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초심자들을 이끌어줄 훌륭한 마라톤 입문서가 나왔다. 1984년 동아마라톤대회에서 마의 15분대 벽을 돌파하며 우승(2시간14분59초), 침체됐던 한국 육상계에 활기를 불어넣었던 이홍렬씨(한국육상지도자연합회 회장)가 지은 ‘마라톤 완전정복’(이레 펴냄).
이 책은 마라톤의 기초부터 실전 경기 출전까지의 트레이닝 과정을 문답식으로 풀이해 어느 때고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만화 주인공 무대리가 질문하고 이씨가 답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 이 책은 체중과 운동화 뒤축 높이의 상관관계를 비롯해 좋은 신발을 고르는 요령, 복장, 달리는 시간대, 호흡법과 착지법, 러닝머신 제대로 활용하는 법, 자기 페이스의 속도를 즐기는 법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천천히 오래 달리는 엘에스디(Long Slow Distance)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 책은 기본자세를 어느 정도 익힌 중급자를 대상으로 오르막 내리막 달리기 요령, 상대방 따돌리기와 따라잡기 요령, 크로스컨트리 훈련 효과를 소개하고, 하프코스 도전을 위한 12주 과정의 프로그램도 표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았다. 또한 스피드 훈련과 부상 대처요령, 대회 출전 준비와 마라톤을 위한 식이요법까지 상급자들의 관심사항도 다루고 있다.
이 책이 눈에 띄는 이유는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실용적인 정보를 주기 때문. 예컨대 번역서들은 흑인선수들이 그러하듯 상체를 앞으로 숙이고 달릴 것을 권하는데 이 책은 그런 자세가 뒤통수와 엉덩이가 밋밋한 동양인의 체형에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마라톤은 최소 비용으로 체력을 강화할 수 있는 최고의 선진국형 스포츠입니다. 우리나라 마라톤 인구가 500만명에 이르고, 연간 열리는 마라톤 대회가 400여개나 됩니다. 그런데도 간혹 마라톤 사고사 소식이 들려와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어, 올바른 달리기 문화를 보급하기 위해 이 책을 내게 됐습니다.”
이씨는 현재 마라톤 전문 사이트 런조이닷컴(runjoy.com)과 마라톤 교실을 운영하고 있고, SBS 마라톤 해설위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