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순교자의 시성식(施聖式)을 둘러싸고 중국 정부와 바티칸 교황청의 갈등이 첨예화하고 있다.
바티칸 교황청은 중국 정부의 건국 기념일인 10월1일에 맞춰 19세기 말엽 중국에서 선교 활동 중 순교한 120명의 선교사들을 성인(聖人)으로 추대하는 시성식을 가졌다. 이는 지난 1984년 국내에서 치러진 김대건 신부 시성식과 동일한 의식이다.
중국 정부는 자국의 반대 속에 강행한 시성식에 발끈해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정부가 직접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하고, 신문-방송, 중국의 ‘독자적’인 천주교-기독교-불교 단체 등 각 종교단체의 이름으로 연일 바티칸을 비난하는 성명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양측의 갈등은 1951년 사회주의 혁명에 막 성공했던 마오쩌둥의 중국 공산당 정부가 주교 임명을 둘러싸고 당시 교황청의 선교단을 추방하면서 본격화됐다. 그 뒤 1957년 바티칸 당국과 국교를 단절한 중국 정부는 중국 내 주교를 독자적으로 임명하는 등 바티칸의 존재를 전면 부정해왔다.
특히 올해 1월6일에는 중국 정부가 공산당 관할 하에 있는 중국 천주교 주교단의 주교 다섯명을 새로 임명하고 서품식까지 가졌다. 교황청이 중국 주교 12명에 대한 서품식을 거행하려고 하자 중국 정부가 미리 선수를 친 것이다. 당시 임명된 주교들은 ‘애국애교(愛國愛敎) 사상을 견지하며 사회주의 문명건설에 봉사하겠다’는 선서를 거쳤다. 교황청은 이에 맞서 “중국 공산당의 천주교회 장악의 일환”이라고 비난하면서 예정대로 12명의 주교를 전격 임명했다. 그러나 주방자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종교 문제는 중국 내부의 문제”라며 “바티칸을 포함한 어느 나라도 중국 내부 문제에 간섭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외국인 전도사 단속 더욱 강화
이번에 거행된 성인 수여식은 공교롭게 중국 정부 건국기념일에 맞춰져 양측의 날카로워진 ‘신경전’에 기름을 부었다. 아니나 다를까, 발끈 달아오른 중국 정부는 “역사적으로 시성식은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되어 왔다. 그 의도는 ‘성인 추대’를 빌미로 해 역사를 왜곡하고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이다”는 내용의 격렬한 반박 성명을 내고 매일같이 바티칸을 비난하는 데 있는 힘을 다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 정부가 바티칸과 시성식을 두고 불협화음을 빚는 데는 ‘선교’와 ‘성인’을 바라보는 중국 정부의 화해할 수 없는 시각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바티칸이 과거부터 완고한 반공주의를 견지해왔고 사회주의적 정치 입장을 반대해왔다고 주장한다. 이번의 시성식에 대해서도 제국주의와 식민주의 침략을 돕고 아편판매, 정보수집 등 중국 인민들에게 수많은 죄행을 저지른 포교사와 그 추종자들에게 ‘성인’ 칭호를 붙인 것에 다름아니라는 게 중국 정부의 시각이다.
실제로 ‘인민일보’를 비롯한 중국의 신문들은 몇명의 선교사를 예로 들면서 그들의 ‘죄행’을 선전하고 있다. “프랑스의 성(聖) 샤프들렌느(Auguste Chapdelaine)는 1852년 중국에 잠입해 포교활동을 벌이면서 제사를 부정하고 복음을 전파한다는 명분 아래 젊고 예쁜 과부를 자신의 정부(情婦)로 만들었다. … 얼굴이 반반한 교도들의 결혼식 때마다 미사를 보면서 신부를 능욕했다. 1856년 그는 백성들에 의해 고발되어 사형당했다. 그 뒤 프랑스는 이 사건을 트집잡아 2차 아편전쟁을 일으켜 중국 인민들에게 더욱 심각한 재난을 안겨주었다.”(인민일보, 10월3일자)
이러한 주장의 진위 여부를 떠나 전세계적으로 교황청과 이런 류의 ‘희한한’ 논쟁을 격렬하게 벌이고 있는 나라는 중국 이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세계의 이런 시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중국 정부는 최근 ‘중국 경내(境內) 외국인 종교활동 관리 규정’이라는 법규까지 마련해 지하교회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외국인 전도사들에 대한 단속을 더 강화할 예정이다.
