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시대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저처럼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평탄한 길을 걸어온 사람도 유신독재, 광주 민주화투쟁, 6월 항쟁 같은 역사적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습니다.
내가 대학을 다녔던 77년에서 81년은 유신 말기에서 전두환 집권으로 이어지는 시기였습니다. 울던 아이도 그 이름을 들으면 울음을 그친다는 중앙정보부. 중앙정보부는 남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머릿속에 있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검열하고, 알아서 말조심하고…. 대학시절의 낭만은 무엇을 찾아 헤매는 적극적 낭만이 아니라,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한 도피성 낭만에 불과했습니다. 저처럼 데모 한번 해본 적 없는 학생도 병영 사회가 주는 가위에 눌려 숨막혀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나이 마흔이 넘으면 솔직하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알게 됩니다. 더군다나 세상물정을 처음 배울 나이에 입조심하라는 말부터 배우고, 광주의 참극이 쉬쉬하며 묻히고, 6월 항쟁의 성과도 민주세력의 분열로 날아가는 것을 보며 사회를 익힌 세대에게 솔직하다는 것은, 특히 정치 문제에 솔직하다는 것은 주위에서 왕따당하기 딱 좋은 철없는 짓에 불과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 같은 보통 사람도 어려운 ‘솔직하게 살기’를 고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도 거짓이 오히려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정치판에서 솔직하게 버티는 사람이 말입니다. 그가 노무현 후보입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다들 압니다. 하지만 서로 남들의 눈치를 살핍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니까, 신문에 그렇다고 나오니까, 억지로 자기 생각을 거기에 맞춥니다. 전두환, 노태우가 독재를 하는지는 다들 압니다. 부정부패가 횡행하는지도 다들 압니다. 하지만 떠들어봐야 자기만 손해니까, 그저 쉬쉬하며 넘어갑니다. 잘났다는 사람들이 다들 쉬쉬하며 넘어가니까….
지역감정이 나라를 망친다는 것은 다들 압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거기에 맞춰 투표를 하니 자신도 거기에 따라갑니다. 괜히 혼자 왕따당하기 싫어서. 유권자들이 그러니 정치인도 역시 여기에 장단을 맞춥니다…. 그렇게 그렇게 서로 적당히 어울려 거짓인 줄 알면서도, 서로가 서로를 속이며, ‘내가 속이는가 세상이 속이는 것이지’라고 위안하며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그걸 거부하고, 잘 나가는 변호사란 사람이, 스타급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적당히 성명서나 내면 그만일 사람이, 길거리에서 최루탄을 마시며 버티더니 이제는 지역감정이라는 그 강한 벽에 머리를 부딪힙니다. 깨지고 또 깨져도 다시 일어나 부딪힙니다. 지켜보다가 눈물이 납니다. 정말 눈물이 납니다. 지켜보는 사람들도 눈물이 나는데, 막상 본인은 빙긋이 웃으며 갑니다. 이 길이 옳으니 간답니다. 이 길이 나라를 구하는 길이니 간답니다.
저는 제 아이들에게 솔직하게 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없습니다. 솔직하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적당히 속이며 살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남을 속이며 마음에 없는 말을 하며 사는 것 역시 그리 편한 삶은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나는 솔직하게 살고 싶습니다. 저희 세대가 늦었다면, 적어도 저희 아이들에게만이라도 솔직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저는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이들에게 솔직하게 살라고, 솔직하게 살아야 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그런 날을 맞고 싶어서.
내가 대학을 다녔던 77년에서 81년은 유신 말기에서 전두환 집권으로 이어지는 시기였습니다. 울던 아이도 그 이름을 들으면 울음을 그친다는 중앙정보부. 중앙정보부는 남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머릿속에 있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검열하고, 알아서 말조심하고…. 대학시절의 낭만은 무엇을 찾아 헤매는 적극적 낭만이 아니라,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한 도피성 낭만에 불과했습니다. 저처럼 데모 한번 해본 적 없는 학생도 병영 사회가 주는 가위에 눌려 숨막혀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나이 마흔이 넘으면 솔직하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알게 됩니다. 더군다나 세상물정을 처음 배울 나이에 입조심하라는 말부터 배우고, 광주의 참극이 쉬쉬하며 묻히고, 6월 항쟁의 성과도 민주세력의 분열로 날아가는 것을 보며 사회를 익힌 세대에게 솔직하다는 것은, 특히 정치 문제에 솔직하다는 것은 주위에서 왕따당하기 딱 좋은 철없는 짓에 불과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 같은 보통 사람도 어려운 ‘솔직하게 살기’를 고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도 거짓이 오히려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정치판에서 솔직하게 버티는 사람이 말입니다. 그가 노무현 후보입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다들 압니다. 하지만 서로 남들의 눈치를 살핍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니까, 신문에 그렇다고 나오니까, 억지로 자기 생각을 거기에 맞춥니다. 전두환, 노태우가 독재를 하는지는 다들 압니다. 부정부패가 횡행하는지도 다들 압니다. 하지만 떠들어봐야 자기만 손해니까, 그저 쉬쉬하며 넘어갑니다. 잘났다는 사람들이 다들 쉬쉬하며 넘어가니까….
지역감정이 나라를 망친다는 것은 다들 압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거기에 맞춰 투표를 하니 자신도 거기에 따라갑니다. 괜히 혼자 왕따당하기 싫어서. 유권자들이 그러니 정치인도 역시 여기에 장단을 맞춥니다…. 그렇게 그렇게 서로 적당히 어울려 거짓인 줄 알면서도, 서로가 서로를 속이며, ‘내가 속이는가 세상이 속이는 것이지’라고 위안하며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그걸 거부하고, 잘 나가는 변호사란 사람이, 스타급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적당히 성명서나 내면 그만일 사람이, 길거리에서 최루탄을 마시며 버티더니 이제는 지역감정이라는 그 강한 벽에 머리를 부딪힙니다. 깨지고 또 깨져도 다시 일어나 부딪힙니다. 지켜보다가 눈물이 납니다. 정말 눈물이 납니다. 지켜보는 사람들도 눈물이 나는데, 막상 본인은 빙긋이 웃으며 갑니다. 이 길이 옳으니 간답니다. 이 길이 나라를 구하는 길이니 간답니다.
저는 제 아이들에게 솔직하게 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없습니다. 솔직하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적당히 속이며 살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남을 속이며 마음에 없는 말을 하며 사는 것 역시 그리 편한 삶은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나는 솔직하게 살고 싶습니다. 저희 세대가 늦었다면, 적어도 저희 아이들에게만이라도 솔직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저는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이들에게 솔직하게 살라고, 솔직하게 살아야 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그런 날을 맞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