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24일 한나라당의 새 사무총장으로 기용된 이상득 의원(포항시 남구·울릉군)은 15년째 국회의원을 지내고 있는 4선 중진이지만, ‘정치인 냄새’가 그리 나지 않는 보기 드문 인사로 꼽힌다. 기업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이후에도 신한국당 제2정책조정위원장, 국회 재정경제위원장, 한나라당 정책위의장과 경제대책특별위원장 등 주로 경제분야 정책통으로 활약해 온 탓이다.
그런 그가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라는 당의 명운이 걸린 중대사를 앞두고 사무총장이라는 중책에 발탁된 이유는 지금껏 정치적 색깔을 강하게 드러내지 않아 특정 계파에 경도된 적이 없다는 점 때문인 듯하다.
사무총장 발탁 배경에 대해 한나라당측은 “곧 있을 대통령후보 선출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특히 비주류 의원들에게도 공정성에 대한 확신을 줘야 한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박근혜 부총재를 비롯한 비주류가 벌써부터 공정 경선을 요구하며 이회창 총재측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경선 관리를 맡아야 할 사무총장으로 이의원이야말로 적임자라는 얘기였다.
뿐만 아니라 이총재는 이의원의 부지런하면서도 딱 부러진 일 처리 스타일을 높이 사 오래 전부터 사무총장감으로 염두에 뒀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3월 당직개편 때 이의원을 사무총장으로 기용하려 했으나 당시 김기배 사무총장 주도로 부실 지구당 개편작업이 진행중인 탓에 “기왕 손에 피를 묻힌 김총장이 마무리까지 하라”는 판단에 따라 유보됐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의원에 대한 이총재의 깊은 신임은 지난해 11월 40조원 규모의 공적자금 추가 투입에 대한 국회 동의문제와 관련해 당내에 반대 의견이 비등했을 때 드러났다. 당시 이의원은 이총재에게 “금융이란 심리적 요인이 중요하고, 대외적 신인도도 고려해야 한다. 나중에 책임 소재를 철저하게 따지더라도 지금은 추가 투입을 100% 동의해 줘야 한다”고 강하게 건의했고, 이총재는 이를 그대로 따랐다.
이의원의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매우 현실적이다.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다 중도 하차하고,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뒤 코오롱상사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기까지 오랜 기업경영 경험을 갖고 있어 실물경제를 속속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97년 3월 외환위기가 도래하기 7개월 전 신한국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을 때 김영삼 당시 대통령에게 두 차례 독대를 청해 “서둘러 금융개혁과 노동개혁을 하지 않으면 큰일난다”고 건의했던 일은 잘 알려지지 않은 일화.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 퇴임 한 달 전인 98년 1월 이의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이의원에게 참 미안하다. 그때 이의원 얘기를 들었으면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았을 텐데…”라며 크게 후회했다고 한다.
이번 사무총장직 제의를 받고 이의원은 상당히 고심했다고 한다. 올 상반기에 열릴 전당대회에서 부총재 경선에 재도전하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 왔기 때문이다. 또한 동생인 이명박 전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 공천을 받기 위해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과 각축을 벌이고 있는 점도 부담이었다.
그런 전후 사정에도 불구하고 이총재가 사무총장직 수락을 간곡히 권유했고, 따라서 이상득 사무총장 체제가 단지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기 위한 임시체제가 아니라 대통령 선거 때까지 ‘롱런’하리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런 그가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라는 당의 명운이 걸린 중대사를 앞두고 사무총장이라는 중책에 발탁된 이유는 지금껏 정치적 색깔을 강하게 드러내지 않아 특정 계파에 경도된 적이 없다는 점 때문인 듯하다.
사무총장 발탁 배경에 대해 한나라당측은 “곧 있을 대통령후보 선출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특히 비주류 의원들에게도 공정성에 대한 확신을 줘야 한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박근혜 부총재를 비롯한 비주류가 벌써부터 공정 경선을 요구하며 이회창 총재측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경선 관리를 맡아야 할 사무총장으로 이의원이야말로 적임자라는 얘기였다.
뿐만 아니라 이총재는 이의원의 부지런하면서도 딱 부러진 일 처리 스타일을 높이 사 오래 전부터 사무총장감으로 염두에 뒀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3월 당직개편 때 이의원을 사무총장으로 기용하려 했으나 당시 김기배 사무총장 주도로 부실 지구당 개편작업이 진행중인 탓에 “기왕 손에 피를 묻힌 김총장이 마무리까지 하라”는 판단에 따라 유보됐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의원에 대한 이총재의 깊은 신임은 지난해 11월 40조원 규모의 공적자금 추가 투입에 대한 국회 동의문제와 관련해 당내에 반대 의견이 비등했을 때 드러났다. 당시 이의원은 이총재에게 “금융이란 심리적 요인이 중요하고, 대외적 신인도도 고려해야 한다. 나중에 책임 소재를 철저하게 따지더라도 지금은 추가 투입을 100% 동의해 줘야 한다”고 강하게 건의했고, 이총재는 이를 그대로 따랐다.
이의원의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매우 현실적이다.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다 중도 하차하고,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뒤 코오롱상사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기까지 오랜 기업경영 경험을 갖고 있어 실물경제를 속속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97년 3월 외환위기가 도래하기 7개월 전 신한국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을 때 김영삼 당시 대통령에게 두 차례 독대를 청해 “서둘러 금융개혁과 노동개혁을 하지 않으면 큰일난다”고 건의했던 일은 잘 알려지지 않은 일화. 김 전 대통령은 대통령 퇴임 한 달 전인 98년 1월 이의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이의원에게 참 미안하다. 그때 이의원 얘기를 들었으면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았을 텐데…”라며 크게 후회했다고 한다.
이번 사무총장직 제의를 받고 이의원은 상당히 고심했다고 한다. 올 상반기에 열릴 전당대회에서 부총재 경선에 재도전하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 왔기 때문이다. 또한 동생인 이명박 전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 공천을 받기 위해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과 각축을 벌이고 있는 점도 부담이었다.
그런 전후 사정에도 불구하고 이총재가 사무총장직 수락을 간곡히 권유했고, 따라서 이상득 사무총장 체제가 단지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기 위한 임시체제가 아니라 대통령 선거 때까지 ‘롱런’하리라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