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자들의 이름이 나온 신문을 들여다보는 게 요즘 일이에요. 혹시 우리와 관련있는 사람이 들어 있나 찾아보는 거죠. 위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사항이니 신경써서 챙길 수밖에요.”
2월17일 만난 재계의 한 관계자는 “선거 때면 늘상 있는 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여야 각당이 공천자명단을 발표하면서 대기업 관계자들은 총선 전망, 그룹에 미칠 영향과 대책 등을 따져보기에 바쁘다. 재계는 왜 이렇게 총선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일까.
재계 관계자들은 김대중대통령이 총선 이후에도 계속 재벌개혁 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은 집요한 사람”이라며 개혁의 거센 바람을 예견했다.
이런 사정 때문에 대기업들은 여전히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재계 대표격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뒤로 빠지고 경영자총협회가 앞장서 재계의 정치활동을 선언한 배경에는 이런 속사정이 있다.
여론조사·인물DB 등 넘겨줘
재계의 정치활동 선언을 놓고 노동계는 “정경유착을 꾀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재계는 “노동계와 시민단체 등이 정치활동에 나선 이상 재계의 정치활동을 막을 명분이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재계 분석통들은 “재계의 선언은 그동안의 활동을 공식화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드러나지 않았을 뿐 재계가 정치활동을 한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재계와 정치권 분석가들의 관심을 끈 사건은 ‘삼성증권 보고서 파문’이었다. 지난 2월1일 삼성증권은 “총선에서 야당이 이기면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삼성증권측은 “담당자들의 실수였다”고 해명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삼성측의 한 관계자조차 “뻔한 것 아니냐”고 말할 정도다. 재계의 한 소식통은 “치밀하게 일을 추진하는 것으로 소문난 삼성측이 아무 생각 없이 이런 보고서를 냈을 리 없다.
지난 대선 당시 이회창후보를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데다 자동차사업 처리 문제, 이건희회장 아들 재용씨의 상속문제 등을 둘러싸고 현 정부와 긴장관계에 있는 삼성측이 선거를 계기로 의도적으로 움직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의 보고서는 이번 총선을 맞는 재계의 기본입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재계는 기본적으로 정치적 안정을 바란다. 정치가 안정돼야 기업활동을 펼치는 데도 좋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여당이 주장하는 ‘안정론’은 재계의 이해관계와 기본적으로 일치한다.”(또다른 재벌그룹 관계자)
총선과 관련해 재계가 관심을 갖고 있는 또다른 사안은 ‘개별 출마자들에 대한 지원’이다. 한 재벌그룹 핵심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재계에 지원요청을 하는 경우는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 오히려 기업의 자체적인 필요에 의해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른바 ‘인맥관리’ 차원에서 선거국면을 활용해 음양으로 출마자들을 지원한다는 것.
그렇다면 재계는 어떤 방법으로 출마자들을 지원하는 것일까. 지원하는 쪽과 지원받는 쪽 모두 민감한 사항이라 극도로 노출을 꺼리는 사안이다.
먼저 여론조사 등을 통해 선거를 도와주는 경우. 15대에 당선됐으나 중간에 의원직을 그만둔 한 전직의원은 “일부 대기업의 생명보험회사 생활설계사들이 굉장한 힘을 발휘하는 것으로 안다. 생활설계사들에게 대면(對面) 여론조사 작업을 시킨 뒤 그 결과를 지원코자 하는 후보자에게 건네는 경우가 있다. 생생한 여론이고 놀랄 정도로 정확하다. 이번에도 이런 방법이 동원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들이 지원대상자를 어떻게 선정하는지”를 묻자 “그룹 차원에서 누구 누구를 지원하라고 지침이 내려온다. 여러 사정상 야당 의원들보다는 주로 여당 의원들이 대상이 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재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공신력’을 인정받는 곳은 S그룹으로 선거 때면 정부기관에서 은밀하게 공동조사를 제의해 올 정도라고 한다. 한 관계자는 “생명보험사를 통한 여론조사가 무서운 것은 오랫동안 축적된 데이터가 구축돼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른 기관의 여론조사가 일회성으로 끝나는 데 비해 S기업의 여론조사는 오랜 기간에 걸친 조사자료들을 갖고 있어 정확한 자료분석이 가능하다는 것.
