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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은 왜 파월 美 연준 의장을 믿지 못할까

5월 FOMC 이후 뉴욕증시 급락… 긴축 둘러싼 연준의 고민

  • 김유미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

금융시장은 왜 파월 美 연준 의장을 믿지 못할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뉴시스]

미국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5월 3~4일(현지 시간) 열린 이후 금융시장의 투자심리가 요동치고 있다. FOMC 직후 뉴욕증시가 급등하고 달러가 하락하면서 시장이 진정되는 듯했지만, 이후 다시 뉴욕증시가 급락하고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불안심리가 재차 높아졌다. 5월 FOMC에서 금리인상과 향후 정책 방향을 구체화했지만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아직까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긴축 행보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며 불확실성을 높이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금융시장은 무엇을 우려하는 것일까. 우선 5월 FOMC 주요 내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5월 FOMC 결과는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었다. 정책금리가 0.50%p 인상돼 종전 0.25∼0.50%에서 0.75∼1.00%로 높아졌다. 또한 6월 1일부터 대차대조표(B/S) 축소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월 475억 달러(약 60조6860억 원·미 국채 3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 175억 달러)로 시작해 3개월 후에는 월 950억 달러(약 121조4005억 원·미 국채 6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 350억 달러)로 확대될 계획이다. 정책결정문을 살펴보면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가계 지출과 기업 투자는 여전히 강력하고 노동시장은 견조하다며 경기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그 대신 인플레이션에 관해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코로나19 관련 봉쇄 조치로 공급망 차질이 심화될 수 있음을 추가하며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을 지적했다.

파월 연준 의장 “75bp 금리인상은 없다”

정례회의 후 가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를 완화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일단 파월 의장은 “75bp(1bp=0.01%p) 금리인상은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힘으로써 ‘자이언트 스텝’에 대한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우려를 완화시켰다. 또한 “정책금리를 좀 더 중립 수준으로 신속히 움직이고 있으며 그 이상의 금리인상 여부는 중립 수준 도달 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향후 몇 차례 회의에서 50bp 인상이 논의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해 6월과 7월 FOMC에서 50bp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인플레이션에 관해서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하지는 않더라도 상승세가 멈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경기침체 없이 물가 안정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해 시장의 경기침체 우려를 낮추려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5월 FOMC 정책 결정이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면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은 시장 예상보다 비둘기적(통화완화 선호)이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특히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이 높은 상황에서 파월 의장의 75bp 인상 가능성 배제 발언은 좀 더 비둘기적이었으며, 임금과 물가의 상호 상승을 발견할 수 없다고 언급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었다. 또한 대차대조표 축소도 6∼8월에는 초기 축소 한도(총 475억 달러)를 유지하고 7월과 8월 점진적으로 양적긴축 규모가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시장 예상과 비교한다면 양적긴축 속도 역시 다소 느리게 진행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FOMC 기자회견에도 미국 증시 변동성이 다시 확대돼 불안심리를 높이고 있다. 그 배경을 두고 많은 요인이 거론되고 있는데, 그중 파월 의장의 발언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의견과 연준의 양적긴축에 따른 미국 경기침체 우려 확산 등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연준 양적긴축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확산

자이언트 스텝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경기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GETTYIMAGES]

자이언트 스텝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경기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GETTYIMAGES]

우선 파월 의장은 자이언트 스텝(0.75%p)의 금리인상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은 만큼 금융시장에서는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상태다. 만약 파월 의장의 발언과 달리 자이언트 스텝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대차대조표 축소와 함께 금융시장 내 달러 유동성 축소가 빠르게 진행돼 경기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 우려가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은 어떻게 진행될까. 일단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정점 형성 여부가 중요하다(그래프 참조).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피크아웃(정점 통과) 기대감이 확산할 경우 연준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심이 완화되면서 연준의 금리인상은 75bp보다 낮은 50bp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고, 이후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신뢰도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2분기 중 물가상승률의 정점 형성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지만, 지난해 높았던 기저효과와 미국 물가상승의 주된 요인 중 하나였던 중고차 및 에너지 가격 오름세가 둔화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가능해 보인다.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주춤할 경우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는 점차 조절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노동시장이 현재 견고한 흐름을 보이는 만큼 6월과 7월 두 차례 정도는 50bp 금리인상이 이뤄지겠지만 이후에는 25bp 베이비 스텝 경로로 금리인상이 진행될 전망이다.

물론 하반기에도 미국 물가상승률은 주거비를 중심으로 서비스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면서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계의 실질구매력이 약화하고 기업의 투자 수요 회복세가 주춤해지는 등 성장 둔화 우려가 좀 더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연준은 성장 요인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긴축 강도 완화되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상반기에는 고용시장 정상화 과정에서 고용 증가세가 지속되고 리오프닝 관련 이연 수요 등이 나타나면서 경제지표가 개선될 수 있겠지만, 하반기 후반으로 갈수록 관련 수요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소득 보전에 많이 의존한 가계 입장에서 볼 때 연준의 긴축에 따른 유동성 축소 환경과 높은 물가 수준에 따른 실질구매력 약화는 소비 지출을 점차 줄이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기업 투자와 생산 역시 재고의 재축적 과정 후에는 수요 둔화 우려와 비용 부담 등으로 점차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성장을 둘러싼 우려의 시각이 커질수록 연준의 긴축 강도 역시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하반기 점진적인 금리인상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 된다면 연말로 갈수록 다시 연준의 긴축 강도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으며, 이는 내년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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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1339호 (p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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