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올리브(www.iolive.co.kr)는 주문형 출판(POD·Publish of Demand)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네티즌은 아이올리브가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시, 수필, 소설 중 원하는 부분만 발췌해 책을 제작한 뒤 이를 받아볼 수 있다. 수량도 한 권이든 100권이든 자기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 자신만의 시집, 소규모 커뮤니티 동호회 잡지, 연애편지나 육아일기까지 자신의 개성이 듬뿍 담긴 글을 손쉽게 책으로 엮을 수 있다.
사랑시단(www. sarangsidan.com)도 주문형 출판 사이트다. 원하는 사진을 모아 사진집을 만들 수 있다. 자신이 만든 책을 서점에서 팔릴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페이지 수와 컬러지면 수, 종이 종류 등에 따라 조금씩 가격이 달라지는데 대개 1권당 2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10부 이상이면 제작비는 좀더 저렴해진다. 서점 판매용 자비 출판물은 대략 300만~400만원 정도. 잡지사나 출판사에 청탁하지 않아도 책을 낼 수 있는 셈이다.

커플을 위한 선물 사이트도 인기다. 달력, 커플링, 시계 등에 자신의 사진을 넣는 식이다. 선물 전문 판매사이트인 커플기프트(www.couplegift.co.kr)에선 연인의 사진을 담은 쿠션과 커플 달력이 인기 상품이다. 자신의 캐리커처 이미지가 들어간 액자, 열쇠고리, 퍼즐을 제공하는 아이툰(www.itoon.co.kr), 순은 점토 공예로 커플링 반지나 열쇠고리를 만들 수 있는 아트 클레이 월드(www.artclay.co.kr)도 연말연시 특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맞춤형 개인우표도 독특한 DIY형 서비스. 우체국사이트(www.epost.go.kr)를 통해 사진과 함께 신청하면 자신의 얼굴이 담긴 실제 우표를 인쇄해 준다.
다이어트를 원하는 사람, 특별히 음식 종류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각종 질환자들을 위한 맞춤식단도 있다. 푸드플랜(www.foodplan.co.kr)은 전문 영양사들과의 상담을 통해 계절별·지역별 상황에 맞게 식단을 짜준다. 온라인으로 식단 주문을 할 수 있으며 한 식단의 가격은 1만원이다.
그동안 대다수 네티즌은 이미 만들어진 정보를 제공받아 이용하는 수동적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DIY 사이트들은 인터넷에서도 창조적인 정보의 가공, 재생산을 가능하도록 해주고 있다. DIY 사이트는 인터넷이 진보하고 있다는 또 다른 실례로 평가받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