S기업은 또 ‘대외협력단’이라는 조직을 통해 선거 몇 개월 전부터 대상지역의 선거상황을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역에 있는 공장의 책임자 등을 본부장으로 임명, 인력 동원이나 여론조사 등 그룹 차원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한다는 것. 각 당 후보자별 지지도까지 대외협력단 본부에 보고할 정도로 정밀한 체계를 갖추고 있다.
선거운동에 필요한 데이터베이스를 지원해 주거나 사람을 동원하는 것도 재계가 정치권을 돕는 한 가지 방법이다. 15대 총선 당시 D그룹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 당시 D그룹은 수도권지역의 한 출마자를 지원하기 위해 그룹회장이 직접 나섰다. 그룹 사외보 독자들과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실시했던 행사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데이터베이스, 해당 지역 그룹 관련자들의 인물 데이터베이스 등이 고스란히 후보측에 건네졌다.
또 이 출마자의 행사장 주변에서는 항상 그룹 차원에서 고객서비스 행사를 벌여 사람들이 모이도록 했다. 그룹 차원에서 직접 유세장에 사람들을 동원한 경우도 있었다.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주소지를 옮겨 표를 몰아주는 방식이 사용된 적도 있다.
카드를 출마자측에 건네는 방법으로 간접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한 전직의원은 “법인카드를 주는 경우도 있다. 한도가 2000만원 정도 되므로 몇 개만 받으면 금새 억대가 넘어간다. 받는 쪽에서도 사인만 하면 돼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카드를 주는 경우도 있지만 재계 인사가 행사장에 참석해 대신 밥값 등을 계산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 “15대 국회의원 선거 때 영남권에서 당선된 한 현역의원의 경우, 모 대기업 관계자들이 상주하며 운동원들의 식대를 계산했다는 얘기는 알 만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널리 알려진 얘기”라고 전했다.
정치인들이 기업의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것은 선거 때가 아닌 평상시에도 있는 일로 보인다. 정치권 사정에 밝은 한 공무원은 “며칠 전 잘 아는 국회의원과 식사했는데 그가 법인카드로 결재하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후보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뭐니뭐니 해도 역시 돈이다. 그러나 과거와는 양상이 많이 달라졌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김대중정부 들어서 수표가 없어졌다”고 전했다. ‘세풍사건’ 등을 겪은 이후 기업들이 절대로 수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 아무리 세탁을 잘해도 정밀추적에 의해 출처가 드러난다는 위험성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신 ‘후원회를 통한 자금지원’이 유행한다. 기업 고위 관계자와 해당 의원간에 사전에 말을 맞추고 후원금 입금은 낯선 사람들의 이름으로 거액을 분산 입금시키는 방식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재계와 정치권의 돈 관계에서는 이처럼 온갖 아이디어가 다 동원되지만 과거보다는 한결 나아졌다는 게 정-재계 인사들의 대체적인 평이다.
대기업들이 지원대상으로 삼는 출마자들은 누구일까. 영향력을 가질 만한 중진 의원들, 정책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관료 출신들, 당선됐을 경우 재경위원회나 정무위원회 산업자원위원회 등 기업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상임위에 포진될 가능성이 있는 출마자 등이다. 또 먼 앞날을 보고 장래가 유망한 젊은 출마자들을 지원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의 한 소식통은 “15대 총선 당시 실세로 소문났던 영남권 한 출마자에게는 당시 웬만한 대기업들이 다 달라붙었다”고 전했다. ‘뒷일’을 생각한 기업들이 조금이라도 당선에 기여하고자 했던 것. 또 중부권에 출마했던 전직 고위관료 출신 인사에게도 기업들은 앞다퉈 지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계 인사는 “재계의 이런 활동을 반드시 부정적으로 볼 필요만은 없다. 오히려 투명한 체계를 갖춘다면 깨끗한 정치풍토를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월17일 만난 재계의 한 관계자는 “선거 때면 늘상 있는 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여야 각당이 공천자명단을 발표하면서 대기업 관계자들은 총선 전망, 그룹에 미칠 영향과 대책 등을 따져보기에 바쁘다. 재계는 왜 이렇게 총선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일까.
