챙겨 고향을 등지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힘든 생활도 마다하지 않으셨습니다. 바람 불면 날아갈세라 초등학교 다니는 내내 내 손을 잡고 등·하교를 직접 시켜주셨습니다. 1965년, 동대문 전찻길 옆 부서질 듯 허름한 집에 둥지 틀어 사시며 힘겹게 살아가던 시절에 찍은 귀한 우리 아버지 사진입니다. 나는 아버지 기대대로 열심히 공부해 사회인으로 제 몫 다하며 별 탈 없이 잘살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못난 아들 효도 한번 받아보지 못하고 먼 길 가신 지도 벌써 40여년이 지났습니다. 내 모습을 하늘에서 지켜보신다면 얼마나 기뻐하실지…. 세월이 또 그만큼 지나 나 또한 그 시절 아버지처럼 예순이 다 됐지만 그리도 날 아끼고 사랑으로 키우시던 아버지가 참 많이 보고 싶습니다. 나를 안아주시던 아버지의 따뜻한 품이 너무도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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