바티칸 교황청은 중국 정부의 건국 기념일인 10월1일에 맞춰 19세기 말엽 중국에서 선교 활동 중 순교한 120명의 선교사들을 성인(聖人)으로 추대하는 시성식을 가졌다. 이는 지난 1984년 국내에서 치러진 김대건 신부 시성식과 동일한 의식이다.
중국 정부는 자국의 반대 속에 강행한 시성식에 발끈해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정부가 직접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하고, 신문-방송, 중국의 ‘독자적’인 천주교-기독교-불교 단체 등 각 종교단체의 이름으로 연일 바티칸을 비난하는 성명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양측의 갈등은 1951년 사회주의 혁명에 막 성공했던 마오쩌둥의 중국 공산당 정부가 주교 임명을 둘러싸고 당시 교황청의 선교단을 추방하면서 본격화됐다. 그 뒤 1957년 바티칸 당국과 국교를 단절한 중국 정부는 중국 내 주교를 독자적으로 임명하는 등 바티칸의 존재를 전면 부정해왔다.
특히 올해 1월6일에는 중국 정부가 공산당 관할 하에 있는 중국 천주교 주교단의 주교 다섯명을 새로 임명하고 서품식까지 가졌다. 교황청이 중국 주교 12명에 대한 서품식을 거행하려고 하자 중국 정부가 미리 선수를 친 것이다. 당시 임명된 주교들은 ‘애국애교(愛國愛敎) 사상을 견지하며 사회주의 문명건설에 봉사하겠다’는 선서를 거쳤다. 교황청은 이에 맞서 “중국 공산당의 천주교회 장악의 일환”이라고 비난하면서 예정대로 12명의 주교를 전격 임명했다. 그러나 주방자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종교 문제는 중국 내부의 문제”라며 “바티칸을 포함한 어느 나라도 중국 내부 문제에 간섭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외국인 전도사 단속 더욱 강화
이번에 거행된 성인 수여식은 공교롭게 중국 정부 건국기념일에 맞춰져 양측의 날카로워진 ‘신경전’에 기름을 부었다. 아니나 다를까, 발끈 달아오른 중국 정부는 “역사적으로 시성식은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되어 왔다. 그 의도는 ‘성인 추대’를 빌미로 해 역사를 왜곡하고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이다”는 내용의 격렬한 반박 성명을 내고 매일같이 바티칸을 비난하는 데 있는 힘을 다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 정부가 바티칸과 시성식을 두고 불협화음을 빚는 데는 ‘선교’와 ‘성인’을 바라보는 중국 정부의 화해할 수 없는 시각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바티칸이 과거부터 완고한 반공주의를 견지해왔고 사회주의적 정치 입장을 반대해왔다고 주장한다. 이번의 시성식에 대해서도 제국주의와 식민주의 침략을 돕고 아편판매, 정보수집 등 중국 인민들에게 수많은 죄행을 저지른 포교사와 그 추종자들에게 ‘성인’ 칭호를 붙인 것에 다름아니라는 게 중국 정부의 시각이다.
실제로 ‘인민일보’를 비롯한 중국의 신문들은 몇명의 선교사를 예로 들면서 그들의 ‘죄행’을 선전하고 있다. “프랑스의 성(聖) 샤프들렌느(Auguste Chapdelaine)는 1852년 중국에 잠입해 포교활동을 벌이면서 제사를 부정하고 복음을 전파한다는 명분 아래 젊고 예쁜 과부를 자신의 정부(情婦)로 만들었다. … 얼굴이 반반한 교도들의 결혼식 때마다 미사를 보면서 신부를 능욕했다. 1856년 그는 백성들에 의해 고발되어 사형당했다. 그 뒤 프랑스는 이 사건을 트집잡아 2차 아편전쟁을 일으켜 중국 인민들에게 더욱 심각한 재난을 안겨주었다.”(인민일보, 10월3일자)
이러한 주장의 진위 여부를 떠나 전세계적으로 교황청과 이런 류의 ‘희한한’ 논쟁을 격렬하게 벌이고 있는 나라는 중국 이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세계의 이런 시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중국 정부는 최근 ‘중국 경내(境內) 외국인 종교활동 관리 규정’이라는 법규까지 마련해 지하교회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외국인 전도사들에 대한 단속을 더 강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