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간동아 로고

  • Magazine dongA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인간 존엄성 회복, 가정에서부터 배워야”

2021 글로벌피스컨벤션 9일간 개최… 동북아 難題 해결책 제시

  • 김유림 기자 mupmup@donga.com

“인간 존엄성 회복, 가정에서부터 배워야”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의장.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의장.

“평화 실현을 위한 인류의 노력으로서 하나님의 주권을 (인간의) 기본권과 자유권의 근본으로 세우고, 가정에서부터 영적혁명과 관계교육을 하는 것이 인류가 직면한 난제(難題)를 풀 수 있는 근본적 해법입니다.”

8월 15일 개최된 2021 글로벌피스컨벤션(Global Peace Convention·GPC) 본회의에서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GPF) 의장은 이렇게 강조했다. GPC 본회의는 ‘국제종교자유, 도덕적이고 혁신적인 리더십, 가치기반 평화구축, 자유롭고 통일된 한국을 향해’라는 4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컨벤션은 비대면 방식으로 8월 7일부터 9일간 진행됐다.

“홍익인간 정신으로 통일 국가 실현해야”

문현진 의장은 기조연설에서 “현재 수많은 국제기구가 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아이러니하게도 세계화가 가치관의 분열과 반목을 가중한다”고 지적했다. 인간 존엄성과 삶의 문제는 정치나 제도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얘기다. 문 의장은 이러한 난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 하나님 아래 하나의 세계(One Family under God)’라는 비전을 가지고, 가정에서부터 천부인권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과 종교 및 양심의 자유를 교육시키고 영적혁명으로 관계 개선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사례로 민주주의 정신의 근간을 이룬 미국 독립선언문의 한 문구인 “인간은 누구나 창조주로부터 자유권, 생명권, 행복추구권을 부여받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정부를 구성한다”를 인용했다.

또한 문 의장은 한반도 분단의 근본적 해법으로 ‘코리안 드림’을 제시했다. 그는 “홍익인간 정신은 범종교적 가르침뿐 아니라, 민주주의 근간이 되는 미국 독립선언문의 정신과 공명한다”며 “홍익인간 정신으로 통일된 국가를 실현한다면 과거 식민역사와 분쟁의 아픔을 겪은 나라들에 모델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르코 비니시오 세레조(Pres. Marco Vinicio Cerezo) 중미통합기구(Central American Integration System) 사무총장이자 전 과테말라 대통령은 특별연설에서 “팬데믹 상황에서 인간 존엄성의 가치가 확대돼 ‘신 아래 한 가족’이라는 비전이 부각되고 있다. 이 비전을 실현하고자 글로벌피스재단과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더욱이 ‘코리안 드림’으로 통일된 국가는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 믿는다. 모두가 신 아래 하나의 가정임을 믿기 때문”이라며 경험에 바탕을 둔 신념을 피력했다.



비전아프리카 창설자 겸 회장인 썬데이 오누오하 주교(Dr. Bishop Sunday N Onuoha).

비전아프리카 창설자 겸 회장인 썬데이 오누오하 주교(Dr. Bishop Sunday N Onuoha).

세션별 주요 발제는 다음과 같다. 비전아프리카 창설자 겸 회장인 선데이 오누오하 주교(Dr. Bishop Sunday N Onuoha)는 가치기반 평화구축 세션에서 “다양성을 유지하면서 평화를 공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인류의 공통 언어인 사랑, 존중, 공감 등을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앤디 설 미주통일연대 수석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지역 현안 ‘자유롭고 통일된 한국을 향해’에서는 서인택 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 공동상임대표가 “시민 영역과 해외 동포들의 지원 없이 정부 주도만으로 통일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북한 내 코리안 드림은 이념적 대립을 넘어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남북은 이념적 분단 상황뿐 아니라, 대한민국 사회의 다양한 지역적·세대적 차이를 넘어 통일 한반도 실현을 위한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안찬일 열린사이버대 석좌교수는 “최근 북한 주민들은 ‘통일만이 살길’이라며 코리안 드림을 알고 싶어 한다”면서 “케이팝(K-pop) 스타들이 이에 동참하는 등 실사구시를 보여주고 있다. 근시일 내 북한에서도 반응이 일어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정경영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통일된 한국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제적 공조 기조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 한반도 비핵화 과정은 홍익인간 정신을 전 세계에 펼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샘브라운 백 미국 국무부 국제종교자유 전 특임대사.

샘브라운 백 미국 국무부 국제종교자유 전 특임대사.

