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를 대비해 연금보험에 가입하려는 한 고객이 삼성생명 지점에서 상품의 종류 및 보장 범위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그렇다면 노후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할까. 물론 노후생활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여기서는 정기적으로 여행을 간다든지, 얼마간 사회에 기부금을 낸다든지 하는 등 특별한 목적은 제외하고 기본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자금 위주로 생각해보자.
① 자녀들을 모두 출가시켜 가족 부양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가정 하에 현재 돈의 가치로 매달 얼마가 필요한지 살펴보자(현재의 가계부를 기준으로 자녀에게 들어가는 비용을 제외하고 부부가 한 달 동안 먹고사는 데 필요한 금액을 산출하면 된다. 일단 100만원이라고 가정하자).
② ①을 통해 산출한 금액은 현재의 가치이므로 자신의 은퇴 시기를 고려해 미래 시점의 가치로 금액을 환산한다(100만원은 현재의 가치일 뿐 은퇴시의 가치는 아니다. 20년 후 은퇴한다고 가정하고 물가상승률을 연 4% 정도로 계산하면 현재의 100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은 219만1123원이다).
③ ②를 통해 구한 값은 한 달에 필요한 생활비이므로 이를 기준으로 노후생활 전 기간에 필요한 금액을 구한다(노후를 20년으로 가정하면 219만1123원×20년×12개월로 계산해 나온 5억2586만9520원이 필요한 금액이 된다. 노후생활 기간 초년도의 219만1123원과 노후생활 기간 후반기의 219만1123원의 가치는 다르지만 계산상의 편의상 이를 무시하기로 한다).
간단히 말해 만기 20년짜리 적금을 부어 5억2586만9520원을 마련하면 노후생활을 하는 데 걱정이 없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세후금리 5%짜리 적금을 불입한다고 가정하면 매달 127만9383원씩 저축해야 만기에 5억2586만9520원을 마련할 수 있다.
노후자금을 마련하기에 좋은 금융상품
평범한 샐러리맨이 매월 100만원이 넘는 돈을 노후를 위해 따로 저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소득공제, 저율과세, 비과세 등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수익률 높은 상품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똑같은 금액을 저축하고도 더 많은 이자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이런 장점이 있는 금융상품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 국민연금
연금 수령액은 줄어드는 반면 연금보험료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수령액이 증액되고 연금소득세도 5.5%(2003년 현재, 주민세 포함 원천징수세율)로 낮게 적용된다. 납입기간 동안 연금보험료에 대해 100%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 또한 장점이다. 소득이 없는 배우자를 임의가입자로 등록시켜 추가로 납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연금저축
매년 불입액의 100%, 최고한도 24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지며 55세 이후 연금 수령시 연금소득세를 5.5%(2003년 현재, 주민세 포함 원천징수세율)로 낮게 적용하는 장점이 있다. 단, 매월 100만원으로 불입 한도가 정해져 있다.
◎ 연금보험
보험사를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7년 이상 불입시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과 공시이율에 따라 연복리 혜택이 주어진다는 것이 장점이다.
◎ 장기주택마련저축/펀드
거의 모든 금융기관에서 취급하는 상품으로, 7년 이상 불입시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과 연간 불입금의 40% 범위 내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위에 소개한 상품 중에서 비과세 혜택과 소득공제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는 장기주택마련저축을 우선적으로 추천한다.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연금보험, 연금저축 등을 적절히 활용하면 노후에 필요한 자금을 효율적으로 마련할 수 있다. 노후생활 자금 마련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조익선(早早益善)’, 즉 남들보다 일찍 또 꾸준히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