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 국민의 평균 인터넷 이용률은 45.5%이다. 그런데 10대 청소년 인터넷 이용률은 무려 81.6%에 달한다. 국내 인터넷 주이용층은 단연 청소년이며, 우리의 인터넷 문화는 청소년이 주도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최근 인터넷 조사전문기관인 닐슨//넷레이팅스(Nielsen//NetRatings)가 발표한 전 세계 21개국의 가정 내 인터넷 접속 비교 분석 결과도 이를 입증한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 동안 우리 나라 인터넷 접속자 중 10대 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율은 41.6%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접속률을 보였다. 반면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의 청소년 인터넷 접속률은 우리의 절반 수준인 16∼27%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인터넷 주이용층은 본격적인 사회 활동에 뛰어든 20∼30대들이 차지하고 있다. 한국처럼 10대 중심으로 인터넷 주이용층이 이뤄진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 하겠다. 그리고 이는 국내의 인터넷 문화가 점점 더 자극적·감각적인 방향으로만 흘러가는 추세와 직결되는 문제다. 그렇다면 왜 유독 우리 나라의 인터넷은 10대들의 판이 되어 버렸는가?
한마디로 이는 현실 세계에서 청소년들이 처한 제반 사회적 여건에서 비롯한 결과라 하겠다. 돌이켜보면 우리 청소년들은 사회적으로 가장 극심한 고립과 단절을 겪는 세대이다. 과도한 경쟁심을 유발시키는 입시 위주 교육, 틀에 박힌 획일화한 교육 프로그램, 학교·집·학원을 오가는 반복된 생활 속에서 청소년들은 심각한 소외감에 빠져 있다.
인터넷은 그러한 청소년들에게 일종의 탈출구이자 해방구 같은 존재다. 컴퓨터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곳,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새로운 정보와 생각들을 배울 수 있는 곳, 그리고 현실에서 경험할 수 없는 색다른 경험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10대들의 인터넷이다. 열린 공간이자 익명의 공간인 인터넷에 누구보다 청소년들이 가장 열광적으로 빠지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이들이 가장 고립되고 단절된 세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들은 인터넷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 것인지, 인터넷에서 어떻게 생활해야 할 것인지를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이는 인터넷의 주이용층인 청소년들의 학교 교과과정 속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각급 학교의 인터넷 교육은 주로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의 활용능력, 정보검색능력 등과 같은 ‘컴퓨터 활용기술 능력’의 향상에 목표를 둔 채 이루어진다. 이는 결과적으로 사회공간이자 문화매체로서의 인터넷에 대한 교육은 전무한 상태임을 반증하는 사례다. 더 더욱 심각한 문제는 건전한 네티즌을 육성하는 데 필요한 인터넷 문화교육을 담당할 역량을 가진 교사가 없으며, 나아가 이러한 교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나 교육 기관조차도 없다는 사실이다.
재미 좇는 일상 탈출의 공간
결국 이들이 인터넷에 접속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재미와 자극을 추구하며 일시적으로 현실에서 벗어나는 일이 고작이었다. 거기에 더하여 기업들은 인터넷의 최대 고객층인 10대들의 입맛에 맞는 자극적·충동적인 서비스만을 개발하고 제공하려 든다. 그러니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해방구에서 무엇을 할지 방향 감각을 잃은 청소년들에게 뻗쳐오는 유혹의 손길만 날로 늘어갈 뿐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각급 학교 차원의 네티켓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뒤늦게 나서고 있다. 그러나 고작해야 캠페인 형식으로 진행는 네티켓 교육은 결코 근본적 대안이 될 수 없다. 계몽적 성격의 윤리교육은 오늘날 자유분방한 청소년들에게는 그저 당위론에 그칠 뿐 별다른 설득력을 갖지 못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시대의 인간과 사회를 성찰할 수 있는 인문학적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이를 가르치고 지도할 수 있는 교사의 양성이 시급하다.
사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인터넷 주이용층은 본격적인 사회 활동에 뛰어든 20∼30대들이 차지하고 있다. 한국처럼 10대 중심으로 인터넷 주이용층이 이뤄진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 하겠다. 그리고 이는 국내의 인터넷 문화가 점점 더 자극적·감각적인 방향으로만 흘러가는 추세와 직결되는 문제다. 그렇다면 왜 유독 우리 나라의 인터넷은 10대들의 판이 되어 버렸는가?
한마디로 이는 현실 세계에서 청소년들이 처한 제반 사회적 여건에서 비롯한 결과라 하겠다. 돌이켜보면 우리 청소년들은 사회적으로 가장 극심한 고립과 단절을 겪는 세대이다. 과도한 경쟁심을 유발시키는 입시 위주 교육, 틀에 박힌 획일화한 교육 프로그램, 학교·집·학원을 오가는 반복된 생활 속에서 청소년들은 심각한 소외감에 빠져 있다.
인터넷은 그러한 청소년들에게 일종의 탈출구이자 해방구 같은 존재다. 컴퓨터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곳,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새로운 정보와 생각들을 배울 수 있는 곳, 그리고 현실에서 경험할 수 없는 색다른 경험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10대들의 인터넷이다. 열린 공간이자 익명의 공간인 인터넷에 누구보다 청소년들이 가장 열광적으로 빠지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이들이 가장 고립되고 단절된 세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들은 인터넷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 것인지, 인터넷에서 어떻게 생활해야 할 것인지를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이는 인터넷의 주이용층인 청소년들의 학교 교과과정 속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각급 학교의 인터넷 교육은 주로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의 활용능력, 정보검색능력 등과 같은 ‘컴퓨터 활용기술 능력’의 향상에 목표를 둔 채 이루어진다. 이는 결과적으로 사회공간이자 문화매체로서의 인터넷에 대한 교육은 전무한 상태임을 반증하는 사례다. 더 더욱 심각한 문제는 건전한 네티즌을 육성하는 데 필요한 인터넷 문화교육을 담당할 역량을 가진 교사가 없으며, 나아가 이러한 교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나 교육 기관조차도 없다는 사실이다.
재미 좇는 일상 탈출의 공간
결국 이들이 인터넷에 접속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재미와 자극을 추구하며 일시적으로 현실에서 벗어나는 일이 고작이었다. 거기에 더하여 기업들은 인터넷의 최대 고객층인 10대들의 입맛에 맞는 자극적·충동적인 서비스만을 개발하고 제공하려 든다. 그러니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해방구에서 무엇을 할지 방향 감각을 잃은 청소년들에게 뻗쳐오는 유혹의 손길만 날로 늘어갈 뿐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각급 학교 차원의 네티켓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뒤늦게 나서고 있다. 그러나 고작해야 캠페인 형식으로 진행는 네티켓 교육은 결코 근본적 대안이 될 수 없다. 계몽적 성격의 윤리교육은 오늘날 자유분방한 청소년들에게는 그저 당위론에 그칠 뿐 별다른 설득력을 갖지 못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시대의 인간과 사회를 성찰할 수 있는 인문학적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이를 가르치고 지도할 수 있는 교사의 양성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