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샤라프 집권 만 3년을 맞이하고 있는 파키스탄은 이제 어디로 갈 것인가. 10월 총선을 앞두고 파키스탄 주요 정당들이 무샤라프에 대항하는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총선 이후의 정국은 예측 불허의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99년 무혈 쿠데타로 나와즈 샤리프 총리를 몰아내고 실권을 잡은 무샤라프 장군은 지난해 하원을 전격 해산하고 대통령이 된 후 현재까지 참모총장과 대통령을 겸임하고 있다. 그러나 대법원의 ‘쿠데타 발생 후 3년 내에 의회민주주의를 부활시켜야 한다’는 명령 때문에 무샤라프 대통령은 예정된 시한 내에 총선과 지방의회선거를 반드시 실시해야만 한다. 결국 총선 시한을 불과 3일 앞둔 시점인 10월10일에 총선이 실시될 예정이다.
선거를 앞둔 파키스탄의 민심은 무샤라프에게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군 출신인 무샤라프는 부토나 샤리프 전 총리에 비해 대중적 인기가 떨어지는 근본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아프가니스탄 사태에서 탈레반에 등을 돌리고 자국 내 이슬람원리주의 테러단체들을 탄압함으로써 미국의 지지는 얻었지만, 반대로 이슬람 정서가 강한 파키스탄 국민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추락할 수밖에 없었다.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총재로 있는 파키스탄인민당이나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무슬림동맹은 최근 부토의 인기가 급상승하는 것에 크게 고무되어 총선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실제로 파키스탄 최대 정당인 이들 두 정당이 긴밀한 협력관계에 있기 때문에 이들 두 정당의 다수 의석 확보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선관위서 ‘부토’ 후보 등록 거부
그러나 무샤라프 대통령은 선거를 치르기 이전인 8월 말 이미 헌법 개정을 통해 향후 정국에 대한 보안 조치를 취해놓았다. 새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인 그는 의회를 해산하거나 총리와 내각을 임명하고 해임할 수도 있다. 또 개정 헌법은 총리 취임을 2회로 제한해서 부토나 샤리프 전 총리가 재선될 수 있는 기회를 아예 막아놓았다.
이러한 와중에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는 인도, 방글라데시 등 주변국을 방문하며 재집권을 위한 기반조성 작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무샤라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부토 전 총리는 군부 독재자인 지아 울 하크 정권하에서 사형당한 줄피카르 알리 부토 대통령의 딸로, 파키스탄 민주화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현재 부토는 자신의 시아버지를 비롯한 측근들이 대부분 비리 문제로 유죄판결을 받은 상태에서 자신도 징역 3년을 선고받은 채 어머니, 자녀들과 함께 런던과 두바이를 오가며 망명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부토는 10월 총선에 자신의 고향 신드주(州)의 세 군데 선거구에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했지만, 파키스탄 선거위원회는 부토의 후보 등록을 최종 거부했다. 부토가 검찰에 의해 기소된 상태라는 것이 거부 이유였다. 현행 헌법상 형사고발된 사람은 선출직에 입후보할 수 없다는 것이 선거위원회의 설명이다.
그러나 비슷한 상태에 있는 샤리프 전 총리의 경우는 후보 등록이 거부되지 않아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샤리프 전 총리는 이에 항의하는 의미로 자신의 후보 등록을 철회했다. 과거에 정적이었던 두 사람이 군사정권에 대항하여 공고한 협조체제를 구축한 셈이다.
