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에서 판매하는 스크린골프박스 ‘스윙큐브’. [사진 제공 · 이마트24]
실제로 골프를 취미로 삼는 사람이 늘면서 골프장 매출과 영업이익률 또한 폭증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10년 전체 골프장 매출액은 3조2000억 원 수준이었으나 2020년 5조7000억 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골프산업의 재발견과 시사점’에 따르면 국내 골프산업 시장 규모는 2019년 6조7000억 원에서 2023년 9조2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골프에 진심인 기업들
다양한 패션 브랜드가 앞다퉈 골프 컬렉션을 출시했다. [사진 제공 ·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신한카드가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고객들의 카드 사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야외에서 즐기는 실외 골프장은 60대와 30대 여성, 스크린 골프장은 60대와 20대 남성 이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골프웨어 대여 사업, 프로와 매칭해주는 골프 매칭 스튜디오 등 신규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패션업계도 돈 되는 시장을 놓칠 리 만무하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국내 골프웨어 브랜드는 2021년 기준 150여 개로, 지난해에만 새로운 브랜드가 50여 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업체들도 골프 역량 강화에 나섰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액티브웨어 브랜드 젝시믹스는 5월 10일 ‘젝시믹스 골프’ 라인을 론칭했다고 밝혔다. 골프웨어 TPO(time·시간, place·장소, occasion·상황)를 지키면서도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여 2040 영골퍼들에게 어필한다는 콘셉트다. 앞선 3월에는 골프웨어 브랜드 마이컬러이즈를 인수하고, 4월에는 골프 시뮬레이터 개발 및 아카데미 사업을 하는 큐이디(QED)와 업무협약을 맺는 등 골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 ENM은 4월 신규 골프웨어 ‘바스키아 브루클린(BASQUIAT BROOKLYN)’을 론칭하고 ‘바스키아(Basquiat)’ 브랜딩과 함께 골프웨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4050세대를 겨냥한 ‘바스키아 골프’와 달리 ‘바스키아 브루클린’은 2030세대 골퍼를 겨냥한 디자인과 감성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회사 한섬은 자사 영캐주얼 브랜드 ‘SJYP’의 골프라인 컬렉션 봄여름 시즌 신제품을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골프웨어 브랜드 신규 론칭을 예고했다.
골프 IPO 기대감
MZ세대와 여성 인구 유입이 골프산업 부흥 이유로 꼽힌다. [GETTYIMAGES]
여기에 이마트24는 편의점업계 최초로 스크린골프박스 ‘스윙큐브’를 판매하고 있다. 스윙큐브는 일반 컨테이너보다 큰 36㎡ 규모로, 최신 골프시스템(프렌즈스크린T2)을 포함하면 5830만 원에 살 수 있다. 개인 별장이나 영업용 펜션에 설치하려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제품이다. 5월 25일까지 가까운 이마트24 매장을 방문해 상담하고 주문하면 제작·설치까지 2~4주 걸린다.
주식시장에서는 골프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업계는 골프산업 호황으로 관련 회사들의 상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2018년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와 스크린골프 업체 골프존이 설립한 골프장 운영 기업 골프존카운티, 골프존뉴딘홀딩스의 자회사 골프존커머스는 최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골프용 거리측정기 업체 브이씨는 2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유진투자증권은 골프산업 리포트를 통해 관련 유망주로 브이씨 외에도 골프존과 골프존뉴딘홀딩스, 남화산업, 까스텔바작 등을 꼽았다. 골프존에 대해서는 신규 가맹점 수와 라운드 수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실적 성장이 전망되고 올해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남화산업은 골프장 운영 전문업체로 광주·전남권 최대 골프장이자 국내 세 번째 규모의 무안CC를 운영·관리하며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까스텔바작은 골프웨어 전문업체로 유망 골프 브랜드 발굴을 위해 무신사파트너스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스포츠웨어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 고려 포인트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