재계 관계자들은 김대중대통령이 총선 이후에도 계속 재벌개혁 작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은 집요한 사람”이라며 개혁의 거센 바람을 예견했다.
이런 사정 때문에 대기업들은 여전히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재계 대표격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뒤로 빠지고 경영자총협회가 앞장서 재계의 정치활동을 선언한 배경에는 이런 속사정이 있다.
여론조사·인물DB 등 넘겨줘
재계의 정치활동 선언을 놓고 노동계는 “정경유착을 꾀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재계는 “노동계와 시민단체 등이 정치활동에 나선 이상 재계의 정치활동을 막을 명분이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재계 분석통들은 “재계의 선언은 그동안의 활동을 공식화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드러나지 않았을 뿐 재계가 정치활동을 한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재계와 정치권 분석가들의 관심을 끈 사건은 ‘삼성증권 보고서 파문’이었다. 지난 2월1일 삼성증권은 “총선에서 야당이 이기면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삼성증권측은 “담당자들의 실수였다”고 해명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삼성측의 한 관계자조차 “뻔한 것 아니냐”고 말할 정도다. 재계의 한 소식통은 “치밀하게 일을 추진하는 것으로 소문난 삼성측이 아무 생각 없이 이런 보고서를 냈을 리 없다.
지난 대선 당시 이회창후보를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데다 자동차사업 처리 문제, 이건희회장 아들 재용씨의 상속문제 등을 둘러싸고 현 정부와 긴장관계에 있는 삼성측이 선거를 계기로 의도적으로 움직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의 보고서는 이번 총선을 맞는 재계의 기본입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재계는 기본적으로 정치적 안정을 바란다. 정치가 안정돼야 기업활동을 펼치는 데도 좋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여당이 주장하는 ‘안정론’은 재계의 이해관계와 기본적으로 일치한다.”(또다른 재벌그룹 관계자)
총선과 관련해 재계가 관심을 갖고 있는 또다른 사안은 ‘개별 출마자들에 대한 지원’이다. 한 재벌그룹 핵심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재계에 지원요청을 하는 경우는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 오히려 기업의 자체적인 필요에 의해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른바 ‘인맥관리’ 차원에서 선거국면을 활용해 음양으로 출마자들을 지원한다는 것.
그렇다면 재계는 어떤 방법으로 출마자들을 지원하는 것일까. 지원하는 쪽과 지원받는 쪽 모두 민감한 사항이라 극도로 노출을 꺼리는 사안이다.
먼저 여론조사 등을 통해 선거를 도와주는 경우. 15대에 당선됐으나 중간에 의원직을 그만둔 한 전직의원은 “일부 대기업의 생명보험회사 생활설계사들이 굉장한 힘을 발휘하는 것으로 안다. 생활설계사들에게 대면(對面) 여론조사 작업을 시킨 뒤 그 결과를 지원코자 하는 후보자에게 건네는 경우가 있다. 생생한 여론이고 놀랄 정도로 정확하다. 이번에도 이런 방법이 동원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들이 지원대상자를 어떻게 선정하는지”를 묻자 “그룹 차원에서 누구 누구를 지원하라고 지침이 내려온다. 여러 사정상 야당 의원들보다는 주로 여당 의원들이 대상이 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재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공신력’을 인정받는 곳은 S그룹으로 선거 때면 정부기관에서 은밀하게 공동조사를 제의해 올 정도라고 한다. 한 관계자는 “생명보험사를 통한 여론조사가 무서운 것은 오랫동안 축적된 데이터가 구축돼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른 기관의 여론조사가 일회성으로 끝나는 데 비해 S기업의 여론조사는 오랜 기간에 걸친 조사자료들을 갖고 있어 정확한 자료분석이 가능하다는 것.
