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된다는 것은 구설수에 오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베스트셀러가 되기 무섭게 여기저기서 비난의 목소리가 들끓는다. 신기한 일은 처음 서점가에 선보였을 때 언론의 주목을 전혀 받지 못한 책이라도, 베스트셀러가 되면 먼저 ‘얻어터지기부터’ 한다는 사실이다.”
최성일씨의 ‘베스트셀러 죽이기’(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는 베스트셀러 흠집내기에 앞장섰던 출판 저널리스트로서의 반성을 담고 있다. 책 제목과는 달리 베스트셀러 살리기에 나선 셈이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듯 그간 베스트셀러에 쏟아진 질시와 비판이 부당한 측면이 많다는 것이 최씨의 주장이다. 즉 베스트셀러는 결코 나쁜 책이 아니며, 오히려 대부분의 베스트셀러는 베스트북이기도 하다는 입장에서 출발한다.
그가 첫번째로 주목한 것이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다. 93년 출간된 이 책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유행어를 남겼고 판매부수 100만 권을 돌파했으며 지금도 꾸준히 팔린다. 하지만 그에 따른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 97년부터 제기된 비판을 종합해 보면 유교수가 ‘문화권력’이 됐다는 점과, 답사기가 편견에 차 있고 오류가 많다는 점을 든다(실제 최씨는 이 책에서도 유교수의 오류를 분명히 지적했다). 그러나 최씨는 비판의 호소력이 칭찬(베스트셀러의 격을 한 차원 높인 책)의 그것만 못하다는 것을 들어 과잉비판이라고 결론지었다. 이런 결론을 내리기까지 그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겨냥한 많은 텍스트들을 하나하나 찾아서 읽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런 그의 주장이 독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들리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아무리 베스트셀러 옹호에 나서기로 작정했다지만, 그가 도저히 편들기 어려운 책도 있음을 고백했다. 이문열의 ‘선택’, 김진명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김하인의 ‘국화꽃 향기’가 그것이다. 그는 ‘선택’이 시비와 논란 덕분에 베스트셀러가 된 책이라 했고, ‘무궁화꽃…’에 대해서는 황당한 사기극이라는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또 ‘국화꽃 향기’는 짜증나게 하는 작위적 내용이라고 비판한다. 이것이 베스트셀러에 대한 ‘또 다른 오해’일 수도 있겠지만, 90년대를 거쳐간 13권의 베스트셀러를 곱씹어볼 기회인 것은 틀림없다.
최성일씨의 ‘베스트셀러 죽이기’(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는 베스트셀러 흠집내기에 앞장섰던 출판 저널리스트로서의 반성을 담고 있다. 책 제목과는 달리 베스트셀러 살리기에 나선 셈이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듯 그간 베스트셀러에 쏟아진 질시와 비판이 부당한 측면이 많다는 것이 최씨의 주장이다. 즉 베스트셀러는 결코 나쁜 책이 아니며, 오히려 대부분의 베스트셀러는 베스트북이기도 하다는 입장에서 출발한다.
그가 첫번째로 주목한 것이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다. 93년 출간된 이 책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유행어를 남겼고 판매부수 100만 권을 돌파했으며 지금도 꾸준히 팔린다. 하지만 그에 따른 비판도 만만치 않았다. 97년부터 제기된 비판을 종합해 보면 유교수가 ‘문화권력’이 됐다는 점과, 답사기가 편견에 차 있고 오류가 많다는 점을 든다(실제 최씨는 이 책에서도 유교수의 오류를 분명히 지적했다). 그러나 최씨는 비판의 호소력이 칭찬(베스트셀러의 격을 한 차원 높인 책)의 그것만 못하다는 것을 들어 과잉비판이라고 결론지었다. 이런 결론을 내리기까지 그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겨냥한 많은 텍스트들을 하나하나 찾아서 읽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런 그의 주장이 독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들리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아무리 베스트셀러 옹호에 나서기로 작정했다지만, 그가 도저히 편들기 어려운 책도 있음을 고백했다. 이문열의 ‘선택’, 김진명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김하인의 ‘국화꽃 향기’가 그것이다. 그는 ‘선택’이 시비와 논란 덕분에 베스트셀러가 된 책이라 했고, ‘무궁화꽃…’에 대해서는 황당한 사기극이라는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또 ‘국화꽃 향기’는 짜증나게 하는 작위적 내용이라고 비판한다. 이것이 베스트셀러에 대한 ‘또 다른 오해’일 수도 있겠지만, 90년대를 거쳐간 13권의 베스트셀러를 곱씹어볼 기회인 것은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