문제는 이 같은 혼전 속에서도 베나지르 부토의 인기가 높아져만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에 위협을 느끼는 무샤라프측의 대응도 날로 강경해지고 있다. 무샤라프 대통령도 군부세력과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계기로 강화된 국제적 입지는 물론, 헌법 개정을 통한 ‘안전장치’ 등을 최대한 이용할 태세다. ‘비리의 주범’에서 ‘민주화의 희망’으로 급부상한 부토가 총선 출마마저 봉쇄당한 현상황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 수 있을까. 남아시아 국가들은 10월10일에 치러질 파키스탄 총선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99년 무혈 쿠데타로 나와즈 샤리프 총리를 몰아내고 실권을 잡은 무샤라프 장군은 지난해 하원을 전격 해산하고 대통령이 된 후 현재까지 참모총장과 대통령을 겸임하고 있다. 그러나 대법원의 ‘쿠데타 발생 후 3년 내에 의회민주주의를 부활시켜야 한다’는 명령 때문에 무샤라프 대통령은 예정된 시한 내에 총선과 지방의회선거를 반드시 실시해야만 한다. 결국 총선 시한을 불과 3일 앞둔 시점인 10월10일에 총선이 실시될 예정이다.
선거를 앞둔 파키스탄의 민심은 무샤라프에게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군 출신인 무샤라프는 부토나 샤리프 전 총리에 비해 대중적 인기가 떨어지는 근본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아프가니스탄 사태에서 탈레반에 등을 돌리고 자국 내 이슬람원리주의 테러단체들을 탄압함으로써 미국의 지지는 얻었지만, 반대로 이슬람 정서가 강한 파키스탄 국민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추락할 수밖에 없었다.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가 총재로 있는 파키스탄인민당이나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무슬림동맹은 최근 부토의 인기가 급상승하는 것에 크게 고무되어 총선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실제로 파키스탄 최대 정당인 이들 두 정당이 긴밀한 협력관계에 있기 때문에 이들 두 정당의 다수 의석 확보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선관위서 ‘부토’ 후보 등록 거부
그러나 무샤라프 대통령은 선거를 치르기 이전인 8월 말 이미 헌법 개정을 통해 향후 정국에 대한 보안 조치를 취해놓았다. 새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인 그는 의회를 해산하거나 총리와 내각을 임명하고 해임할 수도 있다. 또 개정 헌법은 총리 취임을 2회로 제한해서 부토나 샤리프 전 총리가 재선될 수 있는 기회를 아예 막아놓았다.
이러한 와중에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는 인도, 방글라데시 등 주변국을 방문하며 재집권을 위한 기반조성 작업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무샤라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부토 전 총리는 군부 독재자인 지아 울 하크 정권하에서 사형당한 줄피카르 알리 부토 대통령의 딸로, 파키스탄 민주화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현재 부토는 자신의 시아버지를 비롯한 측근들이 대부분 비리 문제로 유죄판결을 받은 상태에서 자신도 징역 3년을 선고받은 채 어머니, 자녀들과 함께 런던과 두바이를 오가며 망명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부토는 10월 총선에 자신의 고향 신드주(州)의 세 군데 선거구에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했지만, 파키스탄 선거위원회는 부토의 후보 등록을 최종 거부했다. 부토가 검찰에 의해 기소된 상태라는 것이 거부 이유였다. 현행 헌법상 형사고발된 사람은 선출직에 입후보할 수 없다는 것이 선거위원회의 설명이다.
그러나 비슷한 상태에 있는 샤리프 전 총리의 경우는 후보 등록이 거부되지 않아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샤리프 전 총리는 이에 항의하는 의미로 자신의 후보 등록을 철회했다. 과거에 정적이었던 두 사람이 군사정권에 대항하여 공고한 협조체제를 구축한 셈이다.
문제는 이 같은 혼전 속에서도 베나지르 부토의 인기가 높아져만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에 위협을 느끼는 무샤라프측의 대응도 날로 강경해지고 있다. 무샤라프 대통령도 군부세력과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계기로 강화된 국제적 입지는 물론, 헌법 개정을 통한 ‘안전장치’ 등을 최대한 이용할 태세다. ‘비리의 주범’에서 ‘민주화의 희망’으로 급부상한 부토가 총선 출마마저 봉쇄당한 현상황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 수 있을까. 남아시아 국가들은 10월10일에 치러질 파키스탄 총선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