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가 극장을 독점하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오락물에 밀려 좀처럼 만나기 어려웠던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된다. 스테레오 타입 코미디물에 지친 영화팬들이 고대하는 작품은 10월17일 개봉되는 ‘토끼울타리’(사진)와 24일 개봉되는 ‘선택’ ‘굿바이 레닌’ 등. 이 작품들은 요즘 보기 드물게 진지한 사회적 발언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영화적인 즐거움까지 갖추고 있다.
‘토끼울타리’는 ‘본 콜렉터’를 만든 필립 노이스의 신작으로 자신의 고향인 호주에서 이른바 ‘유린된 시대’에 벌어진 원주민 격리정책과 이에 저항한 실존인물들을 소재로 한 저예산 영화. 1931년 호주 정부는 원주민의 여자 아이들을 격리 수용하여 ‘호주인’-대개 가정부-으로 만드는 정책을 시행한다. 이에 따라 강제로 부모로부터 떨어진 아이들 중 몰리, 데이지, 그레이스란 어린 소녀들이 수용소를 탈출한다. 이들은 정부의 추격을 피해가며 호주의 남북을 가로지르는 토끼울타리를 따라 1500마일을 걸어 결국 엄마 품에 안긴다. 그러나 영화의 에필로그는 비극적이다. 실존인물인 몰리 역시 자신의 딸을 정부에 빼앗기고, 호주의 원주민들이 점차 사라져가기 때문이다. ‘타락천사’로 스타가 된 촬영감독 크리스토퍼 도일이 호주의 풍광을 거칠고 쓸쓸한 화면에 담았다.
‘선택’은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를 만든 영화운동가 홍기선 감독의 2002년 작으로 전향서 쓰기를 거부한 인민군 포로 김선명이 스물다섯 살 청년에서 일흔 살 노인이 되어 북으로 돌아간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굿바이 레닌’은 통일된 독일의 갈등을 어머니와 아들의 삶을 통해 유머러스하게 조명한다. ‘토끼울타리’는 지난해, 그리고 ‘선택’과 ‘굿바이 레닌’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비평가와 관객들의 찬사를 받은 작품들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
‘토끼울타리’는 ‘본 콜렉터’를 만든 필립 노이스의 신작으로 자신의 고향인 호주에서 이른바 ‘유린된 시대’에 벌어진 원주민 격리정책과 이에 저항한 실존인물들을 소재로 한 저예산 영화. 1931년 호주 정부는 원주민의 여자 아이들을 격리 수용하여 ‘호주인’-대개 가정부-으로 만드는 정책을 시행한다. 이에 따라 강제로 부모로부터 떨어진 아이들 중 몰리, 데이지, 그레이스란 어린 소녀들이 수용소를 탈출한다. 이들은 정부의 추격을 피해가며 호주의 남북을 가로지르는 토끼울타리를 따라 1500마일을 걸어 결국 엄마 품에 안긴다. 그러나 영화의 에필로그는 비극적이다. 실존인물인 몰리 역시 자신의 딸을 정부에 빼앗기고, 호주의 원주민들이 점차 사라져가기 때문이다. ‘타락천사’로 스타가 된 촬영감독 크리스토퍼 도일이 호주의 풍광을 거칠고 쓸쓸한 화면에 담았다.
‘선택’은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를 만든 영화운동가 홍기선 감독의 2002년 작으로 전향서 쓰기를 거부한 인민군 포로 김선명이 스물다섯 살 청년에서 일흔 살 노인이 되어 북으로 돌아간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굿바이 레닌’은 통일된 독일의 갈등을 어머니와 아들의 삶을 통해 유머러스하게 조명한다. ‘토끼울타리’는 지난해, 그리고 ‘선택’과 ‘굿바이 레닌’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비평가와 관객들의 찬사를 받은 작품들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