S기업은 또 ‘대외협력단’이라는 조직을 통해 선거 몇 개월 전부터 대상지역의 선거상황을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역에 있는 공장의 책임자 등을 본부장으로 임명, 인력 동원이나 여론조사 등 그룹 차원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한다는 것. 각 당 후보자별 지지도까지 대외협력단 본부에 보고할 정도로 정밀한 체계를 갖추고 있다.
선거운동에 필요한 데이터베이스를 지원해 주거나 사람을 동원하는 것도 재계가 정치권을 돕는 한 가지 방법이다. 15대 총선 당시 D그룹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 당시 D그룹은 수도권지역의 한 출마자를 지원하기 위해 그룹회장이 직접 나섰다. 그룹 사외보 독자들과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실시했던 행사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데이터베이스, 해당 지역 그룹 관련자들의 인물 데이터베이스 등이 고스란히 후보측에 건네졌다.
또 이 출마자의 행사장 주변에서는 항상 그룹 차원에서 고객서비스 행사를 벌여 사람들이 모이도록 했다. 그룹 차원에서 직접 유세장에 사람들을 동원한 경우도 있었다.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주소지를 옮겨 표를 몰아주는 방식이 사용된 적도 있다.
카드를 출마자측에 건네는 방법으로 간접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 한 전직의원은 “법인카드를 주는 경우도 있다. 한도가 2000만원 정도 되므로 몇 개만 받으면 금새 억대가 넘어간다. 받는 쪽에서도 사인만 하면 돼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카드를 주는 경우도 있지만 재계 인사가 행사장에 참석해 대신 밥값 등을 계산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 “15대 국회의원 선거 때 영남권에서 당선된 한 현역의원의 경우, 모 대기업 관계자들이 상주하며 운동원들의 식대를 계산했다는 얘기는 알 만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널리 알려진 얘기”라고 전했다.
정치인들이 기업의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것은 선거 때가 아닌 평상시에도 있는 일로 보인다. 정치권 사정에 밝은 한 공무원은 “며칠 전 잘 아는 국회의원과 식사했는데 그가 법인카드로 결재하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후보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뭐니뭐니 해도 역시 돈이다. 그러나 과거와는 양상이 많이 달라졌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김대중정부 들어서 수표가 없어졌다”고 전했다. ‘세풍사건’ 등을 겪은 이후 기업들이 절대로 수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 아무리 세탁을 잘해도 정밀추적에 의해 출처가 드러난다는 위험성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신 ‘후원회를 통한 자금지원’이 유행한다. 기업 고위 관계자와 해당 의원간에 사전에 말을 맞추고 후원금 입금은 낯선 사람들의 이름으로 거액을 분산 입금시키는 방식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재계와 정치권의 돈 관계에서는 이처럼 온갖 아이디어가 다 동원되지만 과거보다는 한결 나아졌다는 게 정-재계 인사들의 대체적인 평이다.
대기업들이 지원대상으로 삼는 출마자들은 누구일까. 영향력을 가질 만한 중진 의원들, 정책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관료 출신들, 당선됐을 경우 재경위원회나 정무위원회 산업자원위원회 등 기업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상임위에 포진될 가능성이 있는 출마자 등이다. 또 먼 앞날을 보고 장래가 유망한 젊은 출마자들을 지원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의 한 소식통은 “15대 총선 당시 실세로 소문났던 영남권 한 출마자에게는 당시 웬만한 대기업들이 다 달라붙었다”고 전했다. ‘뒷일’을 생각한 기업들이 조금이라도 당선에 기여하고자 했던 것. 또 중부권에 출마했던 전직 고위관료 출신 인사에게도 기업들은 앞다퉈 지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계 인사는 “재계의 이런 활동을 반드시 부정적으로 볼 필요만은 없다. 오히려 투명한 체계를 갖춘다면 깨끗한 정치풍토를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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