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균환 총재특보단장은 요즘 여권의 ‘신파워맨’으로 통한다. 당정개편 정국에서 한광옥 체제의 등장을 주도했고, 그가 이끄는 중도개혁포럼 소속 인사를 당 4역 중 사무총장(김명섭 의원), 정책위의장(강현욱 의원), 지방자치위원장(김성순 의원) 등에 포진하는 수완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교체설이 나온 이상수 총무도 유임으로 결정났다. 한마디로 말해 중도개혁포럼 소속 인사의 전면 배치라 할 수 있는 배경에는 정단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것이 지배적 관측이다. 유용태 노동부 유삼남 해양수산부 장관과 유선호 정무수석도 정단장과 가까운 인물이다.
당내 한 인사는 “(정단장이) 당정개편 며칠 전부터 개편 내용을 알고 있더라”며 정단장이 청와대 핵심부와 같은 주파수로 당정개편 정국에 임해왔으며 20여명의 특보단을 풀어 후보감을 엄선, 추천했다는 사실도 은연중 시사했다.
현재 정단장은 당정개편 정국을 거치며 한 단계 격상한 위상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치적 역할을 놓고 본다면 정단장은 그동안 박지원 정책기획수석과 한광옥 대표와 수직적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번 인사를 통해 수평 관계로 평가될 만큼 외연을 넓혔다는 것. “박수석과 (예전에 없던) 긴장관계를 형성했다”는 말도 나온다.
정단장의 높은 위상과 전방위 활동 배경에는 김대중 대통령의 무한한 신임이 깔렸다는 것이 당내의 대체적 평가다. 또한 그에 대한 김대통령의 신뢰는 그의 사심 없는 정치 행보에서 기인한다는 것이 여권 인사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에 대해 여권의 한 관계자는 “무엇보다 그는 성실하고 정직하다. 4선 의원이지만 자기 계보도 없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잔꾀와 욕심 안 부리고 묵묵히 맡은 일에 충실하는 스타일로 김대통령이 믿고 일을 맡길 만한 필요충분 조건을 두루 갖추었다는 것. 이 때문에 정단장은 “대통령이 시키는 대로만 한다”는 능력의 한계성을 지적 받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 한 출입기자는 “옛날에는 충성심, 추진력 같은 단선적 정치색으로 (정단장이) DJ를 보필했지만 요즘은 정국을 읽는 능력까지 겸비해 정치 흐름의 완급을 조절하는 듯하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예전의 정균환이 아니다’는 것이다. 대통령의 깊은 신뢰는 정단장의 향후 행보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민주당 한 당직자는 정단장의 향후 역할과 관련해 “그가 쥔 개인 인재 풀을 주시하라”고 말한다. 정단장은 지난 98년 지방선거를 비롯해 2000년 총선 당시부터 현역 정치인은 물론 전국의 정치 지망생들을 리스트업, ‘인재 은행’을 만들었다. 이는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 기초 ‘텍스트’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 당직자의 예측이다.
DJ 신임 업고 ‘전방위 활동’
중도개혁포럼은 정단장의 향후 행보를 읽을 수 있는 키워드로 볼 수 있다. 중도개혁포럼이 내년 경선에서 어떤 식으로든 ‘김심’(金心)을 담아내리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권노갑-한광옥 라인이 ‘숨은 손’이라는 소문이 나도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 동교동 구파로서는 포럼을 활용해 재집권 기반도 다지고 한화갑 최고위원이나 정풍파를 견제하는 양수겸장 카드로 쓸 수 있다.
그렇지만 정단장이 계속 파워맨으로 활동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제기된다. 한광옥 대표체제의 등장이 우선 그의 활동공간을 위협한다. 당내 한 인사는 “그동안 정단장의 역할은 한대표가 위임한 것으로 한대표가 전면에 나선 이상 ‘대리인’ 역할은 자연스레 줄어들 것이다”며 역할 축소에 무게를 둔다. 김대통령의 신임도 당으로 복귀한 한대표에 집중할 것이란 게 그의 지적. 동교동과의 관계 설정도 유심히 살펴야 할 부분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정단장이 비록 동교동 인사들과 한묶음으로 비치지만 가신그룹처럼 ‘결사체의 일원’으로까지는 인정되지 않는 듯하다”며 융화하지 않은 이질감을 설명한다.
