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은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골라야 한다.
중요한 것은 금융상품을 고를 때에도 순서가 있다는 것이다. 그 순서에 따라 범위를 좁혀가면서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찾아가는 것이 금융상품을 잘 고르는 방법이 될 것이다.
▣ 1단계: 자신에게 필요한 조건 정하기
좋은 금융상품을 고르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에게 필요한 조건을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비상금 성격의 자금을 높은 이자율만 생각해 정기예금과 같은 상품에 장기로 가입하면 정작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없어 낭패를 볼 수 있다. 반대로 생활비 명목의 자금이라고 해서 무조건 이자가 낮은 입출금식 통장에만 넣어두는 것도 비효율적이다.
따라서 사전에 언제 어떤 용도로 사용할 자금인지, 저축기간은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수시로 이자를 받아 사용할 것인지, 금융소득종합과세에 대한 대책이 따로 필요하진 않은지 등의 조건을 분명하게 정한 다음 이들 조건에 부합하는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 2단계: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 찾기
다음으로 첫번째 단계의 조건에 맞는 상품들 가운데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찾는다. 금융상품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크게는 정기예금과 같은 확정금리 상품과 신탁예금과 같은 실적배당 상품으로 나눌 수 있으며, 실적배당 상품에도 안전한 국공채 위주로 운용하는 상품이 있는 반면 변동성이 큰 주식이나 투기등급 채권 위주로 운용하는 상품이 있는 등 다양하다.
문제는 그중에서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이 어느 것인지를 모른다는 점이다. 물론 나름대로 분석하고 예측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예측일 뿐이다. 확실한 수익률은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데다 예상 수익률이 높으면 높을수록 투자 위험 또한 높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좋은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두 번째 단계는 이러한 금융상품의 속성을 이해하고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다. 저금리 시대라고 해서 고수익 고위험의 주식형 상품을 선택하는 사람이 안전성 있는 확정금리 상품을 선택하는 사람보다 바람직한 선택을 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성향에 맞는 투자를 선택했다면 둘 다 바람직한 선택이라는 얘기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상품을 선택하고 그 때문에 노심초사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투자는 없지 않을까.
▣ 3단계: 절세상품 찾기
세 번째 단계는 필요한 조건이나 투자성향에 맞는 절세상품이 있는지 찾아보는 것이다. 비과세나 세금우대와 같은 절세상품은 추가적인 투자 위험부담 없이도 실질수익을 올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자신에게 맞지도 않는데 절세상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선택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다른 조건이 같다면 절세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먼저 절세상품에 대한 정보를 숙지하고 나서 자신에게 적합한 절세상품이 있는지를 확인한 다음 일반 상품 중에서 보다 좋은 조건의 상품을 찾는다. 이것이 가장 좋은 금융상품을 고르는 순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