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색연합은 1991년 푸른한반도되찾기시민모임과 배달환경연구소로 출발해 94년 녹색당준비위원회까지 세 단체가 배달녹색연합으로 통합한 후, 96년 녹색연합으로 이름을 바꾸어 오늘에 이르렀다. 대만 핵폐기물 반입 저지, 총선시민연대 낙천낙선운동, 새만금사업 반대, 주한미군 한강 독극물 방류 및 기름 유출 고발 등 녹색연합이 벌여온 사업은 높은 성과와 사회적 호응을 얻어 왔다.
“겉으로는 일회성으로 보이는 사업도 수년 동안의 준비기간을 필요로 합니다. 자료 확인보다 직접 현장을 누비는 조사활동이 대부분이고요.” 지난 2월 학교를 마치자마자 녹색연합 상근활동가가 된 막내 ‘10년 동이’ 정용미 간사(25·자연생태국)의 말이다. 그동안 녹색연합이 조사를 위해 오른 산을 모두 합하면 에베레스트를 66번 오른 높이가 된다는 정간사의 표정에 자부심이 어린다.
공동대표를 맡은 연세대 박영신 교수(사회학)는 ‘젊은 간사들이 대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젊은 활동가들이 자신의 생각을 가다듬을 여유가 없다는 사실이죠. 끊임없이 공부하고 토론하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녹색연합은 이제까지의 환경운동 차원을 뛰어넘어 생명운동단체로 거듭난다는 방향을 설정한 상태. 이를 위해 오는 12월께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강령과 조직도 새롭게 수정할 예정이다. 지난 10년보다 앞으로의 100년에 더욱 큰 기대를 걸어 달라는 ‘녹색 사람들’의 자신감 넘치는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