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의 새 수석지휘자로 부임한 콜롬비아 출신의 안드레스 오로스코 에스트라다(왼쪽). 46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 동부의 대표 교향악단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독일 동부를 대표하는 교향악단으로 460여 년 역사를 자랑한다. 과거 작센 공국 궁정 관현악단의 전통을 계승한 이 악단은 여느 독일 악단과 차별화된 격조 높고 아취 깊은 ‘드레스덴 사운드’로 유명하며, 최근 독일의 거장 크리스티안 틸레만과 함께 새로운 부흥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번 내한공연에서는 2012년부터 이 악단 최초 수석객원지휘자로 재임 중인 정명훈의 지휘로 베토벤 교향곡 2번과 3번 ‘영웅’을 연주한다.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은 독일 중부를 대표하는 교향악단이다. 독일 방송교향악단 특유의 탄탄한 기량과 뛰어난 적응력을 보유한 이 악단은 2010년과 2012년 파보 예르비와 함께 내한해 매우 인상적인 연주를 들려준 바 있다. 이번에는 지난해 새 수석지휘자로 부임한 콜롬비아 출신의 안드레스 오로스코 에스트라다와 함께하는데, 에스트라다는 현재 유럽에서 가장 촉망받는 30대 지휘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공연 프로그램은 말러 교향곡 1번과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김혜진 협연) 등.
뮌헨 필하모닉은 독일 남부를 대표하는 교향악단으로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과 쌍벽을 이룬다. 과거 루마니아 출신의 전설적인 거장 세르지우 첼리비다케의 통솔 아래 확고한 명성을 구축했고 2007년 틸레만, 2013년 로린 마젤과 내한해 경이로운 연주로 대단한 저력을 입증한 악단이다. 이번에는 올해 새 음악감독으로 부임한 러시아의 거장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함께한다. 프로그램은 게르기예프의 장기인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백건우 협연).
국내 교향악단 중에서는 역시 서울시립교향악단이 가장 주목할 만하다. 11월 13일(금)에는 핀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거장 오스모 밴스캐가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포욜라의 딸’과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을 지휘하고, 역시 핀란드의 클라리넷 주자 카리 크리쿠가 핀란드 현대작곡가 키모 하콜라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협연한다. 25일(수)에는 프랑스의 젊은 첼리스트로 각광받는 고티에 카퓌송이 해당 장르의 최고 걸작인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을 협연하고, 러시아 미하일로프스키 극장 음악감독인 미하일 타타르니코프가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3번을 지휘한다.
11월 20일(금) KBS교향악단은 ‘700회 정기연주회’를 맞이해 음악감독 요엘 레비의 지휘로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을 연주한다. 칠레 소프라노 카롤리나 울리히와 체코 메조 다그마르 페코바가 독창자로 나설 예정인데, 과연 KBS교향악단이 오랜 내홍을 딛고 작품 제목처럼 ‘부활’하는 모습을 보여줄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11월 27일(금) 수원시립교향악단은 올 한 해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시벨리우스 사이클’에 마침표를 찍는다. 김대진 예술감독의 지휘로 시벨리우스 교향곡 1번을 연주하고, 김규연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