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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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발견한 양들의 전설 外

  • < 자료 : 지적 쾌락의 세계 와우밸리(www.wowvalley.com) >

    입력2004-11-24 14: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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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 발견한 양들의 전설 外
    커피가 제맛을 내는 계절이다. 커피나무는 빨간색의 조그마한 열매들을 줄줄이사탕처럼 맺는데, 우리가 먹는 커피는 커피 열매 속의 씨앗을 볶은 것이다. 이 예쁘장하게 생긴 열매를 커피나무의 원산지인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사람들이 그냥 뒀을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커피의 진정한 효용을 발견한 것은 사람이 아니라 양이다. 에티오피아에서 전설처럼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양치기 소년 칼디는 양들이 매우 흥분해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것을 보았다. 원인을 알아보았더니 이름 모를 나무의 빨간 열매를 먹은 탓이었다.

    그는 이 사실을 근처 이슬람 사원의 수행자에게 알렸고 직접 열매를 따서 끓여 먹어 보았다. 이 작은 열매의 효능은 놀라웠다. 온몸에 기운이 솟고, 게다가 잠을 쫓는 효과가 있었다. 아무리 신에게 몸을 바치기로 한 수행자라도 쏟아지는 잠은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었던 터라, 이 작은 열매는 곧 여러 사원에서 인기를 얻게 되었고 급기야 세계로 세계로 뻗어나갔다. 먹을 거 안 먹을 거 가리지 못한 양들의 난동 덕에 인류는 커피의 쓴맛을 얻은 셈이다.

    다람쥐똥 커피는 무슨 맛?

    지구상의 커피 종류는 수만종이라고 하니 어떤 커피 마니아도 평생 다 맛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중에서도 맛보기 아주 어려운 커피가 베트남산 다람쥐똥 커피다.

    베트남 고산지대의 커피 작목반에서는 커피 수확기에 열대 다람쥐들을 방목한다. 녀석들은 열심히 커피 열매를 먹고선 소화되지 않는 커피 종자, 즉 원두를 똥으로 배출하는 것이다. 똥들을 모아 물로 씻어내면 바로 다람쥐똥 커피 원두가 되고, 이걸로 커피를 끓이는 것이다.



    맛은 어떨까? 이 다람쥐똥 커피는 풍부한 향기, 고소하면서도 연한 신맛이 나고 덧붙여 부드러운 쓴맛도 난단다. 열대 다람쥐 뱃속에 뭐가 들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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