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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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평화 특사 ‘한반도 장래’를 말한다

조지 미첼 前 미 상원의원 ‘인촌기념강좌’에 초빙… 분쟁 해결 노력으로 ‘국제적 명성’

  • < 전원경 기자 > winnie@donga.com

    입력2004-12-23 14: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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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촌 김성수 선생의 탄신 110주년을 기념하는 제16회 인촌기념강좌가 9월27일 오후 4시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다. 올해의 강연자로는 조지 미첼 전 미국 상원의원이 초빙되었다.

    인촌기념강좌는 1987년 한국의 현재와 미래에 영향을 미칠 주요 과제들을 성찰하고,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위치와 역할을 정립하자는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이러한 취지는 일제하 고난과 광복 후 혼란 속에서도 민족주의 성취, 민주주의 실현, 민족문화 창달에 헌신한 인촌 김성수 선생의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

    강좌가 시작된 이래 국내외 저명한 학자나 정치가, 석학들이 이 강좌를 거쳐갔다. 지금까지 마거릿 대처, 에드워드 히스 전 영국 총리, 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총리, 나카소네 야스히로, 호소카와 모리히로 전 일본 총리,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센터 소장 등이 초빙되었다.

    지난 98년에 열린 제13회 강좌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이 ‘우리 민족을 생각한다’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 강연은 현직 대통령이 국내 대학에서 가진 최초의 강연으로 기록되었다. 당시 김대통령은 20분 간의 짧은 강연에서 햇볕정책의 내용을 설명하고 참석자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99년의 제14회 강연에서는 오부치 게이오 당시 일본 총리가 ‘21세기 새로운 한일관계의 설정’이라는 주제로 강연해 한-일 매스컴의 큰 관심을 끌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오부치 총리는 한-일의 틀을 넘어 세계를 바라보는 파트너십을 구축하자고 역설했다.



    올해의 강연자인 조지 미첼 전 의원은 1998년 북아일랜드 평화협상 때부터 ‘평화의 중재자’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사실 미첼은 지구촌 최후의 분쟁지역인 북아일랜드·중동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 그는 북아일랜드 태생의 아버지와 레바논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거쳐 연방판사를 지낸 미첼은 1980년 메인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되어 정계에 진출했다. 1988~95년에 민주당 원내총무를 지낸 미첼은 ‘미국 의회에서 가장 존경스러운 사람’ ‘의사당 안에서는 남자든 여자든 어린아이든 간에 미첼을 믿지 않는 사람은 없다’는 말을 들을 만큼 각계 각층에서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미첼은 1995년 정계를 떠난 후 세계평화를 위한 특사로 변신했다. 1996년 북아일랜드의 다자간 평화협상 의장직을 맡아 3년 간에 걸친 협상 끝에 98년의 평화협정을 이끌어 낸 것이다. 이때 미첼은 ‘진심어린 경청과 따뜻하고 안정된 악수’로 협상 타결에 크게 공헌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의 공로로 미첼은 지난해 노벨평화상의 유력한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2000년 9월 미첼은 아버지 나라인 북아일랜드에서 어머니 나라인 중동으로 활동 근거지를 옮겼다. 팔레스타인에서 민중봉기가 일어나자 클린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중동으로 날아가 조사활동을 벌인 후 ‘미첼 보고서’라는 성과물을 내놓은 것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 모두 폭력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상호신뢰 구축을 위한 조치를 마련하며 △중단된 협상을 즉각 재개할 것 등을 권고한 ‘미첼 보고서’는 중동 정책의 방향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제16회 인촌기념강좌에서 미첼은 ‘국제분쟁 중개 경험으로 본 한반도 장래’라는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지구촌 곳곳의 분쟁지역을 누벼온 그의 경험을 한반도의 현실에 어떻게 접목할지 관심거리다. 강연은 무료로 공개된다(문의 : 02-2020-0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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