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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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안 대고 코 푼 격”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입력2015-09-21 14: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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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안 대고 코 푼 격”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강용석 변호사 사무실의 광고 포스터.

    9월 15일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 일대에 독특한 광고 포스터가 게재됐다. 화제의 광고에는 과거 여러 건의 고소로 ‘고소왕’이라는 별명이 붙은 강용석 변호사가 삿대질을 하는 사진, 사무실 연락처와 함께 ‘너! 고소’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이 광고 포스터는 강용석 변호사 사무실에서 제작한 것으로 서울메트로 2호선 서초역 7번 출구 방향 벽면에 부착돼 있어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광고에 쓰인 사진은 국회의원 시절 설전을 벌이던 당시 찍힌 것이다. 강 변호사는 인터넷 네이버 블로그 프로필에도 이 사진과 함께 ‘형사, 고소사건 왠지 잘하지 않을까요?’라고 적었다. 최근 강 변호사는 한 네이버 파워블로거와 불륜 의혹에 휩싸이며 진행하던 TV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했다. 그는 자신의 불륜 의혹을 제기한 파워블로거의 남편과 그의 변호사를 명예훼손 및 공갈 등의 혐의로 고소하고, 관련 기사에 악성 댓글을 단 누리꾼 200여 명도 모욕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서울지방변호사회는 9월 16일 해당 광고의 적법성 여부를 가리고자 광고심사위원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변호사법 제23조는 소비자에게 업무수행 결과에 대해 부당한 기대를 갖게 하거나, 부정한 방법을 제시해 변호사의 품위를 훼손할 우려가 있는 광고에 대해 각 지방변호사회가 수정이나 철거를 요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9월 17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 뉴스 댓글란을 살펴봤다. 강 변호사의 고소를 우려해서였을까. 원색적인 비난 댓글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누리꾼들은 “대단하십니다 용석찡” “변호사 품위가 뭐 대단하다고 품위 찾냐” “정상에서 바닥으로 추락했구나. 있을 때 잘하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 밖에도 “신종 어그로인가” “멘털은 인정이다 진짜” 같은 반응이 뒤를 이었다.

    광고 심의 결과를 떠나 강 변호사는 이번 일로 사무실 홍보 효과만큼은 톡톡히 누린 것으로 보인다. 9월 17일 현재 ‘강용석 너 고소 광고’라고 검색하면 100여 건이 넘는 기사가 뜬다. 누리꾼들은 “홍보 효과 제대로네. 노이즈마케팅 전문 변호사. 광고계로 가는 게 어떨는지?” “이게 다 광고다 광고. 손 안 대고 코 푼 격” 같은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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