당내 한 인사는 “(정단장이) 당정개편 며칠 전부터 개편 내용을 알고 있더라”며 정단장이 청와대 핵심부와 같은 주파수로 당정개편 정국에 임해왔으며 20여명의 특보단을 풀어 후보감을 엄선, 추천했다는 사실도 은연중 시사했다.
현재 정단장은 당정개편 정국을 거치며 한 단계 격상한 위상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치적 역할을 놓고 본다면 정단장은 그동안 박지원 정책기획수석과 한광옥 대표와 수직적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번 인사를 통해 수평 관계로 평가될 만큼 외연을 넓혔다는 것. “박수석과 (예전에 없던) 긴장관계를 형성했다”는 말도 나온다.
정단장의 높은 위상과 전방위 활동 배경에는 김대중 대통령의 무한한 신임이 깔렸다는 것이 당내의 대체적 평가다. 또한 그에 대한 김대통령의 신뢰는 그의 사심 없는 정치 행보에서 기인한다는 것이 여권 인사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에 대해 여권의 한 관계자는 “무엇보다 그는 성실하고 정직하다. 4선 의원이지만 자기 계보도 없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잔꾀와 욕심 안 부리고 묵묵히 맡은 일에 충실하는 스타일로 김대통령이 믿고 일을 맡길 만한 필요충분 조건을 두루 갖추었다는 것. 이 때문에 정단장은 “대통령이 시키는 대로만 한다”는 능력의 한계성을 지적 받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 한 출입기자는 “옛날에는 충성심, 추진력 같은 단선적 정치색으로 (정단장이) DJ를 보필했지만 요즘은 정국을 읽는 능력까지 겸비해 정치 흐름의 완급을 조절하는 듯하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예전의 정균환이 아니다’는 것이다. 대통령의 깊은 신뢰는 정단장의 향후 행보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민주당 한 당직자는 정단장의 향후 역할과 관련해 “그가 쥔 개인 인재 풀을 주시하라”고 말한다. 정단장은 지난 98년 지방선거를 비롯해 2000년 총선 당시부터 현역 정치인은 물론 전국의 정치 지망생들을 리스트업, ‘인재 은행’을 만들었다. 이는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 기초 ‘텍스트’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 당직자의 예측이다.
DJ 신임 업고 ‘전방위 활동’
중도개혁포럼은 정단장의 향후 행보를 읽을 수 있는 키워드로 볼 수 있다. 중도개혁포럼이 내년 경선에서 어떤 식으로든 ‘김심’(金心)을 담아내리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권노갑-한광옥 라인이 ‘숨은 손’이라는 소문이 나도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 동교동 구파로서는 포럼을 활용해 재집권 기반도 다지고 한화갑 최고위원이나 정풍파를 견제하는 양수겸장 카드로 쓸 수 있다.
그렇지만 정단장이 계속 파워맨으로 활동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제기된다. 한광옥 대표체제의 등장이 우선 그의 활동공간을 위협한다. 당내 한 인사는 “그동안 정단장의 역할은 한대표가 위임한 것으로 한대표가 전면에 나선 이상 ‘대리인’ 역할은 자연스레 줄어들 것이다”며 역할 축소에 무게를 둔다. 김대통령의 신임도 당으로 복귀한 한대표에 집중할 것이란 게 그의 지적. 동교동과의 관계 설정도 유심히 살펴야 할 부분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정단장이 비록 동교동 인사들과 한묶음으로 비치지만 가신그룹처럼 ‘결사체의 일원’으로까지는 인정되지 않는 듯하다”며 융화하지 않은 이질감을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