국제종교자유 세션에서는 샘 브라운백 전 미국 국무부 국제종교자유 특임대사가 연설자로 나섰다. 그는 종교 자유에서 가장 우려스러운 나라로 중국을 꼽았다. “현재 중국은 기술 발전을 바탕으로 감찰과 사살을 자행하고 있으며, 더욱이 디지털화폐 개발로 향후 정부가 모든 상황을 감시하고 시민의 행동을 억제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2022 국제종교자유 정상회의 공동의장인 카트리나 란토스 스웨트(Dr. Katrina Lantos Swett) 인권·정의를 위한 란토스재단(Lantos Foundation for Human Rights and Justice) 대표는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벌어진 제노사이드(genocide·집단학살)로 볼 때 중국이 종교와 인권 자유 면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이며, 시민사회가 종교 자유를 수호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8월 11일 개최된 원코리아국제포럼 통일경제 세션에서는 통일에 대한 공감대 확대와 관련해 논의가 진행됐다. 천규승 미래경제교육네트워크 이사장은 “한반도 통일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북한 주민의 자유 증진을 위한 활동과 문화 교류 확대에 앞서 통일에 대한 우리 사회의 공감대 형성이 더 시급하다”고 말해 주목받았다.

8월 7일 시작된 2021 글로벌피스컨벤션은 종교계·학계·정계 국제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15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하나님 주권이 보편적 가치의 근본”
문현진 의장 기조연설
금년 글로벌피스컨벤션 주제는 ‘대전환기 평화구축을 위한 도덕과 혁신의 리더십’입니다. 현재 세계는 불확실성과 해결할 수 없어 보이는 갈등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시기에 이보다 더 시의적절한 주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세계화는 무역, 여행, 통신을 통해 인류에게 큰 혜택을 주었지만, 실제적인 불이익도 주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한 도시의 건강 문제가 얼마나 급속하게 세계적인 위기가 되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수많은 국제기구들이 있음에도 인간 존재의 불확실성과 효과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세계화는 부유한 강대국들과 개발도상국들 간 불평등을 심화하고 있습니다. 분노의 정치와 이에 대한 반작용은 분리주의자들의 민족주의를 재점화했습니다. 일부는 폭력적인 종교극단주의에 눈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세계화는 놀라운 방식으로 세계를 연결하기도 하지만, 정치 영역과 가장 중요한 가치관에서 분열과 반목을 조장하기도 합니다.

일부 언론과 대학은 서구 사회의 유대-기독교적 가치체계를 파괴하기 위해 비판적 인종이론과 해체주의 같은 신마르크스주의자의 지적 추세를 통해 초월적 진리와 원리가 존재한다는 생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그것을 지탱해주는 가치를 잃고 권력을 향한 경쟁으로 격하된다면 민주주의 자체는 갈등을 해결하거나 평화를 구축할 수 없습니다. 그뿐 아니라 현재 서구가 수백 년 동안 누리고 있는 수준의 자유와 번영도 유지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교차로에 서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가치관으로 우리 삶을 이끌어야 합니까. 우리의 선택에 의해 인류가 평화와 번영의 길로 갈 것이냐, 아니면 갈등과 혼돈의 길로 갈 것이냐가 정해질 것입니다. 이것은 인간의 도덕적 책임입니다. 자기 종교에 대한 믿음이나 과학적 진보에 대한 확신만으로는 이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미국이 시도한 실험으로부터 중요한 교훈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미국 독립선언문은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으며 창조주로부터 확고한 불가침의 권리를 부여받았다”는 문구로 원칙에 근거한 정치의 토대를 세웠습니다. 미국 독립선언문은 모든 인간 삶의 근본 가치와 존엄성을 천명하였으며, 그 가치의 원천과 그 가치가 수반하는 권리는 영원하고 보편적이라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미국은 노예제도의 부당함에 대처하기까지 거의 100년이 걸렸고, 남북전쟁까지 치러야 했습니다. 전쟁 당시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게티즈버그 연설에서 모든 미국인을 위해 새로운 자유를 확립하려는 건국 이상에 헌신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창조주가 모든 인간에게 기본권과 자유를 부여했다는 생각은 지금까지 유지돼오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링컨 대통령이 게티즈버그에서 물었던 질문 “이러한 원칙(건국 이상)에 기초하지 않은 세계가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를 고쳐서 질문해야 합니다. 생물학적으로 모든 인간은 공통의 DNA를 공유합니다. 우리 모두는 공통의 조상으로부터 나왔습니다. 본질적으로 우리는 삶의 엄청난 다양성을 초월해 하나의 인간 가족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인류가 함께 평화롭고 풍요롭게 살기 위해서는 ‘다름’을 넘어 우리가 창조주 하나님이라는 동일한 근원을 가진 한 가족임을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 아래 인류는 한 가족입니다.

하나님 아래 인류 한 가족

‘하나님 아래 한 가족’ 비전은 간단하면서도 심오한 방식으로 인간 삶의 근본적 진리를 깨닫게 합니다. 우리 모두는 관계의 존재들입니다. 태어나면 우리는 생존하기 위해 부모에게 완전히 의존합니다. 가정에서 성장하면서 우리는 가치와 소속감을 찾고, 아들과 딸, 형제자매, 남편과 아내, 또는 아버지와 어머니로서 갖는 관계들의 중요성을 깨달으며, 상호의지와 협력과 공존의 소중한 교훈을 배웁니다. 이런 교훈들은 가정과 사회와 국가와 세계 속에서 갖는 더 큰 관계로 확대됩니다.

