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사진을 꺼내 볼 때마다 “너도 어른이 됐다”며
말총 갓을 사주시던 아버지와 그리도 갓을 쓰기 싫어했던 사촌형제들이 떠오르곤 한다.
이 사진은 1958년 설에 나(왼쪽)와 사촌형님들이 “이제는 더 이상 제사 때 갓을 쓰지 말자”며 기념으로 찍어 둔 것이다. 포마드 머릿기름에 ‘올백’ 머리, 더블 양복, 벨벳 롱코트가 유행했던 시절 교사인 나와 체신공무원이었던 사촌 형제들은 제사 때마다 갓을 쓰는 것을 너무도 싫어했다.
이후 갓을 더 이상 쓰지 않았다.
40여 년의 세월이 훌쩍 흘러 다시 갓을 찾았을 때 갓은 내 아버지처럼 그 자리에 없었다.
종가의 창고에 넣어두었던 나의 갓을 몇 권의 책들과 함께 도난당했던 것이다.
말총 갓이 100만원을 호가한다는 사실도 그때 알았다. 말총 갓을 까마득히 잊고 살았듯이 아버님도 그렇게 잊고 살았던 것 같아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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