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월 4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 하우스 마실에서 대장동의혹관련 해명과 서울지역 공약발표를 하고 있다. [동아DB]
이 지사는 2010년 5월 12일 개인 블로그에서 “대장동을 비롯한 성남의 모든 도시개발을 민영개발 우선과 성남시 주도”로 하겠다며 “대장동 도시개발 민간 참여 기회 확대로 명품도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성남의 모든 재개발과 재건축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해당 글이 게시된 시점은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둔 때다.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소속 이대엽 성남시장 임기 중이었다. 이재명 지사는 이후 51.16% 득표율을 얻어 한나라당 황준기 당시 후보를 꺾고 성남시장에 당선했다.
2008년 대장동 개발 추진위원장을 맡은 이호근 씨 역시 언론 인터뷰에서 이 지사가 과거 민간개발을 격려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10월 5일 MBN과 인터뷰에서 “(이 지사가) 집회 현장에 와 격려하면서 마이크 잡고 주민들 힘내라고 격려했다. 차기 내가(이재명 지사) 시장 나가면 대장동사업은 일사천리로 빨리 갈 수 있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블로그 갈무리. [최진렬 기자]
“시민 몫 포기할 수 없어 마귀와 몫 나눴다”
화천대유자산관리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배경에는 특수목적법인(SPC) 성남의뜰과 성남도시개발공사의 과도한 민간 우대 행보가 있다. 초과이익 환수 조항 포기, 민간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특혜 의혹 등이 핵심 요인으로 제기된다. 이에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10월 3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뇌물 수수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구속했다.당초 이 지사는 민관공동개발 방식으로 대장동 개발이 이뤄진 것은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이 지사는 10월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 뜻대로 공영개발을 했다면, 반대로 국민의힘 뜻대로 민영개발을 했다면 이런 소란도 없었을 것”이라며 “시민 몫을 포기할 수 없어 마귀의 기술과 돈을 빌리고 마귀와 몫을 나눠야 하는 민관공동개발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10월 3일 기자회견에서도 “대장동 개발의 핵심은 민간의 과도한 이익을 예측하고 부분적 공영개발로 전환해 5500억 원 이익을 환수한 것”이라며 “100% 민간개발을 주장한 것도 국민의힘, 공공개발을 하겠다니 부결시켜 막은 것도 국민의힘, 민간업자랑 이익을 나눠 먹은 것도 국민의힘”이라고 비판했다.
최진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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