가정은 인간의 경험과 의미의 중심축입니다. 미국 독립선언문에 담겨 있는 의미심장한 문구가 인간의 자유와 권리의 근원에 대한 우리의 의식을 고양하는 촉매제가 된 것처럼, ‘하나님 아래 인류 한 가족’이라는 비전은 천부적인 개인의 가치를 넘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사회단위인 가정에 우리가 상호 연계돼 있다는 새로운 인식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우리 각자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돼 내재된 가치와 자유와 권리를 공유하는 하나님의 가족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한다면 어떤 변화가 벌어질지 상상해보십시오.

선한 의도만으로는 평화를 만들 수 없습니다. 근본적인 원리들과 효과적인 행동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자기 존재의 근원이 우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지키고 살아가야 할 근본 법칙들도 임의로 만들 수 없습니다. 자연세계를 지배하는 자연법칙들이 존재하듯이 인간의 영혼을 지배하는 도덕법칙들도 존재합니다.

인간 존재의 중심에는 반드시 하나님과 하나님이 세우신 보편원리가 있어야 합니다. 참된 자유는 우리가 매순간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이 실현되는 이러한 원리들을 인식하고 그것에 따라 사는 것이 자유입니다.

양심의 자유가 그토록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미국 독립선언문이 선포하고 미국 헌법이 보증하는 모든 개인의 동등한 가치를 인정하고 보장하는 가장 기본적인 자유가 양심의 자유입니다. 그것은 인간 존재를 지배하고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보편원리를 알게 해주는 인간의 기능이 양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믿음과 표현의 자유 같은 다른 모든 자유는 양심을 행사할 수 있는 자유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종교의 자유는 참된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세계 종교들은 이런 의식의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감당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 있습니다. 양심의 자유가 중요하다는 것을 사회적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것은, 곧 종교의 자유가 진정으로 자유롭고 윤리적인 사회를 위한 필수적인 토대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자유는 책임을 동반합니다.

역사적으로 하나님은 인간의 의식을 고양하고 윤리적인 문명을 함양하기 위해 수많은 신앙과 지혜의 전통을 세우도록 영감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서로 다른 신앙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추구하는 도덕적 교훈이 대부분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그들 간 분열과 갈등이 계속되는 것을 봅니다. 그들은 이웃을 사랑하고, 진실과 의에 뿌리를 둔 도덕적 삶을 살고, 궁극적으로는 평화의 세계를 만드는 것과 같은 많은 영적 원리들과 목표를 열망하면서도 서로 다른 제도적 정통성과 교리들과 전통들의 차이 때문에 종종 투쟁합니다.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는 인간의 존엄성과 천부적인 가치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방식으로 인권이 침해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은 이런 점에서 악명이 높습니다. 이와 같이 중대한 반인류적 부당성을 해결해야 할 중요한 역할이 한국에게 있습니다.

도덕과 혁신의 지도자 필요

저는 보편원리와 가치를 근본으로 통일된 나라의 꿈인 ‘코리안 드림’에 대해 말해왔고 책도 출판했습니다. 인류를 보다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의 이상은 위대한 모든 종교의 영적 원리와 미국 독립선언문에 담긴 고결한 이상과 공명합니다. 북한은 가장 극단적 형태의 무신론적 공산주의의 마지막 보루입니다. 너무나 오랫동안 인위적으로 갈라진 한국인들이 보편원리에 기초해 통일을 이룬다면 그 영향력은 대단할 것입니다. 한국은 ‘하나님 아래 인류 한 가족’ 비전을 전 세계에 드높여 세계 많은 나라, 특히 식민주의와 분열과 가난을 경험한 나라들에 모델국가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 아래 인류 한 가족’을 실현하는 세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도덕적인 지도자들과 높은 덕성의 시민들이 필요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가정에서 길러집니다. 뿌리 깊은 평화를 효과적으로 건설하는 것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가정들은 각 세대를 통해 사회의 미래를 바라봅니다.

가정은 자녀들이 부모, 조부모, 형제자매, 이모, 삼촌, 조카 등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를 배우고 인성이 기본이 되는 사랑의 학교가 되어야 합니다. 가정은 자녀가 성인으로서 더 넓은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모델을 제공합니다. 가정은 또 자녀가 가장 직접적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영적 의식의 혁명은 가정에서부터 삶의 혁명으로 시작되는 것입니다. 가정은 내일의 ‘평화 건설자들’을 키워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이 이념, 종교, 민족, 인종, 심지어 국적 장벽까지 초월해 참되고 의롭고 선한 삶을 다스리는 도덕법칙에 대한 인류의 영적 의식을 높여준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현재의 인류 역사를 쓰고 있는 연대적 저자들입니다. 오늘 세계는 중대한 기로이자 변곡점에 서 있습니다. 우리가 택한 선택들과 우리가 세운 기준들과 우리가 보여주는 지도력은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지금이야말로 명확한 비전과 원리적인 행동이 필요한 때입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의 영향권에서 ‘평화 건설자’가 되어 세계 평화를 위한 위대한 운동에 함께 동참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하나님의 축복이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주간동아 1303호 (p44~47)

김유림 기자 mupmup@donga.com