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9일 서울동부여성발전센터 강당에서 황해도굿 보존전수회의 무당들이 일본군 위안부를 위한 해원 진혼굿을 올리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 죽음을 당한 조선 여인들의 한을 달래는 해원(解寃)굿이 열렸다. 8도의 제삿상을 정성스레 차리고 무당들이 부른 진혼곡은 아리랑. 이역만리에서 고향땅을 그리다 죽음을 맞은 이들이 가장 그리워했던 바로 그 노래다. 매일 밤 무당들의 꿈에 나타나 ‘이제 그만 쉬고 싶다. 아리랑을 들려달라’고 부탁했다는 원혼들. 피점령국 백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들이 감내해야 했던 깊고 아픈 한이 이제 조금이나마 풀렸을까.
원혼들이여, 오늘도 전쟁과 죽음이 반복되는 이 아수라 같은 땅을 벗어나 이제는 극락왕생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